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분별도(Spiritual Mapping) 이론의 신학적 문제

현대선교6 (Current Mission Trends): “영적전쟁”. 발행 : 1994년 12월 25일, 서울:GMF Press. 수록면 : 31-55.

문상철
한국선교정보연구센터 실장, 현대선교 편집위원

I. 서론

‘영분별도'(Spiritual Mapping) 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죠지 오티스(George Otis, Jr.1그는 YWAM 소속 선교사로 사역한 바 있으며, the Sentinel Group의 설립자 겸 대표이며, 피터 와그너와 함께 A.D. 2000 운동의 연합기도위원회에서 영분별도 분과를 이끌고 있다.)의 책 the Last of the Giants의 제4장에서이다. 여기에서 그는 “세계를 보이는 대로가 아닌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Otis 1991:85)고 말했고, 현재 영분별도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 말을 그들의 관점을 가장 간결하게 압축한 것으로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 책은 그 성격상 선교학적인 이론서라기보다 세계의 100개국 가까이를 두루 여행하면서 얻은 느낌과 체험담을 기록한 책으로서 영분별도 이론의 전반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지는 못하다.

영분별도 이론은 피터 와그너가 편집하여 1993년에 출판된 Breaking Strongholds in Your City: How to Use Spiritual Mapping to Make Your Prayers More Strategic, Effective and Targeted라는 책에서 체계화된 형태로 제시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에 기고한 사람들 가운데 신디 제이콥스(Cindy Jacobs)를 비롯한 8명은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얻은 실제적인 면들을 다루고 있으며, 이론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은 와그너 교수의 주도 아래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 운동은 먼저 이론이 제시된 다음 전개되기보다 영적 전투에 대한 비슷한 견해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실제적인 경험과 그로부터 제기된 것들을 통합하는 과정을 거쳐온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 운동이 A.D. 2000 운동의 연합기도위원회를 하나의 공식화된 장으로 활용하면서 전세계적인 선교기도운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만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2그래서 1995년 5월 서울에서 열리게 될 GCOWE II 대회에서도 이들이 주도하는 연합기도위원회가 구성되었으며, 이러한 흐름 가운데서 운영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사실은 영분별도의 이론이 신학교 일각에서만 논의되는 이론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교회에 영향을 미치는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놓쳐서는 안될 사실은 이 운동이 지역악령(territorial spirits)의 존재를 단정적으로 믿는 일단의 사람들에 의해 주도되기 있기 때문에 그 신학적인 입장에 있어서 보편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역악령의 존재에 대해서도 성경적인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여전히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마당에 이들은 지역악령의 존재를 전제로 하고 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영분별도 이론이 단순히 이론의 차원을 벗어나서 세계적인 연합운동의 장에서 운동차원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선교학계에서는 이 관점에 대한 날카로운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 글은 비교적 최근에 전개된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영분별도 이론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고, 그 이론적 밑바탕이 되는 지역악령의 문제를 존재론적인 관점에서 평가해보고, 영분별도 이론의 인식론적 방법론에 대해서도 판단해보는 가운데, 성경적인 세계관을 통해 현재까지 전개된 이 이론과 운동의 문제점들을 핵심적으로 정리해보고자 한다.

II. 지역악령(Territorial Spirits)을 전제한 영분별도(Spiritual Mapping) 이론

1. 지역악령 이론 개요

앞서 언급한 대로 영분별도 이론은 지역악령의 존재를 전제로 하고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지역악령 이론은 영분별도 이론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영분별도 이론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역악령에 주장을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지역악령의 존재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설명이 있을 수 있지만, 여기서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대체로 영분별도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지역악령 이론이다.

지역악령론은 사단이 어떤 마귀 혹은 마귀들의 무리를 세계의 모든 정치적 단위마다 파견을 해서, 우리가 그 정사와 권세를 대항해서 싸워야 하는데, 특별히 이 지역악령들은 힘을 합쳐서 복음 전파를 방해한다는 가설이다.

그래서 복음전파의 과정에서는 에베소서 6:12에 나타난 대로 단순한 대인적인 차원을 넘어서 이러한 높은 차원의 영적인 전투가 수행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개별 사역자가 어떤 지역에서 복음 사역을 함에 있어서 이런 지역악령들을 묶어서 그 권세를 무력화하기 전에는 복음 전파가 방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 이들이 결과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세계복음화를 위한 전략적 차원의 기도 운동의 필요성이다.

