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교회 (2)

942호 –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 교회 (2)

1954년 베트남이 두개의 정권으로 분리된 이후 남쪽 민주 정권의 수도였던 사이공 (지금의 호치민 시)은 국제적 도시로 번영을 누렸지만 북쪽 공산 정권의 수도 하노이 (Hanoi)는 사이공과 같은 발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후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여 남쪽과 북쪽 정권이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게 되자 남쪽과 북쪽 주민들은 서로에게 깊은 원한을 가지게 되었다.

베트남 전체가 공산화된 이후 남쪽에서는 가정 교회 운동이 시작되었다. 부흥을 경험한 남쪽의 가정 교회들은 북쪽 주민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감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북쪽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는 복음 사역자들의 이야기가 남쪽 기독교인에게 알려 지면서 더 많은 사역자들이 북쪽을 향한 복음 전파 사역에 동참하게 되었다.

북부의 하노이에는 개신교 교회와 가정 교회가 거의 없었다. 북쪽 주민들은 개신교를 미국의 종교이기 때문에 적국의 종교로 간주하고 있었다. 남부의 목사들이 북부에서 큰 핍박을 받았다. 남부 목사들은 수십 번씩 경찰에 의해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다. 북부의 경찰들은 가정 교회 예배와 성경 공부 모임을 단속하였고, 이 과정에서 많은 목사들이 체포되어 조사를 받았으며, 또한 하나님의 도우심의 손길도 경험하였다. 핍박 속에서도 북부에서 교회들이 개척되었고, 느리지만 성장을 하였다.

북부에서 교회 성장에 기여한 기독교 단체 중 하나는 마약 중독 재활원이다. 베트남에는 마약 재배와 마약 중독이 큰 사회 문제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마약 중독 재활원은 재소자들을 범죄자로 취급하며 재활원에서 나온 이들의 거의 모두가 다시 재활원으로 들어 오곤 하였다. 반면 기독교인이 운영하는 마약 중독 재활원은 사랑과 성경과 기도를 통해 재소자들을 치료하면서 많은 중독자들이 재활원에서 믿음을 갖게 되고, 재활원에 들어온 자들의 절반 정도가 마약을 끊었다. 이러한 변화는 재활원 입소자들의 가족들과 친구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가족들이 기독교 신앙을 받아 들이는 사례로 이어졌다. 그리고 변화를 받은 마약 중독자들이 가정 교회와 재활원을 설립하였다. 현재 베트남에는 기독교 마약 중독 재활원이 60개가 있다.

마약 중독자였다 목사가 된 남 쿠옥 트렁 (Nam Quoc Trung) 목사는 2016년 오바마 대통령을 만난 기독교 대표 중 한 명이다. 트렁은 정부가 운영하는 마약 재활원을 14번 들락거리다 기독교 마약 중독 재활원에서 복음을 받아들이고 중독을 끊을 수 있었다. 재활원을 나온 뒤 트렁은 가정 교회와 마약 중독 재활원을 설립하였다. 트렁이 운영하는 마약 재활원에는 90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트렁의 재활원은 합법적인 등록을 받지 않았지만 베트남 정부는 트렁 목사의 재활원이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트렁은 정부의 초청으로 정부가 운영하는 재활원과 경찰 훈련소에게 강의를 하고 있는데, 트렁 목사는 강의 때 항상 복음을 전하고 있다.

호치민 시와 하노이 시에서 복음 사역이 활력을 얻고 있지만, 베트남은 여전히 기독교 박해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미국의 오프 도어스 (Open Doors) 선교회가 선정하는 기독교 최악의 박해 국가 목록에 베트남은 18위로 선정되어 있는데, 이는 중국보다 더 높은 순위이다. 베트남이 높은 순위에 오른 이유는 교회에 대한 박해가 정부나 대도시 보다는 변방이나 소수 부족에서 지역 당국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베트남에는 54개의 소수 부족이 있는데, 많은 소수 부족민들이 산악 지역에 거주한다. 베트남의 주요 종족은 소수 부족민을 가난하고 교육을 받지 않았으며 미개한 사람들로 간주하며 멸시하여 왔다. 베트남 전체 인구에서 소수 부족이 차지하는 비율은 14%이지만 베트남 전체 기독교인 중 소수 부족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75%에 이른다.

