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선교환경과 선교사 훈련

현대선교 21 (Current Mission Trends): “선교 교육”. 발행 : 2018년 7월 16일, 서울:GMF Press. 수록면 : 15-36.

본 논문은 필자가 2015년 5월 7일 GMTC 설립 30주년 기념포럼에서 발제한 내용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최형근
에즈베리신학교에서 선교학 박사(Ph.D.) 학위를 취득한 후 서울신학대학교 선교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제로잔운동의 동아시아 대표를 역임하고 현재 한국로잔위원회 총무 및 로잔운동 신학위원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I. 들어가는 글

197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국교회의 해외선교는 1980-1990년대에 최고조의 성장을 이루다가 2000년대에 침체기를 거쳐 2010년대에는 하락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된다. 그런데 한국교회의 성장정체와 곳곳에서 드러나는 위기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해외선교의 열기만큼은 그리 쉽게 꺾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2010년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인구감소와 교회의 대사회적 공신력 추락과 같은 교회 외적인 요인들과 교회 내적인 문제들로 인해 한국교회는 해외선교의 동력을 점차적으로 상실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겪는 위기의 강도만큼 해외선교의 위기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선교의 모판인 지역교회의 성장정체와 교회개척의 어려움 그리고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불미스러운 추문들에 실망한 젊은 세대들의 이탈로 인한 가나안 성도의 증가와 교회의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감지한 지역교회의 젊은 세대의 신학대학원 지원율의 하락은 선교사 동원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선교사 훈련생 수의 감소를 가져왔다.

또한 파송교회의 재정악화로 인한 선교사 후원금의 감소와 선교사 강제철수와 비자발급 거부 등 선교현장의 적대적인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해외선교의 동력이 약화되는 것에 관해 염려하는 대다수 그리스도인들에게 한국교회의 현재의 모습과 상황을 내부에서 들여다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지금은 주어진 시대 상황과 교회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며 본질로 돌아가려는 시도가 필요한 때이다. 교회와 선교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교회가 복음과의 해석학적 순환관계 안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살아낼 때 세상을 향해 나아갈 능력을 얻게 되지만, 복음의 본질을 상실하게 될 경우 교회는 선포할 내용과 살아내야 할 삶의 방식을 상실하고 세상의 포로가 된다.

예컨대, 한국교회 선교와 작금의 한국교회의 모습은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추구해온 가치들이 해외선교에서도 결과로 드러나고 있다. 선교현장에서 치열하게 복음을 전하고 살아내는 선교사들의 열정과 소명감이 무너져가는 한국교회를 새롭게 갱신하는 단초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피력해 보지만 문제는 다음 세대이다.

한국교회가 배출하는 다음 세대의 문제점들은 가시화되고 있으며 실제적으로 부정적인 양상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교회는 선교로 인해 그 존재의미를 얻기 때문에,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선교에 대한 확고한 이해와 선교적 삶을 살아가기 위한 제자도, 그리고 세상 가운데서 제자도를 실천하고 구현해 낼 수 있는 선교 공동체의 회복이 한국교회에게 절실하게 요구된다.

만일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삼위일체 하나님에 의해 부름 받고 보냄 받은 선교사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한다면, 공적인 영역에서 복음을 선포하고 살아내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선교훈련의 근본적인 목적은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은 제자들을 양육하여 열방에 복음의 빛을 비추는 것이다. 선교사 훈련의 목적은 무엇보다 성품과 형성과 연관된다.

해외 선교의 소명을 받은 선교사이건 국내사역의 소명을 받은 목회자나 성도들이건 모두 삼위일체 하나님에 의해 보냄 받은 것은 동일하다. 그러나 타문화권 선교사역을 위해 부름 받고 보냄 받은 선교사들은 그에 부합한 적절한 훈련이 필요하다.

성경적인 의미에서 제자도가 가장 잘 구현될 수 있는 곳은 참된 그리스도인들의 공동체이다. 그러나 그러한 공동체가 형성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간과될 수 없을 뿐더러 과소평가되어서도 안 된다.

공동체 형성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영적, 신앙적, 가족적, 사회문화적 배경들이 갈등을 일으키는 가운데, 효과적인 소통을 통해 갈등들을 해소하고 돌봄과 양육과 발전을 이루는가와 긴밀하게 연관된다.

선교적 공동체의 본래 목적은 잃어버린 생명을 살리고 그 생명의 흐름을 이웃과 지역, 도시와 국가, 그리고 열방으로 확산시키는 것이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영광과 그의 이름이 높임을 받고 열방이 하나님을 알게 되는 것이다.

윌리엄 테일러(William D. Taylor)는 “우리의 사역을 위한 최선의 준비는 공동체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깊이 확신하고 있는데, 이것은 아주 획기적인 의미들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1윌리엄 테일러, “전인적 선교훈련의 발전과정: 세계복음주의연맹 선교위원회의 관점,” 로버트 브링좁슨, 조나단 루이스 편, 『전인적 선교훈련 어떻게 할 것인가?』, 변진석, 엄주연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13), 24.

이러한 관점에서 타문화권 선교사 훈련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의 성취를 위해 선교인력들을 구비하고 양육하고 계발하는 것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공동체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공동체가 함께 체험하는 영적인 형성과정과 삶의 방식들의 공유, 그리고 다양한 학습과 경험들을 통해 주어진 상황에 적합한 선교사 훈련 커리큘럼과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적용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 소고는 오늘날 급격하게 변화하는 국내외 선교적 상황 가운데 한국교회의 선교훈련의 방향과 대안을 제시한다.2본 논문의 III장의 선교사 훈련 부분은 한국선교훈련원(GMTC)을 사례로 제시했다는 것을 밝힌다.

