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파트너십의 문화적 이슈

현대선교 22 (Current Mission Trends): “난민 선교”. 발행 : 2019년 5월 1일, 서울:GMF Press. 수록면 : 189-207.

문상철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 (TEDS)에서 선교학 (Ph.D. in Intercultural Studies)을 전공했으며, 한국선교연구원 (kriM)의 원장 및 선교학술지 현대선교의 편집인으로 섬기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IBMR (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 Research)의 집필편집위원 (contributing editor), 세계복음주의연맹 선교위원회 (WEA MC) 협동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입

선교를 함에 있어서 파트너십을 이루어 일하는 것은 중요하다. 세계 복음화는 세계의 교회들에게 주어진 공동의 사명이다. 세계의 교회들이 그 공동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함께 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지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논의의 장에서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파트너십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를 별로 전달하지 않는다. 성경에서 파트너십에 관한 견고한 신학적 토대를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선교계에는 파트너십을 촉구하는 건전한 압력마저 있다. 선교 대회들의 강의나 선교 서적들의 장이 이 이슈를 다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트너십의 실행과 결과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타당하다. 교회들과 선교회들이 파트너십을 이루어 사역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효과적이었나? 지금까지 어떤 것을 함께 이루었는가?

필자의 관찰로는, 선교 파트너십은 지금까지 구체적인 결과를 낼 만큼 잘 실행되지 못했다. 그렇게 누누이 강조되었건만 이렇게 초라하게 실행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선교 지도자들과 실천가들이 ‘왜’라는 당위성의 질문은 다루었지만, ‘어떻게’라는 실질적인 질문에는 합당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문화적 차이와 상충되는 관점들

선교에 있어서 파트너십을 추진함에 있어서 우리는 파트너들 간의 차이점, 특히 그들의 문화적 차이와 그로 인한 상충되는 관점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른 문화적 관점들은 실천가들과 단체들 편에서 다른 기대 사항들을 반영한다.

파트너의 지역 및 조직 문화는 다르기 마련인데, 이는 그들의 다른 전문성을 활용하여 시너지를 내기 위해 파트너십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두 당사자가 비슷하다면 시너지를 내는 파트너십을 추진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파트너십은 그러한 차이점을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성공의 열쇠는 선교 파트너십의 시너지 관계를 극대화하는데 달려 있다.

어떤 사람들과 단체들은 과업 지향적인 반면, 다른 사람과 단체들은 관계 지향적이다. 글로벌 북반구(The Global North)의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과업 지향적이어서 사람들과 단체들이 목표와 과제를 중심으로 파트너십의 동기를 부여받는다.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수행함에 있어서 그들은 이루고자 하는 과업에 비추어서 파트너십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효율성은 대단히 중요하다.

다른 한편으로, 글로벌 남반구(The Global South)의 사람들과 단체들은 과제보다 관계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관계적으로 불편한 사람들이나 단체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대단히 어렵다. 많은 경우에 그들이 함께 일하는 동기는 그 파트너들과의 관계이다.

그들은 그들의 관계가 괜찮은 한 계속해서 함께 일할 수 있다. 그들의 관계가 좋지 못할 때 어떤 사람이나 단체에 진정으로 충성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관계가 중요하다면, 그들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파트너에게 충실하기 위해 희생을 감내할 수 있다.

과업 지향성은 삶과 일을 기계적으로 보는 관점을 반영하는 것 같다. 우리는 삶과 사역에 관해서 보다 더 시스템적 혹은 네트워크적 관점을 필요로 한다. 삶을 시스템적 혹은 네트워크 적으로 볼 때 창의성의 여지가 더 많다. 삶과 사역은 기계주의적인 세계관에서 바라 볼 때 건조해진다. 우리의 관계가 직업과 과제에 의해 우선적으로 규정된다면, 그 관계는 지루하고 매력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가에 의해, 특별히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누구인가 하는 것 때문에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세계관이 적절하며, 우리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언약적(covenantal)이며 성경적인 세계관을 따르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세계를 기계로 보는 관점에서 하나의 네트워크로 이해하는 것으로의 은유의 근본적인 전환”을 촉구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본다(Capra and Luisi 2014, 452).

필자는 지난 28년 동안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성숙한 선교 지도자들과 동역하는 특권을 누렸다. 파트너십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을 계산하지 않으면서 함께 일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의 개인적 성숙성에 매료되면서 동기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관계적 요소들은 지난 세월 동안의 우리의 파트너십을 지탱해왔다. 지금까지의 사역은 삶에 대한 시스템적 관점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복잡한 상호연결성”을 누려왔다고 고백한다(Capra and Luisi 2014, 363).

