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회의 선교 운동 (1)

900호 – 중국 교회의 선교 운동 (1)

케빈 쉬위 야오(Kevin Xiyi Yao)*


지난 20년 이상의 놀라운 성장 이후 중국 교회는 복음을 위해 그들의 역량을 펼칠 새로운 비전과 사역을 찾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교회 특히 가정 교회가 타문화(cross-cultural) 선교를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1세기 들어 중국 교회의 타문화 선교의 물결과 이것이 세계 기독교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21세기는 중국 선교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중국 교회의 잠재력은 무엇인지, 중국 교회가 펼치는 타문화 선교는 어떤 모습을 띠고 있는지 그리고 장점과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필자는 다뤄보고자 한다. 오늘날 중국의 기독교가 갖는 모든 복잡성 속에서 필자는 중국 본토 개신교 교회와 개신교의 타문화 선교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역사적 배경
중국 교회의 선교 노력 증대는 최근에 들어서야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계 선교에 대한 중국 교회의 비전과 참여는 20세기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0세기 초 중국 교회가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오래 지나지 않아 타문화 선교의 비전을 품게 되었다. 1918년, 중국의 변방 국경지역에 사는 소수민족에게 접근하기 위해 연합된 사역이 시작되었다. 1920년대 후반과 1930년대에는 중국 선교사들이 동남아시아로 파송되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수많은 선교단은 중국 북서부 지역과 중앙아시아에 있는 무슬림 인구를 대상으로 한 전도의 비전을 갖게 되었다. 그 결과, 두 가지 선교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는데, 하나는 북서부 영적 선교(Northwestern Spiritual Ministry, 1946)이며 다른 하나는 백 투 예루살렘 전도연대(Back to Jerusalem Evangelistic Band, 1947)였다. 이들 선교 프로그램이 의미 있는 결실을 이루기도 전에 1949년 중국의 공산주의 혁명이 승리를 거두면서 선교 노력은 좌절되고 말았다.

1950년대 초부터 1980년대 초까지, 중국 본토의 교회는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증가하는 정치적 압력하에서 기독교 공동체는 정부가 허가한 중국 삼자운동(Three-Self Patriotic Movement, TSPM)으로 통합되거나 어쩔 수 없이 지하교회가 될 수밖에 없었다. 조직적인 타문화 선교는 불가능해졌다.

현재 상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유례 없는 기독교 부흥과 성장이 이루어지면서, 중국의 이전 세대 기독교인들이 가졌던 선교 비전이 다시금 관심을 끌며 불붙게 되었다. 사실 세계 선교에 대한 관심과 참여의 증가를 보여주는 조짐이 증가세에 있었으며, 이는 특히 가정교회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이에 대한 네 가지 경향을 나타났다.

지상명령은 다시 한번 가장 관심을 받는 주제가 되었다. 10/40 창문지역도 어느 정도는 대중화되었다. 또한 이제 중국 기독교인들이 서양 선교사들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아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책임을 감당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점이 널리 지속적으로 논의되어 왔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선교 동원이 이루어졌고 점점 더 많은 개교회와 네트워크가 중국 내 소수민족과 외국에 선교사들을 파송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선교활동은 아직도 대부분 개교회 차원에서 이루어져서 연계되거나 조직화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아직은 잘 조직된 선교기관이 없는 상황이다. 최근 일부 교회가 선교를 위한 조직적 체계를 세우려고 하고 있다.

중국 교회에서 선교훈련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한 성(省)에서 교회 한 곳이 매년 모집하는 선교사는 20명에서 30명 사이다. 8~12개월의 훈련을 받은 후 이들은 소그룹으로 나눠져서 선교를 위해 다른 국가에 정착한다. 또 다른 교회들은 선교사들이 전문적 직업과 관련된 기술을 배워서 자활할 수 있도록 한다. 일부 교회는 선교사들을 중국 내 소수집단 거주지역이나 해외에 보내서 타문화 선교 경험을 쌓고 현지 문화를 배우도록 한다.

일부 해외 선교기관이 중국 본토에서 중국인 선교사들을 모집하고 지원하기 시작했다. ‘중국 기독교인을 위한 국제 복음 사업(Gospel Operation International for Chinese Christians)’은 타문화 선교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의 선교기관에 속한다. 해외의 중국인 기독교 공동체에서 장기 선교사들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이 기관은 중국 본토의 기독교 공동체로 눈을 돌렸다.

