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회의 선교 운동 (2)

901호 – 중국 교회의 선교 운동 (2)

케빈 쉬위 야오(Kevin Xiyi Yao)*

세계 선교에서 중국 교회의 역할 전망
중국 교회를 바라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 교회의 선교 운동의 미래에 매우 낙관적이다. 중국 각 성(省)의 기독교를 조사한 한국의 한 선교학자는 중국으로부터의 다문화 선교가 2020년과 2024년 사이에 폭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외에 위치한 중국 교회의 유력 지도자에 따르면 중국인 선교사들은 2025년에 이르러 세계에서 가장 큰 선교사 집단이 될 것이다. 현재 중국의 개신교도의 숫자가 최소 5천만 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천 명 가운데 한 사람만 세계 선교에 헌신하더라도 최소 5만 명의 선교사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수치에 따르면 중국에서 파송된 선교사 숫자가 10만 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선교 현장(mission field)으로 파송된 전임 교회 사역자(총 1백만 명) 열 명 가운데 한 명이 선교사라고 계산한 결과다.

이러한 수치가 얼마나 현실적인지, 그리고 이러한 큰 비전이 결국 현실화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추정치가 그저 숫자놀음의 결과인 것만은 아니다. 2011년, 또 다른 한국의 선교학자는 중국 교회를 대상으로 한 선교 현황 조사를 통해 다음의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 도시와 시골 지역 사역자의 90%는 선교에 관심이 있다.
  • 도시 교회 신도의41.18%는 선교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중소도시 사역자의21.57%는 해외 선교에 관여하고 있다.
  • 전문직 배경의 도시 교회 신도의 17.65%는 해외 선교에 관여하고 있다.

중국 교회의 해외 선교를 향한 지원이 광범위 하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이루어진 대규모의 인구학적∙지리정치학적 변동으로 중국 교회의 선교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중국이 경제정치적 강대국으로 부상한 것은 세계 선교에 참여하는 중국 교회에 뜻밖의 호재로 인식된다. 이는 영국과 미국이 열강으로서의 지위를 바탕으로 핵심적인 선교사 파송국이 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최근 중국을 떠나 세계의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중국 이주민 물결이 증가함에 따라 전 세계 중국인 디아스포라의 규모는 8천만 명에 이르며 중국인 교회의 수는 9천 개에 달한다. 중국인 디아스포라는 중국 선교사들을 위한 소중한 네트워크 기반이 될 수 있다. 또한 중국어와 중국문화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커지고 중국과의 무역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중국 선교사들이 선교현장으로 가서 정착할 수 있는 기회와 경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서구의 식민지였던 역사를 공유하는 중국은 제3세계의 많은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선교사들은 중국인에 호전적인 민족 감정과 같은 문제 없이 선교지에 도착하며 현지인들의 환영을 받을 때가 많다. 또한 중국 기독교인들은 박해와 고통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혹독한 조건을 감내할 준비가 더 잘 되어 있다.

중국 교회의 세계 선교는 중국만의 개성을 갖게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중국 교회를 바라보는 이들은 중국의 독특한 교회 성장모델에서 답변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가정교회에서 평신도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며 중국 교회가 핍박과 박해를 겪으며 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교 운동에서 전임 사역자나 선교만 하는 선교사가 아닌 자비량 선교사로서의 평신도 지도자들과 전도자들이 중요하게 대두되고 중국 교회가 다른 나라와는 다르게 선교사들을 훈련 시키는 일 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이렇듯 중국 교회가 세계 선교에 색다른 접근법을 취한다고 하더라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중국의 선교활동이 직면한 과제
세계 선교에서 중국 교회가 감당할 미래의 역할을 평가한 대부분의 연구에는 낙관주의가 팽배하다. 중국 교회에서 나오는 포부에서도 국민적 자부심이 숨겨지지 않는다. 교회가 건강하지 않은 국가주의적 정서나 자민족중심주의를 경계할 것을 경고하며 중국 교회가 세계 선교에서 주요 역할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의문시하는 목소리도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이러한 소수의 목소리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중국 교회가 추진하는 현재와 미래의 선교 노력이 아래에 제시된 네 가지와 같은 큰 과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과제 1. 중국 교회는 교육수준이 높은 선교사들을 배출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교육이란 성경, 선교학, 언어, 문화, 다문화 의사소통, 자비량 선교를 위한 필수적 역량까지 포함한다. 대부분의 중국 신학교와 국내외 신학 교육과정에는 중요한 선교 학습이 존재하지 않는다. 일부 중국 교회와 신학교가 이러한 상황을 변화시키기 시작했지만, 체계적인 선교훈련에 대한 수요는 아직도 큰 상태다.

