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변증학: 양심과 문화

현대선교7 (Current Mission Trends): “선교와 회심”. 발행 : 1995년 9월 10일, 서울:GMF Press. 수록면 : 31-67.

로버트 J. 프리스트
컬럼비아신학교 및 선교대학원의 선교 및 타문화 연구 분야의 조교수이며, 위클리프선교회 소속 선교사의 자녀로 볼리비아의 시리오노 인디언들 사이에서 자랐다. 인류학자로서 페루 북부의 아구아루나 부족을 대상으로 현지 연구를 했으며,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에서 인류학 Ph. D.를 취득했다. 이 글은 Missiology 1994년 7월호(통권 22-3호)에 실런 것을 필자와 미국 선교학회의 허락을 받아 번역한 것이다.
문상철 역
한국선교정보연구센터 실장, 현대선교 편집인

전도자의 사명은 “복음”이라고 불리는 멧세지를 선포하는 것인데, 이 멧세지는 “신학”과 “인류학”을 결합한 것이다. 즉 그 멧세지는 하나님에 대한 것 – 신학 – 이지만, 인류에 대한 특정한 사실들 – 인류학 – 을 포함하고 있는데, 가장 두드러지게는 인간의 죄성과 구원의 필요에 대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 멧세지를 선포함에 있어서 전도자는 사람들이 회개와 신앙으로 신학적 및 인류학적 진리에 대해 반응을 보이도록 부르는 것이다.

이 소 논문1이 소 논문의 초고를 읽고 조언을 해주셨던 Ken Mulholland, Robertson McQuilkin, William Larkin, Brad Mullen, Tom Campbell, David Mash 등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에서 필자는 복음 멧세지의 절반인 인류학적인 내용 – 즉 우리의 죄악성과 구원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는 부분을 선포해야 하는 전도자의 사명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하나님에 대한 진리와 우리를 위해 그가 하신 일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전도자들은 인간의 실재로부터 설명을 이끌어내고자 이를 참고한다. 예를 들어서 그들은 십자가의 의미를 설명할 때 하나님의 거룩성(신학적 진리)에 대비된 인간의 죄의 실제성과 마땅한 심판(인류학적인 진리)을 부각시킨다.

개종자는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포용하도록 요청받을뿐만 아니라, 괘씸하고, 무가치한 자아에 대한 구체적인 점들을 받아들이도록 요청받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을 죄인으로서 새롭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자신을 호의적으로 보려고 한다. 부인, 합리화, 객관화 등의 심리학적인 메커니즘을 동원해서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려는 시도를 차단하려고 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말하는 죄악과 타락이 개개인으로 하여금 불의한 자신에 대한 진리들을 막도록 강요하는 것이다. 때문에 자신에 대한 불유쾌한 사실을 선포하는 사람들에 대해 감사하기보다 미워하게 되는 것이다.

전도자가 사람들이 달가워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용서받을 수 있다고 생각될 지 모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타문화 전도자는 개개인에게 전도를 하는 경우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주신 잠재적인 동맹자를 가지고 있는데, 이 동맹자는 개개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죄악성,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 구원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 동맹자는 양심이다. 로마서의 진리는 우리의 자아가 분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어떤 개인이 자신에 대한 멧세지에 대해 저항하고 이를 미워할 때 자아의 또 다른 부분이 그 멧세지의 진리에 호응할 수도 있다. 로마서 2장은 기록된 하나님의 율법이 없는 사람들마저도 양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양심은 그들의 불법과 도덕적 타락에 대해 “증언”한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양심이 복음 멧세지의 인류학적인 부분의 진리에 대해 증언한다. 전도자가 어떤 사람의 외부적인 관점에서 하나님의 멧세지를 그 사람에게 적절하게 선포할 때 그 사람 안에 있는 그 무엇 – 양심 – 이 선포된 인류학적인 진리의 실재에 대해 증언한다는 것이다.

