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여정(Missional Journey)으로 본 21세기 한국 상황에서의 보냄받은교회(Missional Church)

현대선교 14 (Current Mission Trends): “선교적 교회”. 발행 : 2012년 12월 1일, 서울:GMF Press. 수록면 : 53-66.

지성근
필자 지성근 목사는 IVF 일상생활사역연구소 소장, 부산 함께하는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들어가는 말

원래 필자에게 맡겨진 주제는 “선교적 교회론의 한국적 적용가능성”이었습니다. 분명히 논의의 구조상 선교적 교회론의 실천적인 꼭지를 표현하기에는 더 없이 적절해 보이는 주제입니다만 저는 몇 가지 이유에서 제목을 약간 비틀어 보았습니다.

“개인적 여정으로 본 21세기 한국 상황에서의 보냄받은 교회”입니다. 이렇게 제목을 바꿔 본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소위 ‘선교적 교회론’이 missional church 혹은 missional ecclesiology의 가능한 번역, 보편적으로 선택하기 용이한 번역, 그리고 나름 훌륭한 번역이지만, ‘선교’에 대한 선이해(先理解) 때문에 선교적 교회라는 용어가 그 본래의 취지와는 상관없이 자의적으로 아무렇게나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마이클 프로스트와 알란 허쉬의 책 The Shaping of Things to Come <새로운 교회가 온다>(Ivp)을 번역하면서 역자후기에서 밝힌 대로 “보냄받은 교회“라는 번역이 그런 우려를 불식해 준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본 글에서는 ”보냄받은 교회“를 제목에서만 표기하고, 할 수 있는 한 논의의 초점을 모으기 위해 그대로 ”선교적 교회론”이라 이야기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이 ‘선교적 교회’ 논의는 레슬리 뉴비긴과 데이빗 보쉬등의 문제제기에 반응한 서구권 선교학자들의 각성으로 시작된 것이 분명하지만, 결국은 이 각성이 성경이 말하는 원래 교회의 선교적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이라면, (구미에서 시작된 ‘선교적 교회론’ 논의의 한국적인 적용으로서의 실천적 교회의 모습을 ‘모색’하는 일도 필요하겠지만) 어쩌면 더 근원적으로 우리 한국 상황에 원래 있어 왔던 ‘선교적 교회’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일도 매우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 번째로 이런 발견과 모색을 객관적으로 기술할 만큼 시간이 충분히 지나지 않았을 뿐더러, 필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한계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한국 상황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이야기를 이 글에서 다 포괄하지 못할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필자 개인이 어떻게 선교적 교회운동(Missional Church Movement)과 만나게 되고 개인의 여정 속에서 이 논의의 발전을 경험하게 되었는 지를 기술하는 방식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필자의 개인적인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21세기라는 시간적 맥락과 한국 상황이라는 공간적 경계 속에서 이 논의가 어떤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지를 어렴풋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교적 교회론과의 조우(遭遇)

인도에서 선교사로 사역한 경험이 있는 노(老) 선교학 교수 버논 미들톤 (Vernon Middleton)을 만난 것은 한국 유학생으로서는 참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신대원을 졸업한 이후 약 8년간의 대학생선교단체인 IVF사역을 뒤로 하고 1998년부터 안식년을 가진 필자가 영어권에서 공부하는 일에 적응하기 위해 무진 애쓰고 있을 때 타문화권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몸에 배인 미들톤교수는 심정적으로 저에게 큰 격려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미들톤 교수가 준 유익은 당시로서는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드러났습니다. 그것은 미들톤 교수를 통해 선교적 교회론의 바탕이 되는 책들을 소개받고 꼼꼼하게 읽게 된 것입니다.

그 당시로서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헉헉거리는 수준으로 읽어낸 책들이 선교적 교회운동을 하는 데 있어 깨알같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레슬리 뉴비긴의 책은 필자가 한국을 떠나는 해인 1998년에 <다원주의 사회속에서의 복음>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읽은 적이 있지만, 레슬리 뉴비긴의 다른 책들과 함께 남아프리카 선교신학자인 데이빗 보쉬의 Transforming Mission과 메노나이트 선교학자들인 데이빗 쉥크와 같은 이들의 책들과의 만남을 그가 주선하였고 이 독서는 저의 선교적 교회론의 이해에 단단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주어진 3년의 안식년을 채우기 위해 1999년 가을학기에 Langley, Vancouver의 ACTS 에서의 M.T,S 과정을 마치고 Carey Theological College의 목회학 박사과정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선교적 교회 운동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몇 가지 사건을 대하게 됩니다.

첫 번째 사건은 목회학박사 과정에 들어가자 말자 밴쿠버에서 처음 열린 선교적 교회 컨설테이션(Missional Church Consultation)에 참여했던 것이었습니다.

캐리의 목회학 박사과정을 중심으로 열린 이 컨설테이션의 주관자는 미네소타의 루터신학교의 교수인 팻 키퍼트(Pat Keifert)와 당시 밴쿠버 캐리신학교에서 협동교수로 강의를 하던 알란 록스버그(Alan Roxburgh)였습니다.

이 두 분은 복음과 우리 문화 네트웍(Gospel and Our Culture Network/ http://gocn.org) 의 새로운 프로젝트인 선교적 교회 운동의 선봉에 서신 분들이었습니다.

특히 알란 록스버그는 1998년에 레슬리 뉴비긴이나 데이빗 보쉬의 문제제기에 대해 서구권 특히 북미 상황에서의 응답하였던 학자들이 데럴 거더 (Darell L Guder)등과 함께 이 선교적 교회 운동의 출발을 알리는 책인 Missional Church의 한 부분을 썼던 분입니다.

이 컨설테이션에 참여하게 되므로 본격적으로 필자 개인이 선교적 교회 운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지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사건은 바로 그해 말에 미국 어바나 선교대회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 IVF가 주관하는 이 3년마다 열리는 선교대회는 특히 새로운 천년이 열리는 2000년 정월 초하루를 걸치고 열렸기 때문에 저는 21세기의 선교와 사역에 대한 통찰을 이 대회가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선교대회에서 미국 IVF가 21세기에 사역자들이 주목해야 할 이슈로 두 가지 트랙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대학생과 젊은이들의 모더니즘에서 포스트모던 문화로의 변화를 반영한 이머징 문화 트랙(Emerging Culture track) 과 또 하나는 그 당시 막 관심이 되고 있던 선교적 교회 트랙(Missional Church track) 이었습니다.

두 트랙 다 필자의 개인적인 관심과 정황에 맞았고 이 두 이슈가 21세기 사역의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어바나 선교대회를 마치면서 가지게 되었습니다.

2001년 여름 한국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목회학박사 과정을 수행하면서 늘 이 두가지 관점, 즉 문화적으로 포스트모던이란 상황과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선교적 정체성의 문제를 유념하였고, <21세기 포스트모던 문화속에서 선교적 공동체로서 한국 IVF 사역>이란 주제로 논문을 쓰겠다는 논문 포로포절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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