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시의 확산과 문제점

920호 – 세계 도시의 확산과 문제점

매년 전 세계의 도시 인구는 7,500만 명씩 증가하고 있다. 이는 한 해에 런던 만한 도시가 8개가 추가되는 셈이다. 도시에서는 사람들과 생각들이 교류된다. 도시로 이주하는 이들은 더 부유하고, 더 자유스러우며 더 관용적인 성향이 된다. 하지만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들의 확산 방식은 도시가 주는 이점만큼 그렇게 바람직하지는 않다.

가난한 나라와 중급 소득 국가들의 도시들이 점점 확산되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없다. 도시들은 커져야 한다. 서구의 도시들은 늘어나는 인구를 그 도시 안에서 수용하지만, 가난한 국가의 도시들은 더 이상 수용할 수 없을 정도로 주민들로 가득 차 있다. 예를 들면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Dhaka)의 인구 밀도는 프랑스의 수도 파리보다 9배나 높다. 서구의 어느 도시도 가난한 나라와 신흥 국가들의 도시만큼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지 않는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도시들은 건물 높이를 규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더라도 늘어나는 인구를 막을 길이 없다.

도시 확산의 실제 문제는 도시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커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택지 개발이 도시 인근의 농지로 확산되면서 기반 시설은 갖추어지지 않은 채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뉴욕 맨하튼은 전체 면적의 36%가 도로이며,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는 공공 용지이다. 반면 도시 계획 없이 커져 간 아프리카의 도시들은 전체 면적의 5% 만이 도로로 사용되고있다. 아프리카 도시에서 중산층이 살고 있는 지역도 수도와 하수도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공원과 같은 공용 부지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이러한 도시들은 나중에 도로와 상하수도를 건설해야 하지만, 엄청난 비용 지출과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이것은 가난한 나라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도시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하고 바람직하다.

중앙 정부와 시 정부는 도시가 점점 더 커질 것이며, 그들이 세운 도시 계획보다 더 빠른 속도로 도시가 커져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확산될 것이라는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가난한 나라의 정부는 종종 수년에 걸쳐 도시 계획 안을 마련하지만 그 계획안이 마무리될 시점에 도시는 이미 너무 많이 변화되어 그 계획안이 실행되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 계획은 단순할수록 좋다. 최소한의 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가 커가면서 주요 도로들과 공원들을 마련하는 것이다. 뉴욕이 이러한 좋은 모델이다. 1811년 뉴욕은 지금의 맨하튼 남부 지역에 국한되어 있었다. 도시가 7배 커지면서 뉴욕시 당국은 도로의 연결망을 구축하여 나갔다.

미래를 위해 도로와 문화 시설 계획을 마련하는 것은 비용 면에서나 정치적인 면에서나 힘든 일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들은 거의 모두 토지 소유권이 잘 정비되지 않는 국가들의 도시이며, 농부들은 자신들의 토지를 도시를 위해 쉽게 양보하지 않으려 한다.

아프리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들이 있는 대륙이다. 아프리카는 특히 토지를 수용하지 힘든 지역이다. 많은 아프리카 나라들은 집단 토지 소유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토지 개발을 하기 아주 힘든 소유권 방식이다. 농부들이 토지에 대한 전권을 갖지 못할 때, 아프리카의 도시들은 아주 혼란한 방식으로 확산되어 갈 것이다. 적절한 도시 계획과 토지 소유권 정비야 말로 도시 확산을 바른 방향을 이끌어 주는 첫 걸음이다.

(출처: The Economist 2016년 7월 2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2.0’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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