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거대한 변방: 종교의 재부흥과 수렴 그리고 분산의 추세

The Last Great Frontier: Currents in Resurgence, Convergence, and Divergence of Religion1출처: 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ary Research Vol. No. 2, April 2013, pp. 67-72.

현대선교 15 (Current Mission Trends): “자신학화”. 발행 : 2013년 8월 15일, 서울:GMF Press. 수록면 : 129-148.

라민 사네(Lamin Sanneh)
라민 사네(Lamin Sanneh)는 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ary Research의 공동 편집자이며, 예일 대학교(Yale University)의 역사학 교수이자, 예일 신학교(Yale Divinity School)의 세계 기독교와 선교학 교수이다. 저서로는 Summoned from the Margins: Homecoming of an African (Eerdmans, 2012), Translating the Message: The Missionary Impact on Culture (Orbis Books, 2009), Disciples of All Nations: Pillars of World Christianity (Oxford Univ. Press. 2007), The Changing Face of Christianity: Africa, the West, and the World (Oxford Univ. Press, 2005), Whose Religion is Christianity?: The Gospel beyond the West (Eerdmans, 2003) 등이 있다. 그의 이메일 주소는 lamin.sanneh@yale.edu 이다.
번역: 이천
역자 이천 목사는 캐나다 리젠트대학을 졸업한 후(M.Div.) 한국선교연구원(kriM)의 연구교수로 사역하고 있다. 이 글은 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ary Research 2013년 4월호에 실린 글을 허락을 받아 번역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미국의 9/11 테러 사건은 달갑지 않은 종교의 회생(return)과 연상 되고 있다. 사실 사람들은, 현대 사회는 이미 종교적 관습을 넘어섰으며, 종교는 다만 그것을 재발견하려는 소수의 사람들의 점잖은 주말 의식 수준 정도로 축소되었다고 생각했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서구 자유주의 진영의 승리의 신호탄이었다. 프란시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는 1992년 출간된 그의 유명한 책 ‘역사의 종말: 역사의 종점에 선 최후의 인간(The End of History and the Last Man)’에서 과감히 이러한 승리를 축하했다.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일어난 후 이 혁명의 여파가 전세계의 무슬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사람들은 세계 질서의 새 재편이라는 흐름에서 무슬림 사회는 예외라고 생각했다. 유럽은 냉전 시대가 끝난 후 마침내 자유와 번영의 새 여명을 향한 행진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미국의 부시(George H. W. Bush) 대통령은 이 새로운 세계 질서에서 중대한 분기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직감하고 있었지만, 이 새 질서가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지 또는 어떤 모습을 하게 될 지에 대한 규범을 세우는 데에는 주저했다. 돌이켜보면 부시 대통령의 이러한 망설임은 어쩌면 후에 일어날 혼란에 대한 섬뜩한 예견이었는지 모르겠다.2이 기사를 편집한 글이 Lamin Sanneh, “Religion’s Return,” The Times Literary Supplement, October 13, 2006, pp. 13–14에 올라 있다.

종교와 헌팅턴의 논제

한편 또 다른 방향에서, 드러나지 않은 흐름들이, 서구를 포함한 도래하는 전 지구적 문화 변혁의 바다를 휘젓고 있었다. 사무엘 헌팅턴(Samuel Huntington)이 자신의 저서 ‘문명의 충돌(The Clash of Civilizations and the Remaking of World Order, 1996)’에서 과장되지 않은 문체로 이 흐름을 평가하였다.

헌팅턴은 이 책에서 세계적 안정을 위협할 새로운 문화의 단층이 발생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현세적 예측에 대한 후쿠야마의 성급한 자신감을 누그러뜨렸다.

헌팅턴은, ‘소비에트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서구 자유민주주의 진영이 도전 없는 지배력을 갖게 되었다’는 후쿠야마와 다른 이들의 이론을 잘못되었다고 반박했는데, 그것은 서구의 우세에 도전할 확산적(divergent)이고 적대적인 종교적 전통을 포함한 눈에 띄는 여러 이데올로기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헌팅턴은, 무슬림과 중국인 그리고 인도인들 모두가 갑작스럽게 서구 자유주의의 뒤안길을 빠져 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종, 종교 그리고 문명이라는 관점에서 인류의 더 근본적인 분파들은 계속 남아 있을 것이며 또 새로운 갈등을 낳을 것이다.”3Samuel P. Huntington, The Clash of Civilizations and the Remaking of World Order (New York: Simon & Schuster, Touchstone, 1997), 66–67.

활기를 돋우면서도 그 만큼 거친 태도로 헌팅턴이 종교에 대해 관심을 두었던 것은, 정확히 말하자면, 종교적 행동주의와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단정적 형식이 필요하다는 호소였다. 헌팅턴에 따르면, 자기 공언과 소속감이라는 점에서 정체성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종교적 질문이다.

그리고 변화와 도전의 흐름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종교는 강한 흡인력을 갖는 답을 주며, 종교 단체들은 도시화 속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공동체를 제공한다.”4이전 글 97페이지. 이러한 의미에서 세속화는 종교의 중재자로서 역할을 감당한다.

헌팅턴의 주장은 정치 과학에 예기치 않은 혜택을 주었다. 그리고 이전 저서 ‘제3의 물결(The Third Wave)5Samuel P. Huntington, The Third Wave: Democratization in the Late Twentieth Century (Norman: Univ. of Oklahoma Press, 1991).에서 헌팅턴은 ‘국제 관계에서의 종교’라는 주제를 넘치는 자신감으로 파헤쳤다.

헌팅턴과 다른 징후들에 대한 반응을 하자면, 가속화되고 있는 세속화나 민족주의 운동의 출현으로 압도된 식민 제국들의 빠른 붕괴, 이 모두가 종교를 거스를 만큼 결정적인 반격은 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20세기 말이 되면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모든 사람들이 종교의 쇠퇴를 예상했지만 그러한 예상을 했던 사람들은 놀라고 실망했다. 필자는 1990년대 초반 러시아 과학 학술원(Russian Academy of Sciences)로부터 받은 ‘종교의 문제점’이라는 주제의 학술회의 초청받은 바 있는데, 그 초청장에서 그들의 당황해 하는 기색을 볼 수 있었다.

과학적 사회주의가 종교를 근절할 것이라는 기대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종교는 소비에트 제국에서 살아 남았으며 가장 척박한 땅에서 번성하고 있다.

학생들끼리 또는 가정에서 모이던 종교 모임들이 이제는 공산당 집회가 열리던 대규모 경기장을 채우고 있다. 어떻게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고, 전문가들은 왜 이러한 일을 예상하지 못했었는가?

이런 경각심과 의심이 혼재된 듯한 러시아 과학 학술원 학술회의의 주제는 이 학술회의의 주최측이 고전 이슬람이 말하는 “두 영역 사이의 한 영역”(manzila bayna manzilatayn 만질라 바이나 만질라타인)에의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 주는 증거인데, 이들은 종교의 실상에 의해 거의 설득된 것도 아니고 또한 종교의 회생(comeback)이라는 사실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도 아니다.

몰락한 소비에트 제국의 파편 한 가운데에서 학술회의 주관자들은, 종교가 역경을 무릅쓰고 다시 부활한 사실로 당황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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