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교회론의 한국적 적용

현대선교 14 (Current Mission Trends): “선교적 교회”. 발행 : 2012년 12월 1일, 서울:GMF Press. 수록면 : 29-52.

이대헌
필자 이대헌 박사는 풀러신학교 선교대학원에서 선교학 박사 (Ph.D.)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는 한동대 아시아언어문화연구소(ARILAC)의 교수 (academic dean)로 봉직하고 있다.

들어가는 말

한국교회 전반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현실인식이 있는 사역자라면 누구라도 이 위기의 실재를 느끼고 있겠으나, 선교학 연구를 소임으로 삼고 있는 필자는 이 점을 더욱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던 터이다.

현재 한국교회 도처에서 선교적 교회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도래한 위기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절실한 까닭인 듯하다.

필자는 선교적 교회론 관련 논의의 확대에 대해 반가운 마음을 가지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우려의 마음도 가지고 있다.

필자가 선교적 교회론 논의의 확대를 반기는 이유는, 선교적 교회론이 그동안 해외선교 상황에만 적용해 왔던 선교학적 이해를 현재 직면하고 있는 위기상황에 적용시킴으로써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를 “교회 중심적 사고”가 아닌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보다 근본적이고 거시적인 앵글로 조망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선교라는 앵글을 통해 현재의 위기 상황을 조망하게 되면 “성삼위 하나님의 선교” 이해라는 앵글에 비춰 “교회의 본질”을 재해석하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해 교회됨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갖게 된다.

그러나 이처럼 교회됨에 대한 성경적인 이해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교적 교회론 논의의 확대를 환영하면서도, 두 가지 면에서 우려감을 갖고 있다.

첫 번째 우려는 선교적 교회 이해가 “교회의 본질”(being)을 재고함으로써 “교회의 직무”(doing)를 규정하고, 그 규정에 따라 “교회의 구조”(structure) 혹은 “조직”(organization)을 구축해야 하는 것에 대한 제언과 관련 있다.1이 점에 대한 상세한 논의, Van Gelder. 1999. The Essence of Church. Grand Rapids: Baker. 5, 6, 7장을 보라

이 점과 관련해 필자가 갖고 있는 우려는, 현재 한국교회가 논의하고 있는 선교적 교회 이해가 한국사회에 보내심을 받은 선교적 공동체로서 “한국교회”가 그 “선교적 본질”(missional nature)을 실현하지 못한 것에 대한 깊이 있는 반성과 숙고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누렸던 과거의 영광(?)을 회복할 방법, 혹은 가장 최근에 논의되고 있는 교회관련 논의라는 점에서 현재 직면한 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대안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에서 기인한다.

두 번째 우려는 현재 선교적 교회론에 대한 논의가 서구,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 있다.

선교적교회론에 대한 선교신학적 논의의 시발은 1932년 선교 주체(복음 메시지의 근원)에 관해 제기한 칼 바르트의 missio Dei 논쟁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재 회자되고 있는 선교적 교회론 관련 논의의 기초는 레슬리 뉴비긴(Leslie Newbigin)과 데이비드 보쉬(David Bosch) 등의 숙고로부터 시작되었다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선교적 교회론 자체에 대한 활발한 논의는 1990년대 초반 이후 북미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기 때문에 현재 한국교회가 이해하고 있는바 선교적 교회론 논의의 대부분은 북미에서 유래한 것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필자의 우려는 이 점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선교적 교회론 논의의 시작은 과거 해외선교 상황에만 적용되어 왔던 선교학적 통찰을 지역에 적용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따라서 북미에서 진행되고 있는 선교적 교회론 관련 논의는 북미라는 특수한 사회문화적 환경에 선교적으로 부응하는 교회됨의 회복에 대한 것일 수밖에 없다.

물론 북미에서 전개되고 있는 선교적 교회론이 제공하는 선교신학적 원리의 핵심 내용들은 교회가 존재하는 사회문화적 상황과 상관없이 적용되어야 하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교회가 곱씹어봐야 할 중요한 내용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미의 사회문화적 상황의 성립과 진행방향이 한국의 사회문화적 상황이 성립되고 진행되는 방향과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북미에서 회자되고 있는 선교적 교회론 논의를 한국의 사회문화적 상황에 비추어 여과하는 과정 없이 그대로 수용하여 적용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무리가 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부작용을 산출하거나 하나의 새로운 교회성장 프로그램 정도로 이해되다 그 효력이 감소돼 감에 따라 사라지게 될 것이다.

본고를 통해 위에서 제기한 두 가지 우려 모두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위에서 제기한 두 번째 우려에 초점을 맞춰 본고의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나머지 내용은 논의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필요에 따라 부분적으로 다루도록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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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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