지역악령에 대한 이론을 전개함에 있어서 와그너 교수는 티모씨 워너(Timothy Warner) 교수를 인용하고 있으며, 그 밖에 차알스 크랩프트(Charles Craft), 에드 머피(Ed Murphy), 죠지 오티스(George Otis, Jr.), 존 도슨(John Dawson) 등이 같은 대열에 있으며, 그 밖에 여러 사람들이 이를 지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문제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 공통적인 방법론은 이들이 한결같이 실제적인 사례 중심으로 그들의 주장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동시에 성경적인 근거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려고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그 결과로 그들은 에베소서 6:12의 정사, 권세,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모두 다른 차원과 권세를 가진 지역악령들의 계급으로 설명하고 있으며(Wagner 1991b:48), 또한 다니엘서 10:13에서의 바사 왕 또한 천사장이 다니엘에게 멧세지를 전하려고 하는 것을 그 지역을 관할하는 지역악령이 방해하는 장면으로 해석하는가 하면(Wagner 1991b:49, Warner 1991:52), 마태복음 12:29과 마가복음 3:27에서 강자를 먼저 결박해야 한다고 하신 말씀(Warner 1991:52, 53) 등을 모두 지역악령의 존재를 설명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 밖에 막 5:9, 고전 15:32, 신 32:8, 왕하 17:30-31, 행 13:6-12, 계20:14 등의 구절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고 있다.

2. 영분별도 이론 개요

영분별도(Spiritual Mapping) 이론은 지역악령에 기초해서 각 지역에는 어둠의 세력들의 요새가 있으며, 이를 파괴해야만 복음전파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 지역의 겉모습만이 아니라, 그 지역의 영적 실제를 파악해서 그 지역에서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는 것을 방해하는 어둠의 세력들을 분별하고, 드러내어 선교를 위한 기도에 활용하자는 전략이다.

영분별도 이론에서 분별하고자 하는 것은 악령들의 요새(strongholds)이다. 이 요새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가로막고, 하나님의 구속의 계획을 방해하는 가운데 자신을 높이기 위해 사단이 구축한 진지이다.

그리고 기억해야 할 사실은, 사단은 이런 요새의 존재를 숨기려고 하며, 문화라는 분장술 속에 스스로를 가리려고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오늘날의 선교사들이 문화는 분석할 줄 알면서도, 많은 경우에 문화의 형성 뒤에 작용하고 있는 악령의 힘들을 분별해야 된다는 필요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디 제이콥스3남편 Mike와 함께 Generals of Intercession를 설립해서 전세계적으로 도시와 나라와 미전도종족을 위한 전략적인 중보 기도 운동을 일으키기 위해 기도운동의 지도자들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소개되고 있다.는 이런 요새의 종류로(Cindy Jacobs 1993:80-93),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적 요새'(개인적 죄, 사상, 감정, 태도, 행동 패턴),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이를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하게 하는 ‘마음의 요새’, ‘이데올로기의 요새’, ‘밀교적인 요새'(마술, 사단숭배, 뉴에이지 운동), ‘사회적 요새’, ‘도시와 교회 사이에 존재하는 요새’, ‘사단의 진지'(특정한 어둠의 세력에 의해 심하게 억압되고, 사로잡힌 곳), ‘분파주의적 요새'(교회에서의 분열, 교리에 대한 잘못된 자부심, 그리스도의 몸을 분열시키는 교단주의의 우상), ‘죄악의 요새'(선대의 죄악이 후대에 전수되는 것으로서 문화적으로도 작용하며, 교회의 교단이나 개교회 상황에서도 작용됨) 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사단의 요새들을 분별하는 한 가지 방법론으로서 Kjell Sj berg4스웨덴의 A.D. 2000 연합기도운동의 영적 전쟁을 위한 코오디네이터이며, 스웨덴을 위한 중보 기도 운동에 10년 동안 일해온 사람으로 소개되고 있다.는 7가지 질문을 제시하고 있다(Kjell Sj berg 1993:110-110-114).

즉, 그 나라의 주요한 이방 신들은 누구인가, 다산(多産)의 신들을 숭배하는 것과 관련된 제단, 신전, 신령한 장소는 무엇인가, 왕이나 대통령이나 부족 추장 가운데서 살아 있는 신이라고 받들어진 정치 지도자들이 있는가, 땅을 더럽힌 피 흘림이 있었는가, 그 도시 혹은 국가가 세워진 기초는 무엇인가, 하나님의사자들이 어떤 대접을 받았는가, 과거의 권력의 자리가 어떻게 세워졌는가 등의 질문에 답하는 가운데서 그 곳의 악령의 요새를 분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와그너는 이런 영분별도 작성의 과정을 요약하면서(Wagner 1993c:224-231), 정보를 수집하는 1단계와 정보에 바탕을 두고 행동하는 2단계로 나누고 있다.

제1단계는 결국 조사 과정인데, 이것은 역사적 조사, 지리적 조사, 영적 조사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 역사 연구, 특별히 종교 역사에 대한 연구는 죠지 오티스를 비롯한 여타 영분별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분야이다.

그 한 예는 버뮤다 삼각지대에서의 잦은 선박 및 항공 사고는 1972년 McAll과 그 부인의 역사 조사를 통해서 과거 노예 상인들이 병약해서 팔아 넘길 수 없는 노예들을 200만 명 이상 물에 빠뜨려 숨지게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후 영국의 주교들, 사제들을 비롯한 종교지도자들을 초청해서 1977년 7월 성만찬을 한 이후로 잠잠해졌다는 주장이다.

