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보: 미얀마 정탐 여행 보고서(하)

현대선교7 (Current Mission Trends): “선교와 회심”. 발행 : 1995년 9월 10일, 서울:GMF Press. 수록면 : 117-128.

문상철
한국선교정보연구센터 실장, 현대선교 편집인

※ 이 보고서는 1994년 7월 18일(월)부터 30일(토)까지 7명의 연구원들이 미얀마의 수도 양곤을 중심으로 문화인류학적 조사를 한 결과로 작성된 것입니다.

III. 양곤 사람들

1. 사회성층 분석

1.1. 거리 풍경
영국 식민지 시대에 지어져 한번도 칠을 하지 않은 듯 이끼가 끼고, 폐허를 방불케 하는 낡은 빌딩들, 어설프게 포장은 되었지만 오래되어 군데군데 폐였고, 비라도 오면 여기저기 물 속에 잠겨버리는 도로, 지나가는 차들은 더러 100년 된 마쓰다 차가 있을 만큼 대부분 노후하였으며, 때로 인력거들의 간헐적이지만 또렷한 벨 소리, 발판에까지 사람이 매달려 가기도 하는 만원 버스, 이러한 장면들이 1994년 여름 미얀마의 수도 양곤의 풍경화의 내용들이다.

조금 더 자세하게 그리기 시작한다면, 길바닥에 낡은 책들을 벌여 놓고 파는 노상 서점, 약속이나 한듯이 론지(긴 치마 같은 남녀 공영 하의) 차림에 슬립퍼를 신고 걸어가는 사람들, 복권을 전시해놓고 이런저런 물건들을 파는 구멍가게들이 떠오를 것이다.

일렬로 줄을 선 사람들을 보고 호기심에서 다가가 보면, 1 장에 1 챠트 하는 복사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 줄이었고, 서너 명씩 둘러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25년이나 되었다는 타자기를 가지고 무역 서류를 작성하고 있는 여인이 한 가운데 있고, 그 주위에는 물끄러미 내려다보면서 기다리는 무역 상사 직원들이 둘러서 있는 장면이었다.

더러 현대, 대우, SKC 등의 한국 상표를 자랑하는 점포들이 보이기도 한다. 또한 아마도 20년은 넘은 듯해 보이는 중고 버스는 이대 앞을 가는 110번을 그대로 달고 있다.

이런 풍경에 30년 전 한국으로 온 듯한 느낌이 스쳐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깐 다시금 현실로 돌아오고 만다. 우리와 인종적으로 연관이 없지는 않다고는 하지만, 더 검게 그을리고, 왜소하고, 빈약한 얼굴들이 분명 한국 사람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것도 인종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다양성과 미묘한 차이점들이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렇듯 미얀마의 수도 양곤은 다양한 면모를 가진 인종의 전시장이다. 오랜 사회주의의 통치에도 불구하고 소멸되지 않는 인종적 다양성과 문화적 차이점들을 가진 도시다. 외부인의 눈에는 우스우리 만치 획일적인 것으로 보이는 론지 차림의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마음 속에 오랜 세월 동안 쌓여온 다르다는 의식을 가슴에 파묻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인 면과 정치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양곤은 문화적인 면에서도 오랜 세월 동안 쌓인 벽들을 허물기를 거부하고, 변화를 외면하는 도시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서구의 도시와도 다르고, 다른 많은 개발도상국들과도 다른 적막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꿈틀거리는 도시인 것이다.

1.2. 종족별 분포
양곤 시내에는 버마, 샨, 카친, 친, 라카인, 몬, 카렌, 카야 등 미얀마의 8개의 주요 종족들이 모두 있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버마가 69% 정도, 샨이 9% 정도, 카렌이 6%, 라카인이 5%, 몬이 2%, 친이 2%, 기타 7% 등이지만, 양곤에서는 이 비율이 어떻게 될지 확실하지 않다.

