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독교의 확산과 공산당의 대응 (1)

900호 – 중국 기독교의 확산과 공산당의 대응 (1)

중국 기독교의 확산 (사진 출처: The Economist)

중국의 해안도시 원저우(Wenzhou, 온주, 溫州)는 ‘중국의 예루살렘’으로 불린다. 산으로 둘러싸인 원저우는 기독교인에게는 천국이겠지만 공산당에게는 기독교라는 불안의 요소가 있는 도시이다. 중국의 다른 도시들에는 기독교 건물이 거의 없지만, 인구 9백만 명의 원저우 시에는 십자가가 걸려 있는 건물이 수백 개에 이른다.

하지만 2014년 원저우 시에 있는 230개의 십자가들이 ‘불법 건축물’로 분류되어 철거되었다. 수백 명의 기독교인들이 십자가 철거를 막기 위해 인간 방패를 만든 동영상이 인터넷에 게재되기도 했다. 어떤 동영상에는 십자가가 철거되자 교인들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온다. 지난 2014년 4월 원저우에서 가장 큰 교회 중 하나가 완전히 철거되었다. 자본주의가 넘치는 오늘날의 중국에서 종교는 여전히 공산당의 무신론 사상에 반역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기독교인들은 오랜 시간 동안 핍박을 받아 왔다. 비록 종교의 자유가 공산당 헌법에 명시되기는 했지만 이는 무슬림과 티벳 불교인들을 회유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모택동 치하에서 50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죽임을 당하였고 수만 명은 노동 수용소로 끌려갔다. 모택동이 죽은 1976년 이후 공산당은 점진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여 왔다. 원저우에 있는 교회들의 대부분은 일명 ‘삼자(三自)’ 교회이다. ‘자양(自養)’, ‘자치(自治’), ‘자전(自傳)’의 삼자(三自)를 표방하며 외세의 간섭을 싫어하는 삼자교회는 중국 전역에 약 57,000개가 존재하는데, 이 교회들은 중국 정부에 충성을 맹세한 정부에 등록되어 있는 교회이다. 하지만 원저우의 다수 삼자교회들은 지금 중국 당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원저우 삼자교회의 신도들은 모택동 치하의 핍박을 견뎌온 이들과 새로운 신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국 정부에 등록되지 않은 ‘가정 교회’에는 속하기를 거부한 이들이다.

중국에서 기독교는 통제하기 어려운 대상이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 기독교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심지어는 공산당 내부까지 들어와 있다. 또한 중국에서 정부의 등록을 받는 교회와 가정 교회 사이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다. 중국 기독교인들은 이제 중국 사회에서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세상으로 나오고 있다. 중국 공산당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새 방안을 찾고 있으며, 교회와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무신론을 표방하는 세계 최대의 조직인 중국 공산당의 이러한 변화는 베트남과 쿠바의 공산당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이미 당원에게 마르크스주의가 아닌 사상을 수용하는 것을 허용하였다.

종교를 향한 중국 공산당의 공식적인 입장의 변화는 중국 정부의 국내 정책에 큰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는데, 그 파급 범위는 티베트 불교도와 위구르(Uighur) 무슬림들의 분리 독립 운동에서부터 비(非)정부 단체(NGO) 그리고 종교적 색체를 띄고 있다고 의심받는 시민 조직에까지 이를 것이다.

중국 인구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한족 사이에서의 종교의 부흥이 일어나고 있다. 고속 철도가 중국 구석까지 사람들을 실어 나르면서, 중국인들은 중국 전역에 교회와 사찰이 건설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다. 기독교보다 더 긴 역사를 갖고 있는 불교도 성장하고 있다. 종교를 ‘인민의 아편’으로 생각하고 있는 골수 공산주의자들은 물론 종교인들은 당과 국가에 충성을 하지 않은 변절자라고 믿는 공산당원들에게 이러한 종교의 부상은 염려 거리이다. 특히 19세기 제국주의의 침입을 연상시키는 기독교에 대한 공산당의 전향적인 입장은 특별히 주목할 만한 변화이다.

중국의 기독교 공동체의 규모를 추정하는 일은 힘든 일이다. 정부는 가정 교회의 신도들은 통계에서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외국의 기독교 단체들은 가정 교회 신도들의 수를 과장하곤 한다. 아마도 중국 공산당이 집권한 1949년 중국에는 3백만 명의 천주교인들과 1백만 명의 개신교인들이 존재하였다. 중국 정부는 현재 중국 기독교인의 수가 2,300만에서 4,000만 명 사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연구 단체 Pew Research Center는 2010년 중국의 개신교인을 5,800만 명 천주교인을 900만 명으로 추정했다. 중국과 해외의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 기독교 공동체의 규모가 8,700만 당원을 가진 공산당보다 크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중국 기독교인의 대부분은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이다.

중국 기독교의 성장을 예견하는 일은 더욱 힘든 일이다. 퍼듀 대학교(Purdue University)의 양펑강(Yang Fenggang) 교수는 중국 기독교가 1980년 이래 매년 10%씩 성장하였으며,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되면 2030년에는 2억 5천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것이 현실이 된다면 2030년 중국은 세계 최대의 기독교 국가가 되는 셈이다. 양 교수는, 이러한 중국 교회의 성장세는 기원후 4세기 기독교를 로마 제국의 공식 종교로 선포한 콘스탄틴(Constantine) 황제가 개종하기 직전 교회의 성장세에 비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대 지역 보건 시설이 피폐한 중국의 농촌에서 기독교 신앙을 통해 병고침을 기대했던 농촌 주민들 사이에서 기독교가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시에서도 기독교가 부흥하고 있다. 교육을 받은 도시 주민들이 대거 중국 교회에 유입되었다. 웨스트민스터 대학교(University of Westminster)의 제르다 위랜더(Gerda Wielander) 박사는 자신의 책 “공산주의 중국에서의 기독교적 가치(Christian Values in Communist China)”에서 많은 중국인들이 기독교에 매료된 이유를 마르크스주의가 몰락하는 시대에 기독교가 투명하고 온전한 가치 체계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격동의 시대에 중국인들이 기독교의 확실성(certainty)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일부 중국인들은 기독교의 부흥을 서양의 영향력 강화에 의한 결과로 보고 있다. 사회적 정의와 시민 사회 그리고 법에 의한 통치가 진전되면서 중국인들은 그들이 바라는 것들이 기독교 안에 들어 있다고 여겼다. 새롭게 창설된 많은 비정부(NGO) 단체들이 기독교인 또는 불교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기독교인 의사들과 기독교인 학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에는 2천 개가 넘는 기독교 학교들이 있는데, 많은 기독교 학교들이 소규모이고, 사실 모든 기독교 학교는 법적으로 불법 교육 기관이다.

한 시민 인권 운동가는, 중국의 유력한 50명의 인권 변호사들의 절반 가량이 기독교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독교인 변호사들은 ‘중국 기독교인을 위한 인권 변호사 협회(Association of Human Rights Attorneys for Chinese Christians)’라는 단체를 만들기도 했다. 도시의 고소득 기독교인 변호사들이 기독교인들과 다른 이들을 위해 변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교사들은 이제 중국을 떠나 다른 개발 도상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출처: The Economist 2014년 11월 1일,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2.0’ 2015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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