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교 지속가능성과 아세안

현대선교 19 (Current Mission Trends): “선교운동의 지속과 재생산”. 발행 : 2016년 12월 1일, 서울:GMF Press. 수록면 : 101-126.

문상철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TEDS)에서 선교학을 전공(Ph.D. in Intercultural Studies)했으며, 한국선교연구원(KRIM)의 원장 및 현대선교의 편집인으로 섬기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 Research의 집필편집위원(contributing editor), 세계복음주의연맹 선교위원회(WEA MC) 협동위원, 세계선교학회(IAMS)의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론

한국 선교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이슈에 직면해 있다. 고도 성장 시기를 지나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지 오래되었고, 이제는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점검하고 대비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아세안 지역에서도 구체적으로 한국 선교의 지속가능성을 점검하고, 재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국 선교사 숫자는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20,672명으로 파악되었다. 2015년 한 해 동안 증가한 선교사 숫자는 모든 선교단체를 합하여 205명에 불과하였고, 연증가율은 1.01%에 지나지 않았다. 한국 선교사 숫자의 연증가율은 2012년 2.19%, 2013년 1.45%, 2014년 1.90%, 2015년 1.01%여서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Moon 2016).

한국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는 선교 대상국 숫자는 171개국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159개 선교단체들을 통해 사역하고 있다. 이 단체들 가운데 2015년 한 해 동안 회원 선교사 숫자가 줄어들었다고 하는 단체들의 숫자는 47개였다(Moon 2016).

새롭게 선교지로 나간 선교사들보다 선교 사역을 중단한 선교사들의 숫자가 더 많기 때문에 이렇게 회원 선교사들의 숫자가 감소한 것이다.

아세안(ASEAN: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10개국은 브루나이를 제외하고 대체로 한국 교회에 많이 알려진 선교지이다. 대체로 한국 선교사들이 오랫동안 사역해 온 나라들이기도 하다. 일반선교(regular missions)를 펼쳐온 선교지일 뿐만 아니라, 개척선교(frontier missions)의 무대이기도 하다.

종교적으로는 불교, 이슬람, 힌두교, 공산주의, 기독교의 배경을 가진 나라들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다. 브루나이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수백 명 단위로 한국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는 나라들이기도 하며 전체적으로는 한국 선교사의 19.9%가 파견되어 사역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1아세안 10개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들 중 단체 소속이 확인된 숫자는 총 3,526명이나, 이 가운데 단체 소속이 중복된 5%를 제외하면 3,349명이 된다. 이 숫자는 전체 한국 선교사 중 나라별로 배치가 확인된 총 숫자 16,839명의 19.9%가 된다.

선교사 재배치 논의가 있었던 필리핀 같은 선교지가 있는가 하면, 선교사역이 제한된 말레이시아 같은 창의적 접근 지역도 있다.

이 글에서는 공통점과 함께 다양성을 가진 아세안 국가들에서의 한국 선교의 현황을 살펴보는 가운데 지속가능성의 이슈를 점검하고, 그 제고 방안을 찾는 시도를 할 것이다. 본질적인 부분들과 함께 사역 전략적인 부분들도 함께 살펴볼 것이다.

본론

이 글은 아래에서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한 이해, 지속가능성 저해 요소에 대한 분석,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에 대한 논의의 순으로 전개될 것이다. 이러한 논의는 상당 부분 필자의 2015-2016년 연구 프로젝트의 결과로 나온 한국 선교운동의 지속가능성과 재활성화 연구라는 제목의 보고서와 연결되어 진행될 것이다.

1. 지속가능성 문제 이해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단순히 지금까지 해온 사역을 그대로 지속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그 사역을 계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양적인 기준에서 과거의 결과를 지속하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는다. 질적으로 그 활력을 이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지속가능성에는 본질적인 과제와 전략적인 과제가 모두 연관된다. 사역에 적용할 때 사역의 본질적인 튼실함으로 인해서 좋은 결과를 낳고, 나아가 재생산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은 본질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사역의 전략적인 면, 방법적인 면을 개선해서 변화에 대처하는 것은 전략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본질적 과제와 전략적 과제는 각각 내부적 과제와 외부적 과제로 불러도 될 것이다. 내부적 과제는 사역의 내부적인 요인들을 점검해서 건강한 체질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면, 외부적 과제는 사역의 외부 환경적 요인들을 점검해서 기민하게 대처할 필요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필자의 2015-1016년 연구에 의하면, 한국 선교사들과 선교 지도자들은 대체로 사역의 내부적이고 본질적인 영역에서의 지속가능성 이슈를 강조하는 경향을 보였다(문상철 2016, 55-56, 102-107). 이것은 비즈니스 세계와는 달리 사역의 영역에서 달라지는 양상을 지적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선교 사역을 본질적으로 잘 감당하는 선교사들은 후원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그 결과 후원을 지속적으로 받아 건강한 선교를 계속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역의 내부적이고 본질적인 이슈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을 이해하는 것과 연관이 된다. 이런 본질적인 건전성을 높이는 것은 단숨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궁극적인 사역의 열매를 믿고 꾸준하게 헌신할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사역의 외부환경의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처하는 부분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긴박감을 가지고 시급히 해야 할 일이다. 사역환경의 변화를 그때그때 잘 관찰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서 변화의 필요성이 지나치게 누적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한국 선교사들과 선교 지도자들은 지속가능성에 대한 이해에서 장기적인 관점을 많이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길게 내다보고 사역에 충실하게 임할 때 지속가능성이 위협받는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문상철 2016, 72-73).

이런 경향으로 인해서 선교지에서 비즈니스를 통한 재정자립 방안을 찾는 노력에 있어서는 다소 소극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문상철 2016, 112-113). 비즈니스를 통한 재정 자립 사례가 서구 선교사들의 경우는 더러 알려지고 있지만, 한국 선교사들의 사례는 별로 알려지지 않는 현실이 이런 경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양면 전략이 필요하다. 본질적 과제와 전략적 과제, 내부적 과제와 외부적 과제, 장기적 과제와 단기적 과제 모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두개 모두를 중시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해야 할 일은 꾸준히 하고, 단기적으로 시급성을 가지고 힘써야 할 일은 기민하게 하는 양면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지속가능성의 이슈를 이해함에 있어서 결국은 여러 면을 함께 보는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임박한 현실의 절박함을 도외시하고 장기적인 이슈에만 집중할 때 비현실적이고 사변적인 논의에 머물기 쉽다. 당장 눈 앞의 현실만 보고 그 문제에만 집중할 때 중심을 잃고 천박한 술수만을 떠올릴 수 있다.

시급한 이슈들을 시급하게, 중요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다루면서도 다른 측면들을 간과하지 않는 균형 감각을 가질 때 온전한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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