이런 분별의 예들은 Breaking Strongholds in Your City라는 책의 필자들에 의해 다양하게 설명되고 있는데, 특별히 Mark McGregor와 Bev Klopp가 쓴 제8장은 시애틀을 영적으로 분별하는 케이스 스터디로 제시되고 있다.

3. 영분별도 이론의 의의

포괄적으로 영분별도(Spiritual Mapping) 이론은 능력대결의 세부 카테고리로 다루어지고 있다(Wagner 1991b:43). 이것은 많은 논란 속에서도 능력 대결(Power Encounter) 운동은 그 양상을 달리하면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런 배경 가운데서 새롭게 전개되고 있는 이 운동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동시에 있지만, 일단 긍정적인 것을 중심으로 그 의의를 먼저 정리할 때 다음의 몇 가지를 지적할 수 있겠다.

첫째, 영분별도 이론은 하나의 선교기도 운동으로서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와그너는 영분별도에 대한 책의 서문에서 영분별도는 “공동체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데 있어서 더 구체적이고, 더 능력 있게 기도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Wagner 1993a:18) 그리고 지역악령의 존재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이것이 효과적인 복음화를 염원하는 동기에서 나온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1990:75).

둘째, 영분별도 이론은 지적인 영역에서의 연구(research)의 기능과 영적인 영역에서의 영적 전쟁(spiritual warfare)을 결부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자체에도 함정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러한 노력이 서구의 세계관을 표준으로 삼지 않고, 그 한계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몸부림이자 새로운 시도로 전개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영분별도 이론은 기존의 문화적 민감성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영적 민감성을 강조하는 측면으로 타문화사역의 이슈를 옮겨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즉, 문화인류학적 관점이 문화의 집단성을 강조하는 것이어서 사역자가 거기에 적응해야 한다는 관점이었다면, 영분별도의 관점은 그 문화권의 어둠의 세력에도 불구하고 사역자의 영적 분별력과 역량으로 영적 전쟁을 수행해야 한다는 관점을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넷째, 선교학의 방법론에 있어서 케이스 스터디 위주의 경험주의적인 방법론을 과감히 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이 분명히 말하지 않는 영역에 대해서도 경험론적으로 입증하려고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주관주의에 빠지기 쉬운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들은 이 점을 이해하고 나름대로 성경적 근거를 찾으려고 노력하면서, 동시에 집단적 검증을 통해 개인적 체험들을 통한 추론을 뒷받침하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하다.

다섯째, 영분별도 이론에서는 도시 선교 이면에 작용하고 있는 영적인 실상을 보여줌으로써 도시 선교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이것은 서구의 물질문명의 뒤에 존재하는 영적인 어둠을 구체적으로 보고자하고,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는 도시화의 이면에 존재하는 영적인 참혹성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분별도 이론은 이와 같은 긍정적인 면들을 가지고 있지만, 충분한 신학적인 논의를 거치지 않고 경험주의적으로 전개되어 왔기 때문에 많은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 운동의 본래의 선한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신학적인 검증 작업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다음에는 이 운동의 신학적인 문제점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이것은 물론 영분별도 이론의 이론적 바탕이 되는 지역악령 이론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III. 지역악령(Territorial Spirits) 이론의 존재론적 문제

지역악령 이론의 존재론적 문제에 대해서는 Missiology XXII4(1994년 10월호)에 발표된 데이빗 그린리의 글이 이 문제를 보는필자의 기본적인 관점에 중요한 영향을 주었음을 먼저 밝혀 둔다. 그린리는 O.M. 소속 선교사로서 오랫 동안 사역 했으며, 지금은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에서 타문화연구분야의 박사(Ph.D) 과정 중에 있다.

1. 지역악령 이론의 현상론적 접근

지역악령 이론에 있어서 신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지역악령의 존재 자체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 이론을 전개함에 있어서 현상적으로 보이는 표면적인 것에만 마음을 빼앗겼기 때문에 그 실체를 규명하는 데 있어서는 미흡했다는 것이다.

죠지 오티스는 “세계를 보이는 대로가 아닌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Otis 1991:85)고 하면서 지역악령에 대한 관점을 피력했지만, 사실상 이들은 경험론적으로만 접근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체험적으로 보이는 현상에만 관심을 가진 나머지 있는 그대로의 실체를 보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순에 빠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어떤 일화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모든 것을 지나치게 단순화시켜, 달리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을 봉쇄하면서 지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였기 때문에 심화되었다.

예를 들면, 와그너, 워너를 비롯해서 지역악령의 존재를 단정적으로 주장하는 사람들의 단골 메뉴처럼 등장하는 브라질과 우루과이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어떤 읍의 경우(Wagner 1990:81, Warner 1991:52-53)가 좋은 경우이다.

