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남겨진 아이들 (1)

912호 – 중국의 남겨진 아이들 (1)

지난 세대 동안 중국에서는 2억 7,000만 명 정도가 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떠났는데, 이는 인류 역사상 강제 이주를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의 이주 행렬이었다. 그런데 도시로 간 중국인들 중 많은 이들이 자녀가 있는 부모들이었으며, 또 이들 대부분은 자녀들과 함께 이주하지 않았다. 중국 공산당 여성 조직인 중화 전국 부녀 연합회(All-China Women’s Federation)와 UNICEF에 의하면, 2010년 중국 농촌 지역에 남겨진 17세 이하 청소년의 수가 6,100만 명인데, 이들 중 절반은 부모 중 한 명과 살고 있으며, 2,900만 명은 부모가 아닌 조부모나 친인척에게 맡겨진 아이들이고, 돌봐주는 어른이 없이 홀로 있는 아이들도 200만 명이나 된다. 시추안(Sichuan) 성과 쟝수(Jiangsu)성을 포함한 중국에서 가장 큰 몇 개의 성에 있는 농촌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홀로 남겨진 아이들이다. 심지어 어린이들과 노인들만 남아 있는 마을도 있다. 중국 산업화의 3대 부작용은 수백만 농부의 경작지 이탈과 토양, 물, 대기 오염 그리고 농촌에 남겨진 아이들이다.

물론 부모들을 따라 도시로 이주한 어린이들도 있다. 2010년 3,600만 명의 어린이들이 부모를 따라 도시로 이주하여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로 간 아이들은 공립 학교에 갈 수 없고, 정부의 의료 혜택도 받을 수 없으며, 종종 부모들의 보살핌을 받지도 못한다. 조부모나 정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이 도시의 아이들도 농촌의 아이들처럼 남겨진 아이들이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 중에도 부모 중 한 명 또는 부모 모두가 다른 도시로 이주하면서 남겨진 아이들이900만 명이나 된다. 이렇게 2010년 기준 부모의 일자리 때문에 삶이 일그러진 아이들의 수는 모두 1억 600만 명이나 된다. 이들의 수를 미국 전체 어린이의 수7,300만 명과 비교해 보면 정말 큰 규모이다. 이렇게 남겨진 아이들의 수가 2000년대 후반부터 크게 증가하였다.

부모 중 한 명이 일자리 때문에 집을 떠난 아이들의 삶은 서양의 편부모 가정의 아이들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비정부 단체인 Road to School Project의 연구에 따르면, 남겨진 1,000만 명의 중국 어린이들은 1년에 한번도 부모를 만나지 못하고, 300만 명의 어린이들은 1년 동안 부모와 단 한번의 통화도 하지 못한다. 남겨진 아이들의 1/3 정도만 1년에 1번 또는 2번 부모를 만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설날과 같은 명절에 만난다.

자녀들 가운데 가장 어린 자녀가 남겨지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남자 아이 보다는 여자 아이가 남겨지는 경우가 다소 많다. 특히 형제가 있는 아이들이 남겨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한 자녀 정책이 농촌에서는 다소 느슨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자녀를 남겨 두고 도시로 이주하는 이들이 주로 농촌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 발전 속도가 둔화되면서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귀향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도시화와 농촌에 남겨진 아이들 현상은 한 자녀 정책과 심하게 불균형적인 남녀 성비와 함께 중국 전통 가족 제도를 붕괴시키는 3대 요인이다.

남겨진 아이들 대부분은 외롭게 지낸다. 많은 남겨진 아이들은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농촌의 기숙사 학교에서 생활하는데, 그 이유는 정부가 농촌 학교의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농촌 학교를 폐쇄하고 큰 학교에 병합시켰기 때문이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남겨진 아이들은 더 내성적이고, 학교 폭력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으며, 의사 소통에 문제가 있고, 높은 정도의 염려와 우울한 감정 상태를 보인다고 한다. 많은 남겨진 아이들은 부모의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일부 아이들은 부모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한다.

(출처: The Economist 2015년 10월 17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2.0’ 201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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