II. 한국교회 선교환경과 지형변화

2009년 이태웅은 한국교회 선교 25년을 평가한 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미래를 전망했다.

한국 교회의 선교는 지금 현재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과거의 폭발적인 발전이 있었기 때 문에 자칫 잘못하면 타성에 젖어서 계속 그것이 이어질 것으로 착각할 우려가 있다. 표면 적인 흐름을 봐서는 과거처럼 그렇게 자연적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기가 쉽다. 하지만 실 상은 주위가 너무 급격히 변하고 있고, 경제적인 환경, 교회 환경, 선교지의 환경, 사람들 의 마음 상태 등이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과거 25년간의 성공 적인 성장을 발판으로 앞으로 다가올 25년에 대비해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한국 교회가 주도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 선교 단체들이 같이 뛰어야 한다. 더 나아 가서 모든 선교사들이 이에 협조해야 한다.3이태웅, “한국교회 선교 25년에 대한 평가와 미래에 대한 전망,” 미간행 논문, 2009.

그는 이어서 선교운동이 일어나기 위한 최소한의 세 가지 요소들의 불가분의 관계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선교운동이 일어나는 핵심 요소들은 건강하고 튼튼한 선교적 교회와 타문화 선교를 위해 잘 구비되고 훈련된 선교사, 그리고 선교사들의 삶과 사역이 이루어지는 선교현장이다.

이 외에 선교를 위한 교회성장, 전국적인 복음화운동, 선교의 선각자들과 외국 선교단체들, 학생선교단체들, 사회변화와 경제성장, 선교운동의 활성화, 세계화 현상, 선교지의 인접성, 한국인 특유의 기질, 서구선교와 범세계 선교운동의 영향력, 해외 한인디아스포라 교회의 영향력 등이 한국교회 선교를 견인하고 지탱해온 요소들이다.4Ibid.

그런데 현재 이 모든 요인들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교회와 선교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 않다. 먼저 교회가 선교적 차원을 상실한 것이 가장 큰 아픔이자 충격으로 다가온다. 특히 한국교회의 선교에 대한 정의와 이해는 선교사 중심이라기보다 선교사들이 현장에서 이룬 가시적인 결과들과 연관된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러한 현상은 지금껏 한국교회가 추구해온 크기와 숫자에 대한 강조를 통해 이룬 개교회 중심의 교회성장주의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또한 교파주의와 개교회주의(church individualism)를 추구해온 한국교회가 대형화와 숫자와 효율성에 함몰되어 제자도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공동체성을 상실하여 교회들 간의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 대한 자각은 우리로 하여금 긴박한 위기감을 느끼게 하며 선교와 교회의 본질에 대해 더욱 천착하게 한다. 또한 이러한 위기의식은 그 동안 신학교들이 등한시한 신학의 본질에 대한 숙고와 신학과 교회의 관계에 대해 깊은 이해를 촉구하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지금까지 추구해온 신학교육의 왜곡된 이해에서 벗어나 신학교육의 본래적인 목적이 “하나님의 선교”에 있음을 올바로 직시해야 할 것이다. 케이프타운 서약은 신학교육의 목적을 이 세상 속에서 교회의 선교에 봉사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한다.5로잔운동, 『케이프타운 서약: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복음주의 헌장』, 최형근 역, (서울: IVP, 2014), 127. 이런 의미에서 선교는 교회와 신학 모두의 어머니이자 그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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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참고문헌
  • 국민일보, 2015년 3월 4일 시사란 기사.
  • 기독일보, 2014년 7월 22일 기사.
  • 로버트 브링좁슨, “전인적 선교훈련을 향한 여정,” 로버트 브링좁슨, 조나단 루이스 편, 『전인 적 선교훈련 어떻게 할 것인가?』, 변진석, 엄주연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13.
  • 로잔운동, 『케이프타운 서약: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복음주의 헌장』, 최형근 역, 서울: IVP, 2014.
  • 문상철, “한국 선교사 자녀들의 교육적 필요,” 『선교사 가정에 대한 책무: 한국과 서구의 사례 연구』, 조나단 봉크 외, 서울: 두란노, 2013.
  • 변진석 GMTC 원장 설문응답, 2015. 4. 16.
  • 선교한국(Mission Korea) 통계.
  • 신광은, 『메가처치를 넘어서』, 서울: 포이에마, 2014.
  • 윌리엄 테일러, “전인적 선교훈련의 발전과정: 세계복음주의연맹 선교위원회의 관점,” 로버트 브링좁슨, 조나단 루이스 편, 『전인적 선교훈련 어떻게 할 것인가?』, 변진석, 엄주연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13.
  • 이태웅, “한국선교 훈련에 대한 소고,” 『전인적 선교훈련 어떻게 할 것인가?』, 로버트 브링좁 슨, 조나단 루이스 편, 서울: 한국해외선교회출판부, 2013.
  • 이태웅, “한국교회 선교 25년에 대한 평가와 미래에 대한 전망,” 미간행 논문, 2009.
  • 조나단 루이스, “훈련 프로파일 작성 과정,” 『전인적 선교훈련 어떻게 할 것인가?』, 로버트 브 링좁슨, 조나단 루이스 편, 서울: 한국해외선교회출판부, 2013.
  • Choi, Hyung Keun, Preparing Korean Missionaries for Cross-Cultural Effectiveness, Ph.D. dissertation, Asbury Theological Seminary, 2000.
  • Lewis, Jonathan, “Matching Outcomes with Methods and Context.” Training for Cross-Cultural Ministries. 1998(2).
  • Moon, Steve Sang-Cheol, Hee-Joo Yoo, and Eun-Mi Kim, “Missions from Korea 2015: Missionaries Unable to Continue Ministry in Their Country of Service,” IBMR, Vol. 39, No. 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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