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도시의 문제점

921호 – 아프리카 도시의 문제점

전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이 기회를 찾아 도시로 이주하고 있는데, 아프리카도 예외는 아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 나이지리아의 상업 중심지 라고스(Lagos)는 인구가 2,100만 명에 이른다. 이 도시에서는 청년들이 교통 정체로 서 있는 차들 사이로 움직이며 물과 음료수 등을 팔고, 거리에서 이동 발전기를 이용하여 휴대전화를 충전해 주거나 프린터로 문서 등을 인쇄하며 돈을 벌고 있다. 힘들게 하는 일에 비해 이러한 청년 대부분의 수입은 아주 적다. 하지만 도시로 이주하기 전보다는 그들의 경제 형편이 조금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도시화는 다른 대륙과는 달리 빈곤으로부터 탈출의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지 못하고있다.

아프리카는 가장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대륙이다. 1950년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대륙에 인구 1백만 명 이상의 도시는 없었지만 현재는 50개에 이른다. 그리고 2030년 아프리카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도시에 거주할 전망이다. 현재 아프리카의 도시화 비율은 30% 남짓이다. 케냐의 나이로비는 매년 4% 이상 넓어지고 있는데, 이는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텍사스의 휴스턴(Houston)보다 거의 2배나 빠른 속도이다.

2007년 세계 90개의 개발 도상국에서 실행된 연구 조사에 의하면, 아프리카는 유일하게 도시화가 빈곤 감소로 이어지지 않은 대륙으로 드러났다. 세계은행은 아프리카 도시들이 경제적으로 연결되어 있거나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모든 아프리카 국가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Kigali)는 대통령의 엄격한 정책으로 아주 깨끗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도시들도 주변부의 판자촌을 제외하면 미국의 도시들과 유사하다. 미국의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에 의하면, 도시화는 농업 생산성의 향상이나 산업화에 의해 진행된 것이 아니다. 아프리카의 도시들은 자연 자원으로 부유해진 부자들의 소비의 중심지이다. 즉 기반 시설이 마련된 도시로서 성장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나이지리아의 상업 중심지 라고스에는 영국 식민지 시절 정원이었던 이코이(Ikoyi)라는 섬이 있는데, 이 섬은 지금 석유 회사의 경영진과 정치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 되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재산으로 기반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이 지역의 주택과 아파트 단지는 모두 사설 경비원과 발전소 그리고 수도 시설을 따로 갖고 있다. 심지어 도로와 길, 가로등도 개인들이 만든 것이다. 반면 도시로 이주한 가난한 주민들은 아무런 기반 시설도 없는 장소에 거주하게 된다. 물은 수레로 운반되고 도로 위로 하수가 흐르며, 경찰은 뇌물을 요구한다. 2012년 나이지리아 정부는 도시의 슬럼 지역 일부를 철거하였으나 철거된 지역은 다시 판자집으로 메워졌다.

탄자니아의 최대 도시이자 상업 중심지 다에살람(Dar es Salaam) 주민의 28%는 1개의 방에 3명 이상이 살고 있으며, 코트디부아르(Ivory Coast)의 상업 중심지 아비쟝(Abidjan)에는 1개의 방에 3명 이상 거주하는 주민의 비율이 50%에 이른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Nairobi)에서는 전체 주민의 2/3가 도시 전체 면적의 6%에 몰려 살고 있다. 도시의 슬럼은 불결하고 비위생적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전체 도시 주민의 40%만이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수치는 지난 1990년 이래 정체되어 있다.

아프리카의 도시에서 정규직은 드물어, 대부분의 슬럼 주민들은 집 주변에서 비정규적 노동을 한다. 임금을 받는 일자리를 찾은 이들은 보통 도시 중심지로 멀리 출퇴근을 한다. 나이로비 주민의 주요 이동 수단은 도보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버스를 이용한 평균 편도 통근시간은 74분이다.

좁은 지역에 많은 주민들이 몰려 살고 있는 도시의 슬럼화는 상업에도 고비용을 불러 온다. 나이지리아의 라고스에서 새 아파트 단지에 입주하는 이들은 일반적으로 일 년치 방세를 미리 지불하여야 한다. 라고스 부유층 거주지인 이코이에서 중간 수준의 방 3개 아파트의 1년치 방세는 65,000 달러(한화 약 7,400만 원, 역주)에 이른다. 라고스에서 개인이 소유한 토지들은 잘 개발되지 않고 있는데, 그 부분적 이유는 개인 토지의 매매는 시장이나 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개선된 사항도 있다. 라고스의 교통 체증은 이전과 같지 않은데, 이전 시장의 도로 건설 덕분이다. 경전철 건설도 거의 마무리되었다. 라고스의 경전철이 완성되면 나이지리아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대륙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에티오피아의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 다음으로 지하철을 갖는 나라가 된다. 통행료를 받는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쟝과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Kampala)의 급행차선은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도시 외곽의 발전을 불러오고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 도시들의 변화는 종종 부유층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새롭게 건설된 도로들은 슬럼 지역을 위한 것이 아니며, 새롭게 건설된 주택도 빈곤층을 위한 것이 아니다. 아프리카의 정치인들은 종종 빈민들을 지원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골칫거리로 여긴다. 라고스에서는 주정부가 주민들에게 주택을 공급하지 않은 채 슬럼 지역을 철거한다. 르완다 키갈리의 도로 위에서 물건을 파는 이들은 종종 폭력을 당하거나 재판도 없이 감옥에 보내진다.

변화는 가능하지만 정치인에 의한 변화는 요원하다. 만약 아프리카 부유층들이 세금을 더 내어 그 세금이 도시 기반 시설에 투자된다면 도시 주민 모두가 혜택을 받을 것이다. 토지 등록이 더 투명해진다면 주택 건설을 위한 비용과 위험 부담이 낮아질 것이다. 지도층의 권력 이양이 더 원활해진다면 빈민층을 위한 정책이 잘 개발될 것이다. 아프리카의 일부 도시에서 개혁이 진행되고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아프리카의 많은 도시들에서 대대적인 개혁이 일어나기 전까지 도시 주민의 대다수는 그들의 힘든 노동에 의지해야 할 것이다.

(출처: The Economist 2016년 9월 17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2.0’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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