이것은 사회주의 국가의 폐쇄성으로 인해 정확한 통계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며, 민간이나 외부 기관에 의한 인구 조사가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어느 정도 확인된 것으로는, 국가 전체적으로 2% 정도에 지나지 않던 몬족이 양곤에서는 도시 전체 인구의 10% 정도(약 450,000 명)에 도달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인도인이나 중국인과 같은 외국인들의 숫자가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인도인들은 100,000명 이상으로 추산되는데, 이들은 따로 그들만의 지역을 형성해서 몰려 살지는 않지만, 여전히 인도식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협회를 유지하면서 그들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중국인들은 종교와 무관하게 결혼을 통하여 세력을 확장해왔는데, 양곤대학 의대생의 40% 이상이 중국인(혼혈 포함)이라는 미확인 보고가 있을 만큼 양곤의 상류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3. 종교별 분포
미얀마 전체적인 통계로는, 불교가 89%, 기독교 5%, 무슬림 4%라고 하지만, 양곤에 한정했을 때 이것이 어떻게 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다른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양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붓다가 미얀마에서 탄생한 것으로 착각할 만큼 불교가 다수를 점하고 있다. 실제로 양곤에는 20개의 큰 불교 사원들이 있다. 또한 시주를 하는 사람들은 현세에 1 Kyat를 시주하면, 미래에 1 Kyat가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믿는다.

또한 전통적인 불교 문화에 젖어있는 이들은 부처가 남자이므로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며, 승려들은 부처의 아들들이므로 일반인들보다 신분이 더 높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수의 불교도가 불교의 핵심적인 가르침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래서 더러는 이들 불교도들이 “두려움 때문에” 신앙생활을 계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무슬림들은 이곳 양곤에서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만달레이에는 35% 정도라는 견해도 있을 만큼 미얀마 전체 인구의 비율보다 도시에서의 비율이 훨씬 높다고 할 수 있다.

양곤에는 45개(어떤 이는 65개라고 말하기도 하며, 만달라이에는 70개라고 함) 정도의 모스크가 있으며, 그 중 대다수는 수니파 모스크이며, 2-3개만이 시아파 모스크이다. 특히 무슬림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깔라’라고 불려지며 따돌림당한다.

이들은 종교자유의 정책상 회교도가 부인을 3명까지도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며, 돈으로 신앙을 매수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는데, 때문에 이곳에 와 있는 무슬림들에 대한 평판이 좋지 않아서, 무슬림들은 흔히 Black Muslim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이들 무슬림들은 18. 19세기에 인도인들이 미얀마에서 번창하여 경제권 주도하였으나, 1964년 사회주의 혁명으로 모든 재산이 국영화 되면서 다수가 인도로 쫓겨나기도 했지만, 최근 조금씩 다시 들어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미얀마 사람들은 인도인들을 모두 무슬림으로 볼만큼 혼동하여, 차별 대우를 하기도 한다. 불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무슬림 가운데서도 신실한 무슬림은 소수에 불과하다.

2. 문화적 특성과 복음화 현황

2.1. 문화적 특성
현재 버마어를 사용하는 2500만 인구 가운데는 버마족 외에도 여러 종족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잠정적으로 양곤 시내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종족 배경에도 불구하고 언어 사용 면에서 버마어를 일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점은 문화적인 면에서 상당한 통합 과정이 진행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버마어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종족 언어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상당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2가지 이상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종족의 크기와 상관없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겉으로 봐서는 상당한 문화적 통합 과정이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서도 각 집단 간에는 상당한 문화적 장벽이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증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장래의 꿈에 대해 물으면 그런 것들은 모두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또한 현재적으로 열심히 사는 것을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것은 사회주의 치하에서 개인의 창의성과 개성을 발휘할 가능성이 막힌 가운데서 체념하고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러한 모습은 특정한 종족의 문화적 특성이라기보다, 양곤에 거주하는 도시 사람들의 일반적인 삶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분위기는 다분히 미얀마의 여러 종족들의 단순하고, 현실주의적인 문화적 성향이 사회주의 정권 하에서 오래 동안 눌려지내면서 더욱 굳어진 성향으로 보인다. 그러나 1992년 이후의 경제개방과 동시에 나타난 현상으로 양극화 현상이 다분히 잠복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개방을 향해 나아가는 다이나믹과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려는 세력 사이의 갈등이 수면 하에서 끓고 있는 가운데서 겉으로만 변화를 거부하는 사회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변화를 추구하는 세력이 아직도 대세를 바꾸기에는 약하다는 말이 된다.

미얀마 가정에서는 여자들이 가정의 여러 가지 결정들을 내린다. 심지어 결혼 상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도 여자의 경우라 할지라도 본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런가 하면, 미얀마 가정에서는 부모를 잘 모시는 것이 좋은 풍습으로 여겨진다. 또한 나이가 든 사람이나 어린 사람이나 친구처럼 지내는 것도 특이한 모습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버마인들의 결혼 연령은 18세이나, 힌두교도들은 25세라고 한다. 미얀마의 결혼 풍습에 대해 분석해볼 때 인도인들과 다른 미얀마의 종족들 사이에는 장벽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인도인들의 경우 그들 사회 안에서만 결혼하며, 다른 미얀마 여자와 결혼한 경우 가족이 반대해서 정상적으로 결혼하지 못하는 수가 많다. 무슬림들의 경우 더러 버마인들과 결혼하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종교가 다른 경우 가정에 분란이 생기는 수가 많다.