최근 해외에서 사업과 일을 하려는 움직임이 증가하면서 다른 나라로 유입되는 중국 기독교인들의 수도 증가했다. 그 결과, 해외에 새로운 중국 교회들이 세워졌고, 중국인 디아스포라와 현지의 비(非)중국인 인구에 대한 선교노력이 이어졌다.

위의 네 가지 경향은 중국 교회의 타문화 선교 참여가 상당히 의미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몇몇 선교기관들은 중국 선교사들의 숫자에 대한 구체적 수치를 내놓기 시작했다. 세계 기독교 데이터베이스(World Christian Database)는 2010년 중국의 모든 기독교파 선교사의 숫자가 5,100명이라고 밝혔다. 세계 기도 정보(Operation World, 2010년 개정판)는 중국의 타문화 선교사들이 2만 명에 달한다고 보았다. 종교적인 제약과 가정교회 운동의 은밀한 속성을 고려하면 정확한 숫자를 산출하기란 불가능하며, 앞서 밝힌 수치들이 최선의 추정치이다.

지난 30년간 중국 교회의 가장 잘 알려진 타문화 선교운동은 백 투 예루살렘 운동(BJM)이다. 일부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1940년대의 선교 비전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1980년대에 시작된 이 운동은 새로운 모험을 위한 기도를 시작했다. 1940년대에 비해 현대의 BJM은 비전을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폴 해터웨이(Paul Hattaway)의 저서 “Back to Jerusalem, Called to Complete the Great Commission”에는, 중국 교회 기독교인들이 서쪽의 무슬림 사회로 갈뿐 아니라 중국 남서부의 소수민족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복음을 전할 사명이 있으며, 그들의 비전에는 일본, 북한, 몽골 같은 북아시아 국가들도 포함된다는 내용이 나온다. 21세기 초반, 이러한 비전은 실행으로 옮겨졌다. 39명의 1차 중국인 선교팀이 2000년 3월 중국을 떠나 이웃 국가로 향했다고 한다. 하지만 재정관련 구설수, 일부 최고지도자들의 개인적 청렴성에 대한 의구심, BJM 운동의 신학 체계와 활동에 대한 비판 등으로 최근의 이미지는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BJM이 아직도 중국 본토의 가정교회 운동이 추진하는 가장 가시적이고 상징적인 선교활동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가정교회가 중국의 타문화 선교라는 짐을 감당해온 것은 분명하다. 삼자운동(TSPM)과 중국 기독교협회(China Christian Council)와 같은 중국 교회의 지도층과 공식기관들은 선교에 대한 심각한 담론과 관여를 피하고 있으며, 선교사에 대한 언급은 일종의 터부가 되었다. 이는 더 큰 사회적 환경의 제약 및 일부 지도자들의 전도에 미지근한 신학적 성향과 관련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볼 때 중국 교회에는 다음의 세 가지 성향이 존재하고 있다. (1) 국가의 지도층이 선교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개교회들은 선교를 장려하고 타문화 선교에 적극 관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2) 국가적 지도층도 교회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환영하는 것처럼 보이며, 이는 사실상 선교의 결실이다. (3) 삼자운동(TSPM)은 기독교인들이 자선활동과 사회복지사업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간증하기를 공개적으로 장려한다.

중국 교회의 타문화 선교의 현 상황. 그간 수많은 동요와 준비, 독자적인 활동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국제적 선교운동에 대한 중국의 기여는 아직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어쨌든 중국 본토의 교회들은 타문화 전도에 대한 큰 비전과 에너지를 보여주었고, 곧 세계 선교에 훨씬 더 크게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10년 전, 해터웨이(Paul Hattaway)는 BJM을 가리켜 “큰 홍수를 예견하는 작은 물방울”이라고 기술한 바 있다. 10년이 지난 후, 중국의 타문화 선교운동을 생각해보면 이는 여전히 사실이다. 그리고 중국을 향한 선교운동은 중국으로부터의 선교운동으로 대체되고 있다.

* 케빈 쉬위 야오(Kevin Xiyi Yao)는 홍콩에 있는 중국 신학 대학원(China Graduate School of Theology)에서 가르쳤으며 현재는 미국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세계 기독교와 아시아학(World Christianity and Asian Study) 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출처: EMQ(Evangelical Mission Quarterly) 2014년 7월호,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2.0’ 2015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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