이 읍에서 어떤 선교사가 전도지를 나누어주는 데, 우루과이 쪽에서 했을 때는 사람들이 반발심을 보였지만, 같은 읍에서 같은 내용의 전도지를 나누어주는데도 브라질 쪽에 와서 그렇게 했을 때는 사람들이 기꺼이 전도지를 받았고,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경우를 두고 와그너와 워너 등은 우루과이 쪽에서는 지역악령이 강하게 역사하기 때문이라고 단순화시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정치, 사회, 문화적인 다른 여러 요소들이 작용했을 수 있으며, 알려진 것보다 알려지지 않은 요인들이 훨씬 더 많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이와 같은 예들을 동원해서 지역악령의 존재를 기정사실화하려고 하기 때문에 현상론적으로 흐른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 때문에 그린리(David Greenlee5그는 1977년 이후 Operation Mobilization 소속으로 주로 로고스, 로고스 II, 둘로스에서 사역해왔으며, 지금은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에서 타문화연구분야의 Ph. D 과정을 하고 있다.)가 지적한대로 성경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선언하는 ‘존재론적 실체’와 사람들이 실재한다고 느끼는 ‘현상적 실체’ 사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문제에 봉착해 있는 것이다(Greenlee 1994:507).

그러면 이것을 구분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그것은 현상적인 것들만으로는 실체를 바로 보지 못하고 오도될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이 두 문제를 명백히 구분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구약에서 블레셋 사람들이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무찔렀다고 해서 그들의 신인 다간(Dagan)의 탓으로 돌릴 수 없으며, 예수께서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시는 동안에 마귀가 그에게 온 천하를 보이면서 그가 굴복하면 온 천하를 다 주겠다고 한 현상만을 보고 마귀가 온 천하의 주인이구나 하고 유추할 수 없는 것이다(Greenlee 1994:508, 510).

왜냐하면 실체적으로 온 세상을 소유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며, 생사화복,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도 사단의 마음대로가 아닌 하나님 손에 달린 것으로 보는 것이 성경적인 신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시 지역악령의 실체 규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는 것은 성경적인 근거라고 하는 것이다.

2. 지역악령 이론의 성경적 타당성

지역악령 이론에서 그 근거로서 제시되는 몇 가지 구절들 가운데서 가장 자신 있게 제시되는 구절은 다니엘서 13:10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구절에서 문제의 ‘바사 왕’이 21일 동안 지체된 사건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석학적인 기본으로서 그 문맥을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중요한 것은 다니엘이 무엇을 위해 금식하며 기도했는가 하는 것이다. 다니엘은 성전 재건축이 중단된 것 때문에 고뇌하고 있었으며,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고 있었다.

그래서 21일 동안 천사의 싸움도 이 문제의 해결과 다니엘의 기도에 대한 응답과정이었지, 지역악령과의 물리적인 충돌로 공중에서 지체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이 가능한 것이다(Priest 1994:43).

그리고 ‘바사왕’에 대한 설명도 이런 문맥을 고려할 때 당시 성전 재건축을 중지시킬 만한 위치에 있었던 Cambyses와 같은 실존인물이었을 가능성도 확인되고 있다(Priest 1994:44).

그리고 필자의 생각에는 ‘바사 왕’을 영적인 존재로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하나의 은유적인 표현이지, 그것이 꼭 바사를 관할하는 지역악령으로 보기에는 근거가 희박하다고 보여진다.

이런 문제는 성경의 다른 부분에서 가르치지 않는 사상을 어느 한 본문에서만 추출하여 그 단편적인 것들을 그나마 어떤 전제를 가지고 이용하기 때문에 발생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에베소서 6:12의 해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있기 위해서는 예수님께서 귀신을 쫓아내실 때마다 그 지역악령들의 이름들을 들먹이시면서 그들을 묶으셔야 했고, 옮겨가실 때마다 그 지역의 악령들과 일대 결전을 벌이셔야 했고, 바울도 가는 도시마다 지역악령과 싸운 기록을 남겼어야 했고, 전도의 역사가 일어날 때마다 먼저 지역악령을 꺾는 전과를 기록했어야 했다. 그러나 성경은 그런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다.

그래서 성경신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지역악령 이론은 일관된 근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역악령과 결부 지어 생각해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성경구절 자체가 극소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와그너 교수가 편집한 책에서도 Vernon J. Sterk6미국개혁교회(the Reformed Church of America) 소속 선교사로서 멕시코의 인디언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다.에 의해 지적되었다(Sterk 1991:153-154). 그래서 문제의 본문들을 다루면서 지역악령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그 해석학적인 문제점들을 애써 피해가려고 하는 느낌을 주고 있다.

죠지 오티스는 지역악령에 대한 성경적 근거를 찾는데 있어서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피해가려는 시도를 하였는데, 그것은 성경외적인(Extra-Biblical) 것과 비성경적인(Unbiblical) 것의 구분해서 성경에 없다고 해서 비성경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논리로 표현되었다(Otis 1993:35).

그러나 이토록 중요한 영적인 사실이 단순히 성경의 계시에 빠져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성경의 충분성에 대한 도전으로밖에 볼 수 없다. 그리고 그 논쟁은 자유주의자들과의 논쟁만큼이나 복잡하고, 소모적일 것이다.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이들이 지역악령의 존재에 대한 성경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였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 운동을 발전시키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상에서 우리는 지역악령 이론이 다분히 현상론적으로 전개되어 성경적 실체를 입증하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이 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린리의 표현대로 결과적으로 지역악령에게 신학적으로 필요 이상의 활동 공간(territory)을 제공한 셈인 것이다(Greenlee 1994:507).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허락하는 만큼만 알려고 해야 할 것이다.