과업 지향적인 사람들과 단체들은 단기 지향적인 경향이 있는 반면, 관계 지향적인 사람들과 단체들은 장기 지향적인 경향을 띤다. 단기지향성은 섣부른 판단을 하기 쉽다. 사람들은 단기간에 측정할 수 있는 결과를 내지 못하고 만족하지 못할 때 섣부른 판단을 한다. 많은 것들이 측정할 수 없지만, 여전히 중요한 것들이다. 현명한 지도자들은 평가를 함에 있어서 그러한 것들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선교사의 사역의 본성은 장기 지향성을 상당히 많이 요구한다. 폴 히버트(Paul G. Hiebert) 박사는 핵심적인 선교 사역의 과제로 세계관의 변화를 조명했다(2010 [2008], 22-24). 한 사람이 성경적 세계관을 배우고 그 삶 속에서 구현하는 데는 상당한 세월이 필요하다. 그것은 평생의 여정이 될 수 있다.

한 종족집단의 세계관이 성경적 세계관으로 바뀌는데도 긴 세월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 개인적이고 공동체적인 여정에서 함께 순례자된 사람들이다. 우리는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상호 의존하면 더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서구의 많은 선교 전략들과 캠페인들이 단기 지향적이었다. 서기 2000년 운동(AD 2000 and Beyond)은 그러한 면에서 두드러진 운동이었다. 단기지향성은 불만과 실망을 낳는다. 현재 한국에서도 어떤 교회들이 단기적인 결과를 기대하면서 선교 사역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채택하려고 하기 때문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러한 흐름과는 오히려 반대로 선교사 은퇴 대책 등을 포함한 선교사 멤버케어의 중요성을 더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렇게 하는 것이 미래에 선교사들을 모집하는데 결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들은 현재의 선교사들이 잘 돌봄을 받지 못하고 무시된다고 여겨질 때 선교 사역을 위해 자원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한국의 선교사 자녀들은 2세대 선교사가 되기 위해 헌신하기보다 장차 부자가 되어 부모님을 후원하고 싶다고 말한다. 진정한 장기적 관점은 선교사들과 그 자녀들에 대한 멤버케어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글로벌 북반구의 문화들은 대체로 개인주의적인 반면, 글로벌 남반구의 문화들은 집단주의적이다. 서구의 개인성에 대한 강조는 자기주장을 하는 기술을 강조하는 반면, 동양의 집단주의적인 경향은 공감, 민감성, 순응성을 강조한다(Spitzberg 1994a, 1994b; Spitzberg and Changnon 2009, 43-44).

개인주의적인 문화들은 집단주의적인 문화들보다 창의성을 함양할 만한 여유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집단주의적인 문화들은 한 집단 내에서의 조화를 중시한다. 개인주의적인 문화들은 사회 안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있어서 개인적인 자유를 중시한다.

지도력의 역할과 권위는 일반적으로 집단주의적 문화에서 더 크다. 서구 배경을 가진 실천가나 단체가 파트너 기관의 지도자들을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른 한편으로, 다수세계(the Majority World) 배경을 가진 실천가나 단체는 서구 동반자들의 개인적인 의견이나 단체의 입장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 집단주의 문화의 여러 절차와 형식들은 다른 배경을 가진 파트너들의 창의성을 억압할 가능성이 있다.

한 나라 안에서도 세대에 따라 개인주의와 집단주의의 관점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젊은 한국인들은 개인주의적이며, 기성 세대는 집단주의적이다. 선임 선교사들의 문화는 집단주의적이어서 젊은 선교사들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젊은이들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동역하는 것에 대해 더 열려 있는 반면, 선임자들은 더 조심스러워하고 주저할 수 있다.

우리는 젊은 세대가 조직적인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전반적으로 서구 배경의 선교단체들의 핸드북이나 정책집이 너무 두꺼운 경향이 있다. 너무 두꺼워서 기억할 수 없고 실제 사역의 현장에서 적용하기가 곤란하다. 느슨하고 더러 혼란스러운 가운데 더 창의성을 발휘할 것을 기대할 수는 없을까?

문화적인 차이는 간격을 메우고 그 가운데 설 중재자 혹은 촉진자를 필요로 함을 암시한다. 경험 많은 선교사들은 그러한 중요한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세계 선교계가 이러한 영역에서 전문성을 개발하고 축적할 수 있기를 바란다. 중재자는 특정한 단체나 세대나 집단을 위한 대변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은 어떤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전에 충분한 교제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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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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