나단이 다윗의 죄에 대해 말할 때 그는 다윗의 옳고 그름에 대한 내적인 감각을 자극해서, 즉 다윗의 양심이 그의 외적인 죄와 심판에 대한 선언과 함께 작용하도록 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윗의 양심은 다윗의 죄에 대해 반응했으며, 다윗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되고 회개하게 되었다.

모든 효과적인 전도에는 이와 같이 양심에 호소하는 요소가 있다. 성령은 죄에 대해 확신시키기 위해 외적으로 선포된 말씀과 함께 내적인 양심의 작용을 통해서 역사하는 것이다. 진실한 회심이라면 거기에는 반드시 회개와 신앙을 일으키는 양심의 작용이 있다.

그러나 다른 문화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그들의 위대한 동맹군인 양심에 대해 기뻐하기보다 양심, 수치심, 죄의식이 결여된 것을 발견하고 당황해 하고, 혼란스러워 하고, 놀라기 쉽다. 심지어 믿는 가정에 태어난 그리스도인들마저도 이해가 되지 않을 만큼 비양심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 그래서 후렴처럼 반복해서 “이 사람들은 자신의 죄에 대해서 죄의식을 느끼기보다, 발각되면 당황해할 뿐이야”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된다.

많은 선교사들이 사역하고자 하는 대상에게서 양심이 결여된 것을 감지한다. 그러나 사실상 양심은 실존하며, 기능을 하고 있다. 선교사들이 경험하고, 씨름하는 것은 양심이 문화적으로 가변적이라는 것이다.

아파체 사람도 양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 양심은 강력하게 활동을 한다. 그러나 아파체 사람의 양심이 다른 종족의 양심과 비슷할 수도 있지만, 일본인이나 앵글로 – 아메리칸의 양심과는 많이 다를 수도 있는 것이다. 타문화 선교사들이 죄, 심판, 은혜, 용서, 성화에 대해 말하면서 양심을 동맹군으로 삼으려고 할 때 그것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양심의 가변성이다.

화란의 선교학자인 J. H. 바빙크는 “선교 변증학”(elenctics)이라는 선교학의 한 분야의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이 용어는 바빙크(1960:221)에 의하면 헬라어 동사 엘렝체인(elengchein)에서 유래된 것으로, 원래는 “수치심을 불러일으킨다”는 뜻이지만, 나중에는 의미의 변화를 가져와서 “죄의 확신, 죄를 입증해 보이는 것에 더 많은 강조점을 두었다. 그래서 신약성경에서 뜻하는 바는 바로 이 나중의 의미”라는 것이다.

이 단어는 성령께서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해서 세상을 책망한다”[엘렝체인=확신케 한다, 설득한다, 책망한다, 꾸짖는다]는 요한복음 16:8 등 신약성경에서 나타난다. 이 단어는 그 밖에도, 예를 들어서 장로들이 죄인들을 책망해서(엘렝체) 회개케 한다(디모데전서 5:20)고 할 때 쓰이고 있다.

바빙크는 선교학에서 “죄의 책망과 관련된 학문”을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1960:222). 데이빗 헤셀그레이브(1983; 1991 : 573-586)와 클라우스 뮐러(1988) 등도 바빙크의 뒤를 이어 선교 변증학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선교학자들이었지만, 사실상 이에 대한 선교학적인 관찰과 분석이 프로젝트로 연결되어 추진되지는 못했다.

그러한 프로젝트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양심이 문화와 선교 방법론과 어떠한 관계에 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 될 것이다.

위대한 선교 언어학자인 케네쓰 파이크는 “학자들이 조심스럽고, 문서화되고, 타문화적인 연구를 통해 양심의 문제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연구해 주었으면 하는 꿈과 희망과 바램”을 표명하면서 그러한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1979:8).

그의 꿈과 희망과 바램 속에는 양심이 복음에 반응을 보이는 열쇠가 됨과 동시에 양심은 문화적으로 가변적이라는 것을 모두 인정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 또 그 가운데는 선교학에 있어서 심각한 결함을 인정하는 의미, 즉 문화 및 선교 변증학과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 시대의 사람들이 양심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것도 인정하는 것이 된다.

