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선교의 긴박성

현대선교3 (Current Mission Trends). 발행 : 1993년 3월 1일, 서울:GMF Press. 수록면 : 3-4.

이태웅
한국해외선교회(GMF) 이사장

선교의 동기는 여러 가지가 있다. 벨쿠트는 그 동기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순종, 사랑,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것, 주님의 왕국 도래, 종말론적 및 개인적인 동기, 인간이 처한 상태 그리고 긴박성 등이 그것이다.

선교를 처음 시작한 때부터 선교는 늘 긴박성을 띄고 진행해 왔으며, 또 앞으로도 이와같은 감각을 잃어서는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 개인을 놓고 봐서도 언제 그 개인의 생명이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머뭇거리지 않고 신속하게 선교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더 나아가서 한 교회를 놓고 보더라도 교회가 언제까지 선교를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처럼 급속도로 세속화하는 교회로서는 항상 선교를 할 수 있는 자원과 의욕이 있을 것이라 단정지을 수 없다.

특히 한국교회가 처해있는 상황은 더욱 그렇다. 현대화의 물결과 더불어 다가오는 세속화의 물결은 한국교회가 쉽게 이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과거에 한국교회를 엄습했던 핍박의 물결보다도 더 이기기 힘들 것으로 예측한다. 서방교회가 세속화를 이기지 못한 경험을 갖고 있고 아마도 우리 교회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선교를 할 때 우리는 느긋한 마음으로 한다든지 항상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자세로 한다는 것은 금물이다.

긴박성은 종말론적인 이유 때문에도 필요하다. 즉 주님이 언제 재림하실지 모른다는 긴박성 때문에 우리는 선교를 긴박함 가운데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현 상황을 봤을 때 주님의 재림이 매우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주님이 재림하시기 위해 이루어져야 할 모든 징조들이 거의 다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 실정이다. 주님은 도적같이 오리라고 경고하셨고 이때에 교회가, 또 개인이 선교에 게을리한 상태에서 주님을 맞이할까 두렵다.

마가복음을 보면 주님께서는 긴박성을 가지고 그 삶을 사신 것을 볼 수 있다. 마가복음의 키(Key)가 되는 말은 ‘‘곧’’이라는 단어이다. 예수께서 ‘‘곧” 이렇게 하시고, “곧’’ 저렇게 하셨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선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교회와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에게 이런 사실이 커다란 경고가 아닐 수 없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한국선교사가 2,576명으로 나와 있다. 이중 순수하게 타문화권에서 선교하는 사람들만 하더라도 1,723명으로 나와 있고 나머지는 규명이 힘든 사람들이나 혹은 타문화권에서 한인들을 위한 사역을 하는 분들이라 볼 수 있다.

이같은 숫자는 1990년에 나온 통계(1,645명/ 이 중 순수한 타문화권 선교를 하는 사람이 1,100명이고 나머지는 타문화에서 한인들을 위해 사역하는 사람)에 비해 불과 몇년 사이에 굉장한 숫적 진전이 있었던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세속화와 선교열을 비교했을 때 이것은 큰 숫자라고 말할 수는 없다. 또 앞으로 다가오는 2000년대 까지 최소한도 5,000명 내지 10,000명의 숫자를 목표로 한다면 이것은 아직도 미흡한 숫자이다. 선교의 구심점이 우리에게 왔을 때 우리는 그 기회를 놓치지 말고 긴박성을 가지고 선교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특히 “선교한국92″와 “미주 한인선교대회”와 같은 큰 대회를 통해서 많은 선교 후보생들이 나온 이때에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는 더욱 더 이들을 잘 관리해서 선교현장까지 갈 수 있도록 긴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만 할 것이다. 선교사들도 이와같은 선교자원들이 선교 현지까지 인도 될 수 있도록 모든 협력과 노력을 교회와 선교단체와 함께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끝으로 이런 긴박성을 가지고 선교를 할 때 선교단체와 교회와 선교사들이 조심해야 할 점은 무질서한 난립성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긴박성의 구실아래 질적으로 떨어지는 선교를 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선교사의 질만 아니라 교회의 선교 참여나 선교단체가 행정체제도 갖추지 않은채로 선교사만 파송하여 숫자만 늘리는 식으로 선교가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우리는 긴박성을 갖되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들을 착실히 갖춘 그런 선교를 지향하지 않고서는 건전한 선교를 할 수 없게 된다.

기대하는 바는 앞으로 8년도 남지 않은 2000년대를 향해 긴박성은 갖되 질적인 면을 간과하지 않는 선교가 한국교회와 한국선교단체들과 한국 선교사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특히 1989년 로잔 통계에 의하면 도시화 현상이 45%인 것을 감안할 때 세계의 초대형 도시들과 100만이 넘는 수백개의 도시들과 5만명 이상되는 7,000여개의 도시들을 향하여서 도시선교의 경험이 많은 한국교회, 한국선교단체 그리고 한국 선교사들이 집중적으로 공략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현대선교가 도시선교의 강조점을 둔 것에 대해서도 매우 당연한 일이라 생각을 한다. 부디 책의 내용들이 한국교회와 선교단체와 선교사들이 도시를 향해 눈을 뜨고 긴박성을 가지고 선교에 참여하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관련 글(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