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다원주의 발생의 사상사적 배경

현대선교 11 (Current Mission Trends): “선교와 종교다원주의”. 발행 : 1997년 12월 30일, 서울:GMF Press. 수록면 : 13-30.

안점식
서울대 철학과 졸업. 동대학원에서 동양철학 전공. 합동신학 대학원 졸업. 현재 GMTC 교수.

머리말

오늘날 세계적으로 두드러진 영적흐름 중의 하나는 인도종교와 중국종교 등, 동양사상의 발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현대화된 요가(Yoga)나 탄트리즘(Tantrism) 등 힌두교 사상이 유럽과 북미 등에서 성행하고, 이들 서구를 통해서 우리나라에까지 수입되고 있다.

한편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는 “기”(氣)에 대한 관심도 1980년대 이후로 급격히 증가하여 기공(氣功), 단전호흡(丹田呼吸) 등 도교 사상이 넘쳐나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는 동양의 여러가지 운명술, 예컨대 사주(四柱), 풍수지리(風水地理)에 관한 책들이나 점성술에 대한 온갖 책들도 난무하고 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영적 동향은 이슬람교의 약진이다. 이슬람교는 1940년에는 2억이었는데 50년만에 5백퍼센트 이상 성장해서 지금은 약 11억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 지역이었던 유럽과 북미 지역에만 각각 1천만 이상의 무슬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9년 이후 호메이니의 이란혁명 성공 이후로 이슬람 근본주의는 점점 확산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영적 동향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종교다원주의의 발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기독교 선교는 구원과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에 대해서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70년대까지만 해도 해방신학 등 진보신학이 주류를 이루었는데 80년대에 와서는 종교다원주의 신학이 더욱 주된 이슈가 되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포기하면서까지 타종교와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아예 “선교”의 개념조차도 변질시켜 놓은 형편이다.

기독교 선교에 있어서 이러한 움직임들은 타종교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표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톨릭은 제2바티칸 공의회(1963-1965)를 통해서, 개신교의 진보주의 진영인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웁살라 회의(1968)와 나이로비 회의(1975), 뱅쿠버 회의(1983)를 통해서, 개신교의 복음주의 협의회(EA)는 프랑크푸르트 선언(1970)과 로잔 회의(1974) 등을 통해서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타종교에 대한 입장의 차이는 곧 기독교 선교의 개념과 선교 방식의 차이를 가르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이 글에서는 종교다원주의 신학이 등장하기까지 영향을 끼친 역사적 배경과 사상사조를 살펴봄으로써 종교다원주의의 뿌리에 대한 이해를 더하고자 한다. 먼저 계몽주의 정신이 어떻게 금이 가게 되었고, 그 결과로서 사상사에 어떤 경향이 나타나게 되었는지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영역에서의 변화를 살펴볼 것이다.

특히 역사주의와 해석학, 그러한 사조에 영향을 받아 형성된 자유주의 신학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이러한 계몽주의 정신에 대한 회의가 어떻게 다원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을 불러왔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또 동서양의 교섭과 그 결과로서 동양학의 발달, 그리고 진화론의 영향을 받은 종교학이 어떻게 성립되고 전개되어갔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이러한 상황이 종교다원주의에 끼친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끝으로 포스트모더니즘과 문화적 상대주의에 입각한 문화적 민족주의가 종교다원주의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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