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여성과 선교

현대선교 23 (Current Mission Trends): “여성과 선교”. 발행 : 2020년 2월 17일, 서울:GMF Press. 수록면 : 5-6.

문상철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TEDS)에서 선교학(Ph.D. in Intercultural Studies)을 전공했으며, 한국선교연구원(kriM)의 원장 및 선교학술지 현대선교의 편집인으로 섬기고 있다. 국제적으로는 IBMR(International Bulletin of Mission Research)의 집필편집위원(contributing editor), 세계복음주의연맹 선교위원회(WEA MC) 협동위원, Lausanne Global Analysis의 Editorial Advisory Board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여 년 전 선교역사학자 루스 터커(Ruth Tucker) 교수로부터 선교 역사를 배울 때 여성 시각에서 선교와 선교사의 삶을 이해하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현대 선교의 아버지라고 칭송받는 윌리엄 케리의 삶도 그 첫 번째 부인인 도로시의 시각에서 보면 다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중국내지선교회(CIM)의 내륙 개척 선교도 사실은 여성 선교사들의 주도 아래 이루어졌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바른 시각입니다. 세계 선교 역사 곳곳에 이렇게 균형 잡힌 시각을 필요로 하는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국 선교 역사에서도 김광명 선교사와 같은 부인 선교사는 물론, 전재옥 박사와 같은 독신 선교사의 업적이 고르게 평가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유교적인 배경 문화 때문에 이런 여성 선교사와 지도자들의 역할이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호에 기고하신 분들은 여성 선교사 및 선교학자로서 기여를 많이 한 분들이고, 역사 의식을 갖고 여성 리더십의 전통을 이어가는 분들입니다. 김신숙, 이정순, 에이코 타카미자와, 조명순, 박보경 박사님들께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여성 리더십을 존중하는 것은 혁신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남성적인 시각에서 허용되지 않는 것을 여성적인 시각은 용납할 수 있습니다. 고정 관념이 제한하는 것을 창의성이 자유케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한국 선교계와 선교학계에 여성 리더십이 더 존중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사회 등 리더십팀을 구성할 때 여성 비율을 일정하게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여성 사역자들을 대변할 만한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은 근원적으로는 교계와 선교계가 오랫동안 여성 리더십 양성을 우선순위에서 미루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의식적인 노력을 하면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출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일은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창조의 섭리를 받아들이면서 차이점을 존중하는 자세가 신앙적인 차원, 본질적인 고백으로 표현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호 현대 선교는 그런 작은 선언으로 드리기 원합니다. 공평함, 존중, 귀 기울기 등의 미덕은 성육신적 사역(incarnational ministry)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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