IV. 영분별도(Spiritual Mapping) 이론의 인식론적 문제

영분별도 이론은 그 이론적 바탕이 되는 지역악령 이론의 한계로 말미암아 이미 많은 문제점들을 노출했지만, 그것은 존재론적인 문제(ontological problems)에서 끝나지 않고 인식론적인 문제
(epistemological problems)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것은 대체로 방법론적인 문제에 대한 지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용적인 문제와 완전히 구별되는 것은 아니다.

영분별도 이론의 인식론적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 컬럼비아신학교의 문화인류학 교수인 로버트 프리스트가 토마스 켐벌, 브래드포드 뮬런 등과 함께 쓴 글이 필자의 관점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음을 밝혀둔다. 프리스트는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에서 문화인류학 분야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1. 영분별도 이론의 방법론

1.1. 케이스 스터디

영분별도 이론의 방법론은 한마디로 케이스 스터디가 중심이 된다. 그래서 Breaking Strongholds in Your City에서는 수많은 영적 체험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런 사례들은 감정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효과적일지 몰라도, 무분별한 케이스 스터디의 사용은 잘못된 결론으로 유도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더군다나 케이스 스터디들은 그린리가 지적한 대로 그 핵심적인 요소들을 다 밝히지 못한 채 어떤 전제에 따라 단순하게 사용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케이스 스터디는 그 데이터의 해석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유사한 케이스들을 많이 내어놓는다고 해도, 그 주장은 성경에 합치해야 한다는 것이다(Greenlee 1994:513). 왜냐하면 마귀의 무기는 거짓과 속임수이기 때문이다.

버뮤다 바다의 케이스에서 문제를 보는 그들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은 죽은 자들의 영혼이 그런 사건들을 일으킨다는 관점이다.

그런데 과연 죽은 자들이 그 장소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 더군다나 그런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힘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성만찬이 그런 문제를 잠재운 효력을 발휘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성만찬을 하나의 마술처럼 여기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사실적으로도 그 이후 버뮤다에서의 조난 내지 실종 사고는 다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프리스트 등은 1993년 3월에도 과거와 같은 실종사건이 발생하여 미국 전역에 보도된 적이 있음을 상기시키고 있다(Priest 1994:27).

또한 우루과이와 브라질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읍에서의 일도 얼마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접촉한 결과로 그런 결론에 도달했는 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는데, 사실은 어느 날 오후의 반 나절 동안 소수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그런 성급한 주장을 했음이 프리스트 등에 의해 지적되고 있다(Priest 1994:29).

조사의 방법론에만 이 문제를 국한해서 볼 때도 이것은 조사의 신뢰성을 위한 적절한 표본 설정을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이것은 결국 이와 같은 서술적 기록을 통해 어떤 원리를 발견해내려고 하는 것은 튼튼한 이론의 토대를 구축하지 못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1.2. 악령으로부터의 정보

지역악령을 분별해내는 과정에서 또 문제가 되는 것은 귀신을 축출하는 과정에서 들은 말이나 과거에 악령에 사로잡혔거나, 현재적으로 악령의 조종을 받고 있는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어떤 중요한 결론을 유도한다는 사실이다.

와그너 자신은 이 점에 있어서 단정적으로 말하려고 하지 않지만, 은연 중에 코스타리카의 심리학자인 Rita Cabezas의 축귀 경험에서 악령으로부터 들은 말을 인용해서 고위직 지역악령들의 이름들을 열거하고 있다(Wagner 1990:84-85).

그리고 기독교로 개종하기 전에 밀교의 지도자였던 나이제리아인 Friday Thomas Ajah가 과거에 사단의 지배를 받고 있을 때 12 악령을 통제했으며, 그 아래에는 600 귀신들이 있어서 합계 7,212나 되는 귀신들을 거느리고 있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여과없이 그대로 전달하면서 그런 방법을 통해서 영적 세계의 비밀을 알 수 있는 듯이 암시하고 있다(Wagner 1990:76).

프리스트가 지적한 대로 이런 주장의 밑바닥에는 하나님께서 신실하게 자신을 계시하시듯이 사단과 그 일당도 스스로를 거짓 없이 드러낸다는 전제가 깔린 것이다(Priest 1994:23).

1.3. 주관적 신비주의

영분별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나는 이런 사실을 감지했다…”는 등의 표현을 즐겨 쓴다. 오티스가 먼저 그랬고, 도슨도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신디 제이콥스, 스터크 등 소위 이 이론의 실천가들이 그런 표현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영적인 실체를 자신의 감정적인 차원으로 불러들이려는 신비주의적 성향이다. 이런 성향 가운데서 그들은 곧잘 개인적으로 받은 통찰력(insights) 차원을 넘어 개인적인 계시(revelation)로까지 확대 해석하고 있다. 이로써 성경의 충분성에 대해 또 다른 형태로 도전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주관적으로 흐르고 만 영분별도 이론의 방법론은 결국 인식론적인 오류로 말미암아 그 기본적인 주장들이 성경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 영분별도 이론의 성경적 타당성

2.1. 성경의 케이스들

다니엘서 13:10의 내용을 지역악령의 존재와 결부시켜 해석한다고 하더라도 다니엘은 당시 지역악령의 존재나 그 영적 전쟁에 대해 전혀 분별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나중에 천사가 설명해주었을 때 비로소 알았을 뿐이었다(Priest 1994:44).