과제 2. 중국 선교사의 상당수는 편도 비행기표를 가지고 파송되었다. 그러나 적절한 훈련, 감독, 재정적 지원, 영적 돌봄은 갖춰져 있지 않다. 따라서 많은 선교사들이 현장에 머문 지 얼마 되지 않아 좌절하여 고국으로 돌아오고 마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중국 교회 지도자들은 선교 마인드를 갖춘 교회들이 네트워킹하고 더 나은 실행 체제나 조직적 체계를 개발해서 선교사 모집, 기획, 훈련, 평가, 모금, 실행계획, 선교사 지원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과 시급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중국 교회는 인정 받는 국제 선교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서 선교팀을 지원하고 운영하는 경험을 배워야 한다.

과제 3. 선교 마인드를 갖춘 중국 교회는 더 견고한 신학 연구를 필요로 한다. 국내외 선교지의 상황은 갈수록 사회적, 문화적, 종교적으로 복잡해지고 있다. 중국 선교사들은 자신들의 선교 유산과 다른 세계 교회들의 경험을 반영해서 선교와 종교에 대한 신학을 적절히 갖춰야 한다.

안타깝게도 선교에 대한 현대 중국의 담론에는 반지성주의적 기운이 드리워져 있는 것 같다. 선교는 생각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이해되고 제시될 때가 많다. 1세대 중국 선교신학자, 인류학자, 역사학자를 훈련하는 것은 아직 선교 마인드를 갖춘 중국 교회의 실천 과제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견고한 신학적 토대가 없는 중국의 선교는 피상적이고 쉽게 방향을 잃고 궤도를 이탈하게 되며, 다른 종교 공동체와 사회집단에서 비효과적인 사역을 하게 되며, 심지어 역효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

과제 4. 신학적인 방향성을 상실하여 결과적으로 문제시되는 선교 접근법과 미사 어구만 남발될 징후가 있다. 예컨대 자신들만의 영적 유산을 무시하고 미국의 특정 선교 집단만을 참고한 일부 중국 가정교회 지도자들, 특히 도시지역의 지도자들은 기독교 문화권의 정신 체계와 미사 어구들을 순진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세계 선교를 향한 중국의 비전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중국 교회는 위험할 정도로 승리에 도취된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간증’하는 대신 ‘정복’이나 ‘기독교화(Christianizing)’에 대해 이야기한다. 국가들을 소위 “기독교 국가”로 변화시키는 것이 선교의 궁극적 목적이 된다. 세속적인 권력과 지배층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대신 선교의 성공을 특정 국가의 정치경제적 힘과 무분별하게 연결시키는 것 같다.

이는 세계 열강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본토 출신 선교사들의 자민족 중심주의와 온정주의적 태도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서 분명한 사실은 연약함 그리고 중심이 아닌 변두리 정체성에서부터 발생한 선교가 온갖 “큰 비전”에 밀려 잊혀진다는 것이다. 중국 기독교인들이 과거 경험했던 고통과 겸손을 잃어버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중국 교회는 선교 운동의 중요한 지점에 도달해 있다. 깨어 있고 열정적인 중국 교회는 세계 기독교 선교에 새로운 피와 에너지를 공급할 것이 분명하다.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관계를 맺고 지원하자. 함께라면 전 세계에서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

* 케빈 쉬위 야오(Kevin Xiyi Yao)는 홍콩에 있는 중국 신학 대학원(China Graduate School of Theology)에서 가르쳤으며 현재는 미국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세계 기독교와 아시아학(World Christianity and Asian Study) 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출처: EMQ(Evangelical Mission Quarterly) 2014년 7월호,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2.0’ 2015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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