기독교가 가장 크게 성장한 베트남의 소수 부족은 몽(Hmong)족이다. 몽족은 베트남 북부에 거주하고 있는데, 몽족 중 40만 명이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다. 몽족에 복음이 처음 전파된 것은 극동 방송의 몽족 언어 프로그램을 통해서 였다. 전통적으로 몽족은 조상을 숭배하고 정령을 숭배하는 부족이다. 그러나 몽족이 예수를 믿고 난 이후 악한 영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게 되었다. 몽족은 성경도 없고, 교회도 없었지만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알게 되었고, 마을 족장과 심지어 주술사도 예수를 믿게 되었다.

라디오 프로그램의 인도를 받아 몽족의 기독교인들은 하노이에 있는 교회를 찾아갔고, 베트남인 목사는 몽족 성경을 밀반입하고 지하 성경 학교에서 교회 지도자들을 훈련 시켰다. 베트남 정부는 몽족 교회의 빠른 성장을 우려하였는데, 그 이유는 몽족이 ‘미국’의 종교인 기독교를 믿고 분리 독립 운동을 할 것이라는 의심 때문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국경 넘어 라오스에 거주하는 몽족은 미국 편에 서 있었다. 베트남 정부는 명목상 몽족이 기독교화되면서 전통 문화를 파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몽족 교회의 부흥을 저지하기 위해 몽족 목사들을 체포하고 고문하며 죽게 내버려 두었고, 기독교인들의 땅을 몰수하고 기독교인들을 마을에서 추방했다. 경찰은 교회 모임을 해산시키고 몽족 마을에서 기독교를 전파하는 베트남인 목사들을 체포하였다. 그러나 몽족 교회의 부흥은 멈추지 않았다.

기독교는 몽족을 변화시켰다. 20년 전 몽족 마을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를 찾아보기 힘들었으나, 지금은 대부분의 몽족 주민들이 고등학교 교육을 받았으며, 어떤 이들은 대학과 대학원 교육까지 받고 있다. 많은 몽족 기독교인들은 성경을 통해 베트남어를 읽게 되었다. 또한 기독교인이 된 몽족 부족민들은 더 이상 정령에게 제물을 바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축복을 받게 되었다.

몽족 기독교인은 이웃 부족에게도 복음을 전파하였는데, 이 중에는 개신교인만 24,000명이 있는 다오 (Dao) 족이 있다. 현재 1,000개의 몽족 교회 중 400개가 정부의 등록을 받았으며, 몽족 교회가 받는 핍박은 과거에 비해 줄어 들었다. 하지만 지역 당국은 여전히 새 교회와 미전도 부족에서 개척되는 교회들을 핍박하고 있다.

2018년 1월 베트남 정부는 신앙과 종교에 대한 법을 발효시켰다. 이 법은 베트남에 공산 정권이 들어선 이후 종교를 관할하는 첫 법안이다. 이 종교법은 모든 종교 단체의 정부 등록과 종교 단체의 활동을 정부에 신고하도록 규정하였는데, 변방에 있는 기독교인들이 이 규정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다.

또한 새 법은 국가적 통일성과 국가 안보와 공중 질서 그리고 사회 규범을 저해하는 종교 단체의 행동을 금지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정부가 이 조항을 기독교 단체를 박해하는데 악용할 소지가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새 법은 정부의 등록을 받은 종교 단체에게는 의료와 교육 혜택 그리고 사회적 지위를 보장하는 규정이 있다. 과거 조례에 의하면, 교회가 정부의 등록을 받으려면 과거 20년 동안 법 위반 사항이 없어야 한다고 규정하였지만 새 법은 이 기간을 5년으로 단축하였다. 하지만 등록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법 위반이라는 현실적 모순이 있다. 법의 적용과 집행은 지역 당국의 소관이기 때문에 실제적인 교회에 대한 박해는 지역 당국에 달려 있다.

베트남의 경제와 정치와 종교의 미래는 아직 불분명하다. 호치민 시에 있는 은혜 침례 교회의 레 목사는 베트남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할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베트남의 과거는 혼동의 역사였다. 베트남의 기독교인은 베트남 사회가 희망적으로 변화해 나가기를 기도하고 있다. 베트남 정권이 신앙과 예배의 자유를 보호하고 보장하는 날이 오기를 베트남 교회는 기대하고 있다.

(출처: WORLD Magazine 2018년 3월 15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2.0’ 201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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