그렇다면 영분별도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오늘날의 사역자들이 다니엘보다 더 놀라운 영적 분별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인가? 다니엘은 모르고,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했을 뿐이다. 또한 그의 기도는 그 편에서의 어떤 지식이나 분별력에 의존하지 않았고, 지역악령의 존재를 알고 묶는 기도가 아니었음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바울은 옮기는 곳마다 그 지역의 지역악령을 분별해내고, 그 이름을 밝히고, 대중에 알려서 함께 기도하자고 한 기록이 없다. 그는 때로 그가 아는 것마저도 일반 신자들의 영적인 상태를 감안하여 일부러 감당치 못할 내용은 가르치지 않는 자세를 보였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날의 현상적인 케이스들이 아니라 성경의 케이스들을 가지고 더욱 자세히 영분별도의 문제들을 검증해 보아야 할 것이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늙은 아낙네들이나 좋아하는 속된 이야기들을 물리치시오. 그리고 경건한 생활에 힘을 기울이는 훈련을 쌓으시오.”(딤전 4:7/ 공동번역, Have nothing to do with godless myths and old wives tales; rather train yourself godly- NIV)(딤전 4:7)고 권고하고 있다.

그래서 이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우리는 뜬 소문 같은 케이스들을 가지고 원리들을 세우려고 하는 시도의 경망함에 대해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2.2. 영원한 진리의 말씀

성경은 “혹이 너희에게 고하기를 지절거리며 속살거리는 신접한 자와 마술사에게 물으라 하거든 백성이 자기 하나님께 구할 것이 아니냐 산 자를 위하여 죽은 자에게 구하겠느냐 하라.(이사야 8:19)고 말씀한다.

이것은 결국 도슨이 Engaging the Enemy의 서문에서 스스로 지적한 바와 같이 우리가 악령의 이름과 성격을 알아내서 공개적으로 퍼뜨릴 때, 우리의 원수는 미성숙한 신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을 조성해 스스로 영광을 취하려고 할 것이다(Dawson 1991:xviii). 그래서 여호수아는 “너희 중에 …그 신들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여호수아 23:7)고 엄하게 명령하고 있다.

영분별도 이론의 필자들은 대체로 악령에 대한 성경적 관점과 세계 곳곳의 민속종교에서 발견되는 악령관 사이의 연속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그 둘 사이의 불연속성에 대해서는 눈을 감으려고 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Priest 1994:3).

그래서 영원한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지 않고, 거짓된 영들의 말에 따라 농락 당하는 위험성을 안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 사단이 등장하는 창세기에서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사단은 거짓의 아비로 묘사되고 있다. 그리고 본질적인 내용에 있어서 사단의 말은 하나님의 말씀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내용을 교묘하게 표현하였다.

그 좋은 예가 창세기 3:1-5에서의 마귀의 말로서 그 내용은 창세기 2:16,17의 하나님의 말씀과는 상반된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영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 악령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인가?

그래서 결국 성경에서 늙은 아낙네들이나 좋아하는 속된 이야기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은 결국 그보다 앞서 1절에서 “…후일에 어떤 사람들이 믿음에서 떠나 미혹케 하는 영과 귀신의 가르침을 좇으리라…”(딤전 4:1)는 예언의 말씀과 상관 있는 것이다. 즉 악령으로부터의 정보를 그럴듯하게 여기는 것은 결국 믿음의 본질에 대해 도전하는 것이다.