헤셀그레이브 박사(Dr. Hesselgrave) 아래서 공부를 했고, 파이크(Pike, 1979)의 저서와 웨인 다이(Wayne Dye)의 중요한 글 “죄의 초문화적인 정의”(1976)를 읽고, 필자는 양심의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아구아루나(Aguaruna) 인디언들을 대상으로 인류학 박사 논문을 위한 연구에 착수하게 되었다.

필자는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하나의 도덕적 질서, 집합되고 분석된 도덕적 담화, 도덕적 어휘, 검증된 수치와 죄의식, 신화와 의식의 형태로 표현되어 분석된 도덕적 상징주의, 자생적인 설교와 같은 것, 회심의 서술로 집중했다.

이러한 주제를 무겁게 다루는 논문을 마친지 얼마 되지 않은 기독교 인류학자로서 필자는 양심, 문화, 선교 변증학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식적인 제안의 형태로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리라고 생각했다. 이에 대한 독자들의 비평을 환영하며, 누군가 다른 사람들이 이 주제들에 대해 더 깊이 연구하고, 점검하고, 분석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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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해 및 참고문헌

  • 주해
  • 1. 이 소 논문의 초고를 읽고 조언을 해주셨던 Ken Mulholland, Robertson McQuilkin, William Larkin, Brad Mullen, Tom Campbell, David Mash 등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 2. 양심에 대해서 필자가 원하는 만큼 분명한 초점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다이(Dye)의 글은 여태까지의 것 중에서 가장 근접한 것이다.
  • 3. 필자의 죄, 수치, 죄의식에 대한 선교학 강의는 예외일 것이다. 독일에는 상황이 달라 보인다. 선교인류학자 Lothar Kaser와 선교학자 Klaus Muller는 모두 독일의 Komtal에서 대학원 과정의 선교훈련원인 Freie Hochschule fur Mission der AEM에서 이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데, 여기서 Muller 박사는 선교 변증학에 대한 전체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 참고문헌
  • Bavinck, John Herman
    • 1960 An Introduction to the Science of Missions. Trans. by David H.Freeman, Grand Rapids. MI : Baker Book House.
  • Briggs, Jean L.
    • 1970 Never in Anger : Portrait of an Eskimo Family. Cambridge, MA : Harvard University Press.
  • Dye, T. Wayne
    • 1976 “Toward a Cross-Cultural Definition of Sin.” Missiology 4(1) : pp.27-41.
  • Hesselgrave, David J.
    • 1983 “Missionary Elenctics and Guilt and Shame.” Missiology 11(4) : pp.461-483.
    • 1991 Communicating Christ Cross-Culturally: An Introduction to Missionary Communication(2nd ed). Grand Rapids. MI : Zondervan.
  • Konig, Otto
    • 1978 The Pineapple Story : Oak Brook, IL : Institute in Basic Youth Conflicts.
  • M ller, Laus W.
    • 1988 “Elenktik : Gewissen im Kontext.” In Reflection and Projection-Missiology at the Threshold of 2001: Festschrift in Honor of George W. Peters for His Eightieth Birthday. Hans Kasdorf and Klaus M ller, eds. pp.415-151. Bad Liebenzell,Germany : Verlag der Liebenzeller Mission.
  • Pike,Kenneth L.
    • 1979 “Christianity and Culture : I, Conscience and Culture.” Journal of the American Scientific Affiliation 31:8-12.
  • Priest, Robert J.
    • 1993a “Cultural Anthropology, Sin, and the Missionary.” In God and Culture: Essays in Honor of Carl F. H. Henry. D. A. Carson and John Woodbridge, eds. pp.85-105. Grand Rapids, MI : William B. Eerdmans.
    • 1993b “Defilement, Moral Purity and Transgressive Power : The Symbolism of Filth in Aguaruna Jivaro Culture.” Ph. D. dissertation, University of California at Berke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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