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여정과 함께하는 교회

현대선교 20 (Current Mission Trends): “선교적 교회 개척”. 발행 : 2017년 8월 1일, 서울:GMF Press. 수록면 : 87-109.

김성률
김성률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를 공부하시고 현재 함께하는교회의 목사와 좋은나무학원의 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함께하는교회는 2011년 3월 13일 일산의 한 가정집에서 4가정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교제하는 것으로 첫 모임을 시작하였다. 현재는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서 14-5가정 정도(아이들 포함 50여명)가 모여 함께하고 있다.

신학을 전공하고 기존에 목사와 전도사로 교회를 섬겼어도 사례비가 별도로 책정되어 있지 않고, 각자 직업을 가지고 있다. 설교를 포함하여 모임과 활동마다 구성원들에게 다양하게 분배하여 고유한 사역과 삶의 형태를 존중한다. 이제 만 6년이 되었다. 하지만, 선교적 여정에 있어선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으며 가는 듯하다. 거기서의 경험을 다시 솔직하게 서로 나누면서 가고 있다.

복음주의 신앙의 토대에서 Trinity, Biblical, Missional, Community, Life의 가치를 가지고 지역과 보냄 받은 현장에서의 삶을 중시한다. 교회가 운영하는 북카페 바오밥, 좋은나무학원, 마을교육문화센터 함께하는 커뮤니티(비영리법인)를 통해서 마을과 소통하고 있다. 말씀과 기도모임 등의 공동체 내부 모임, 독서모임 등의 경계형 모임, 지역사회의 동아리 모임 등을 통해 만나는 이웃들과 아이들에게 귀를 더 기울이길 소원한다.

우리 자신이 먼저 선교적 이해와 감성을 내면화하고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반응하려고 분투하고 있다. 이제 선교적 여정에서 겪은 개인 인식의 변화와 공동체의 경험을 나누려고 한다.

1. 전환적 사고들

중국에서 3년 반을 지내고 한국에 돌아와 작은 공동체의 선교적 삶을 고민하면서 내게 새롭게 와 닿은 생각들이 있었다. 이후 이러한 생각들을 우리 공동체 안에서 공유하며 더 좋은 배움을 얻었다.

1)소수자 인식

나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중국 광동성의 한 도시에서 한인교회 전임 사역자로 일했다. 선교지에서의 삶은 내 일상이었고, 사역은 이전과 다른 시각을 가져다주었다. 중국에서 지낸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어느 날이었다. 내가 살아가는 사회에 대한 민감함을 지니게 한 사건이 있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었던 일이었다. 중국의 성화 봉송이 프랑스 파리에 당도한 때였다. 당시, 티벳의 독립에 대하여 강압적으로 진압하던 중국정부의 공세가 알려지면서 프랑스 파리에서의 시위로 올림픽 성화가 3번이나 꺼지는 수난을 겪은 뒤, 결국 파리 올림픽 성화 봉송 릴레이가 취소된 사건이 있었다.

중국정부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았다. 이때 내가 살던 동네의 프랑스마트 유리창을 중국인들이 돌멩이를 던져 파손한 일이 발생했다. 그 뒤로도 비슷한 사례가 프랑스 관련한 상점에서 일어났다는 소문들도 있었다.

당시, 프랑스인만 아니라 우리 같은 외국인들도 신변에 위협을 받았다. 아내와 나는 몇 달간 이용하던 마트를 가지 않았다. 이 경험은 내게 한 개인이 사회와 맺는 관계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져다주었다. 한국에 돌아와 보니 내가 중국에서 한인으로 지내던 것과 비슷한 기류를 느꼈다.

그동안 교회가 가지고 있던 위치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수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정체성의 인정 여부에 있어서 소수자가 사회 속에서 겪는 일은 일반 주류 입장과는 사뭇 결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나는 이 지점에서 교회가 맞닥뜨린 선교지와 한국사회가 유사한 관계에 놓여있다는 생각을 했다.

복음을 소유한 교회가 어떤 사회나 대상과 만날 때, 그 관계의 위치가 이전과 다른 관계로 재설정 되고 있음을 간파하는 일은 꽤 중요하다. 이제 그런 세상이 도래한 것이다. 세월호 사건과 대통령이 연루된 국정농단 사건을 보면서 교회가 사회와 그 속의 사람들과 분리된 채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임을 다시 한번 깊이 자각한다.

우리 지역의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대하면서 우리가 그 일들과 무관하지 않음을 경험했다. 이웃과 지역,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과 상황에 대하여 깊이 다가서는 것이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나타난 성육신과 십자가 삶의 본질임을 보게 된다.

교회의 정체성은 단순히 예배를 위해서 모이는 사람들이 아니다. 하나님이 통치하시며 구속하시는 이 사회와 이웃에 대해 보냄 받은 이들의 공동체가 교회라면, 우리가 보냄 받은 현장의 사건과 이웃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갖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것이 선교적 삶에 대한 시각의 전환이다. 동시에 실천적 걸음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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