2.3. 믿음의 본질

주관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영분별도 이론의 방법론에 대해 다루면서 우리는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믿음은 본질적으로 진리의 말씀에서 나는 것이지, 어떤 느낌이나 주관적 통찰력과는 다른 것이다. 그것은 믿음의 근거가 감정적 체험에 좌우되지 않는 객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믿음에 감정과 체험이 동반될 수는 있지만, 반대로 감정과 체험이 믿음을 이끌어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영적인 것과 주관적 신비주의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하겠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4: 37,38에서 “만일 누구든지 자기를 선지자나 혹 신령한 자로 생각하거든 내가 너희에게 편지한 것이 주의 명령인줄 알라. 만일 누구든지 알지 못하면 그는 알지 못한 자니라”고 말하면서 스스로 신령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이 말씀의 뜻은 구체적으로 그 앞에서 강조한 교회 안에서의 질서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이다. 즉, “예언하는 자는 둘이나 셋이나 말하고 다른 이들은 분변할 것이요. 만일 곁에 앉은 다른 이에게 계시가 있거든 먼저 하던 자는 잠잠할지니라”(고전 14:29-30)고 함으로써 주관적인 것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강조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나는 …을 감지했다”(I sensed that…)는 식의 주관적인 신비주의에 근거해서 원리를 세우고자 하는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성경적으로 검증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와그너는 이러한 문제를 로고스와 레마를 구분해서 설명하려고 했지만, 이러한 태도는 신앙의 기준이 결국은 로고스일 수밖에 없다는 성경적 입장을 교묘하게 피해보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레마라고 하는 개념이 설령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와 같이 성경의 계시와 다를 때 결국은 영원한 진리의 말씀이냐 인간의 일시적 체험과 주관적 신비주의냐 하는 선택의 갈림길에 서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입장 차이는 단순한 방법론의 차이로 그치지 않고, 결국은 프리스트 등이 주장하는 것과 같이 와그너 등의 입장이 기존의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상당히 이탈했다고 하는 신학적 관점의 차이로까지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종합하면서 우리는 결국 지역악령과 영분별도 이론이 기독교적 세계관을 왜곡시키는 문제라고 명료하게 정리해 볼 수 있겠다.

V. 영적 전쟁(Spiritual Warfare)과 세계관 문제

1. 영분별도 이론에서의 세계관의 혼란

계속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는 다니엘서 13:10에서 정말 ‘바사 왕’이 지역악령이었다면, 그 지역악령이 천사장을 21일 동안 지체시킬 만큼 그렇게 강한 존재일 수가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된다(Priest 1994:46).

욥기에서 마귀는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욥의 머리털 하나라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이다. 인간에게는 강할지 모르나,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런 능력도 권위도 없는 존재에 불과한 것이다. 그래서 지역악령을 전제로 한 영분별도 이론은 성경적인 세계관에서는 성립될 수 없는 이원론(dualism)으로 빠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런 위험성에 대해서는 와그너도 어느 정도 감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사단은 하나님의 속성을 소유하지는 못해서 하나님처럼 무소부재하지는 못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Wagner 1990:76).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지역악령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와그너의 진정한 강조점이었다고 보여진다(Wagner 1991a:18).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지역악령의 존재 자체도 성경적으로 증명할 수 없을 뿐더러 지역악령의 힘이 그들이 서술하는 것과 같은 정도라면 이것은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이원론적인 세계관으로 비쳐지는 혼란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린리(Greenlee 1994:513)와 프리스트 등(Priest 1994:3, 24, 39,40)은 와그너 등 영분별도 이론의 주창자들이 애니미즘적인 세계관을 도입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는데, 물론 그런 종합적인 판단의 근거로 지역악령론 뿐 아니라 다른 여러 요소들을 제시하고 있다.

필자는 프리스트 등의 “애니미즘적 혼합주의”라는 극단적인 판단은 유보하지만, 이와 같은 평가가 영분별도 이론이 모든 이슈를 악령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문화적, 사회적, 과학적 영역의 독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뒤섞어 버림으로써 단순화시켜버린 결과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성령으로 난 것은 영”(요 3:6)이라는 엄연한 영역의 구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육에 속한 이성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성경에서도 분명히 말하지 않은 영의 세계를 알 수 있다고 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흐름이 서구의 물질적 세계관에 대한 반동과 경고의 동기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 결과는 성경적인 세계관이 아닌 오히려 애니미즘에 가까운 것으로 의심되는 일그러진 세계관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모든 혼란 속에서 다시 성경적인 세계관으로 돌아갈 때 그 핵심은 그리스도 중심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2. 그리스도 중심의 영적 전쟁

영적 전쟁에 있어서 중요한 원리는 그리스도 중심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온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그리스도의 주되심이며, 우리가 교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현상적으로도 보아야 될 것은, 토마스 화이트(Thomas White7Conservative Baptist 교단의 목사이며, 오레곤 주에 본부를 둔 Frontline Ministries of Corvallis의 설립 대표로서 전략적 차원의 영적 전투의 이론과 실제 면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가 언급한 바와 같이, 모든 장소에 성령께서 함께 하셔서 살아 계신 하나님을 알고자 하는 갈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리를 나타내시려고 천사들을 지휘하신다”(White 1991:64)는 사실이다.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주께서는) 거기 계시며, 음주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시편 139:8).

영분별도 이론도 결국 선교를 위한 기도 운동이며, 기도를 전략적으로 하자는 것으로 이해하면 그 동기를 존중하게 되지만, 중요한 것은 기도도 그리스도의 주권과 능력이 우선이고 그 다음이 기도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기도를 기계적이고, 공식적으로 들어맞는 것으로 이해해서 그의 능력을 의지하기보다 우리가 지역악령들에 대처하기 위해 분별해야 하고, 우리가 기도해서 그 권세를 묶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결국 성령의 능력만을 빌어 인본주의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오해될 소지를 안고 있는 것이다(Klaus 1990:95).

그래서 우리는 성경의 케이스들과 오늘날의 여러 현상들을 이해함에 있어서도 그 배후에 지역악령이 작용해서 우리가 영적 전쟁에서 지고 이기는 단순한 구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주권과 능력을 믿음으로 주장하는데 실패하고, 우리의 영적, 도덕적 온전성과 문화적 민감성의 부족으로 성령의 능력을 덧입지 못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그리스도 중심적이고, 또 현실적으로 영적 전쟁을 이해하는 것이 될 것이다.

따라서 구약성경의 ‘여호와 전쟁’의 과정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더러 패한 것은 블레셋의 지역악령이 성령보다 능력이 강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불신앙으로 말미암아 그들을 그대로 내버려두셨기 때문이며, 천사가 다니엘에게 도달하는데 지장을 받은 것도 지역악령의 방해를 이론적으로 생각하기 이전에 하나님의 완전한 주권과 섭리 가운데 행해진 일이라고 믿는 것이 그리스도 중심의 영적 전쟁관인 것이다.

예수께서 광야에서 시험받으실 때도 사단이 온 천하를 소유한 것처럼 말하면서 그를 경배할 것을 요구하지만, 예수께서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겠다고 하신 것은 사단의 약속과 하나님 경배 사이에서 잘 선택했다는 차원이 아니라, 사단의 근거 없는 주장에 속아넘어가지 않으셨다고 보는 것이 바른 관점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영적 전쟁에서 사단의 힘은 다른 것이 아니라 속임수와 거짓의 능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것을 자꾸만 능력대결(power encounter)의 구도가 아니라 진리대결(truth encounter)의 구도로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완전한 주권과 통치권과 능력을 소유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VI. 결론

이상에서 우리는 영분별도 이론에 대해 대략적으로 살펴보면서 그 의의를 정리해 보았고, 또한 그것의 그 이론적 밑바탕이 되는 지역악령 이론의 존재론적 문제, 그 방법의 인식론적 문제, 나아가 세계관에 있어서의 문제들을 정리하면서 신학적인 문제점들을 정리해보았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이 이론과 운동의 장,단점의 양면을 모두 냉정하게 보려고 하였다. 그 결과 이 운동의 기도 운동으로서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그 신학적인 문제들로 인해 여러 가지 위험성을 지적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 운동이 서구적인 세계관에서 영적 전쟁에 대한 몰이해와 무관심에 대한 반동에서 또 문화상대주의적인 관점에서 탈피해 문화적 현실의 이면에 작용하고 있는 실체를 보려고 했다는 점을 이해한다.

와그너 교수는 개인적으로 당시 풀러신학교의 도서관에서 천사론과 마귀론이라는 카테고리에 분류되고 있는 100권의 책들 가운데 5권만이 악령의 지역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고, 그 가운데 3권만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었고, Engaging the Enemy라는 책에 수록한 책은 한 권도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Wagner 1991c:xviii).

그리고 비교적 최근, 거듭난 복음주의적인 그리스도인의 23퍼센트만이 절대적인 진리가 있다고 믿는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선교의 과업이 결코 문화적인 것으로서만 이해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1993b:60).

이런 상황에서 스터크는 그 자체의 의문점과 두려움 때문에 아무런 것도 하지 않는 태도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Sterk 1991:162). 이런 배경을 감안할 때 우리는 영분별도 이론이 나오게 된 선교학적 흐름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위에서 지적된 이 이론의 신학적 문제는 존재론적, 인식론적으로 볼 때 너무나 심각한 것이었다. 그래서 일부에 의해서는 애니미즘적인 세계관으로의 혼합주의로 단정되기도 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은 서구의 상대주의적 세계관에서 또 다른 극단으로 옮겨간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리 그 이론이 나오게 된 정황을 이해하게 된다하더라도 성경적 세계관에 입각한 준엄한 신학적 판단을 유보할 수는 없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것이 단순히 이론으로 끝나지 않고 AD 2000 운동이라는 세계적인 연합운동을 장에서 공식적인 연합기도 운동을 전개되는 마당에 이로 인한 분열상과 혼란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서도 다행스러운 것은, 그들이 이런 이론의 임시성을 내세우면서 이것을 최종적인 것으로 주장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Wagner 1990:75). 그리고 더러 영분별도는 하나의 수단에 불과한 것이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고 강조한 사실이다(Lorenzo8아르헨티나 태생으로 Harvest Evangelism 소속 선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AD 2000 연합기도위원회의 영적 전투 분과에 관련되어 있기도 하다. 1993:172).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 있을 수 있는 오류들을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1993a:19).

그래서 필자는 이상의 영분별도를 둘러싼 영적 전쟁에 관한 이론을 검토하면서, 그 근본취지를 살려 영적 전쟁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기도 운동을 보다 더 전략적으로 수행할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영분별도 이론과 지역악령 이론에는 심각한 신학적인 허점들이 있는 만큼 이런 논의와 운동을 ‘영적 전투’라는 보다 더 보편화되고, 무난하고, 넓은 카테고리 속에서 다루는 것이 현명하다고 본다.

그것이 사단에게 틈을 주지 않고, 사단에게 필요 이상의 권위와 영토(territory)를 주지 않는 길이라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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