“돈은 중국인들처럼 벌고, 인도 사람들처럼 모으고, 버어마 사람들처럼 낭비하지 말라!”는 속담은 경제적인 면에서 양곤의 문화를 풀이해준다.

양곤에 거주하는 보통 사람이라면, 학력은 고졸자이며, 월급은 1,700 Kyat 정도이며, 주 5일 근무를 하며, 매일 다섯 시에 일어나 7시에 아침 식사를 하고, 8시 30분까지 출근을 해서 9시부터 근무를 시작해서, 4시 30분에 퇴근하며, 9시 30분에 취침하는 잘레이와 같은 사람일 것이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공식적인 자녀 교육비는 별로 들지 않지만, 오히려 과외 교습비 등이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이상에 설명한 양곤 사람들의 문화적 삶의 모습과 변화를 거부하는 성향은 교회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이러한 특징은 복음화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복음에 대한 수용성의 부분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아래에 살펴보고자 한다.

2.2. 복음화 현황과 교회 성장
양곤에는 Myanmar Council of Churches, Myanmar Evangelical Fellowship, Coordination for Spreading the Gospel in Myanmar 등의 교회 연합기구의 본부가 있다. MCC에는 13개 교단, 4,568개의 가입 교회가 있으며, 1,058,700 명의 교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이 가운데 3,506 교회의 916,470 명이 침례교인이다. 침례교 다음으로는 Church of the Province of Myanmar(Anglican), Lisu Christian Church of Myanmar 등이 큰 교단이다.

한편, 미얀마 전국의 모든 교회수는 5,000개 정도로 짐작하며, 카톨릭 교회를 포함해서 많게는 7,000개 정도로 보기도 한다. 1993년 10월에는 AD 2000년 운동을 위한 협의회가 열린 적이 있으며, Campus Crusade for Christ는 이곳에서 Here’s Life Mission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미얀마 전체적으로 볼 때 친족의 경우 60%(심지어 85%라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음)가 그리스도인이며, 카렌의 경우 18%, 라카인의 경우는 5% 이하가 크리스천이며, 카친의 경우 2% 정도가 크리스천일 것으로 추측한다.

그러나 양곤 시내에서의 종족별 교세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양곤 시내에는 친족을 위한 교회가 4개가 있으나, 친족 가운데 70명 정도 되는 마라 부족을 위한 교회가 없으며, 50,000명이나 되는 라카인족을 위한 교회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톨릭 교회는 양곤 시내에만 10개가 있으며, 여호와의 증인도 확인되기로는 1개의 교회에 2,000명 정도의 신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신교 교회 가운데 가장 큰 교회 가운데 하나인 임마누엘 침례교회(Emmanuel Baptist Church)는 1820년 미얀마에 도착한 져드슨 선교사를 중심으로 1830년 조직되었고, 1855년 헌당했으며, 1955년 재건된 교회이다. 이 교회는 1990-1994년 사이 401명의 개종자에게 침례를 주었으며, 간혹 불교 승려가 개종해서 침례를 받는 일도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

한편 이 교회는 4개의 지교회를 지원하고 있으며, 평신도 훈련은 TEE와 E.E.C. 통해 실시하는데, 교회 성장은 전도에 의한 성장보다는 교회간의 교인 이동이 많고, 실제적 증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 교회는 영어, 케엔, 인디, 중국어, 버마어로 다섯 번 예배를 드리며, 영어와 버어마어로는 담임목사가 직접 인도하며, 다른 예배는 다른 목사가 인도하며, 케엔과 인디어는 사실상 예배당만 빌려 쓰는 경우이다.

양곤을 비롯한 도시 교회의 성장과 지도력의 개발을 위해서는 신학서적 및 신앙 도서들이 공급되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해외에서 신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한 지도자들이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2.3. 복음에 대한 수용성
이상에서 살펴본 복음화 현황과 교회 성장은 앞서 지적한 문화적인 부분과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은 구체적으로 복음에 대한 수용성에 대한 분석에서 설명되어 진다고 본다.

종교는 모두가 참 좋은 것이며, 기독교가 이슬람보다 낫다는 평판이 있으며, 이러한 견해는 특별히 젊은 층에서 두드러지게 제시되었다. 불교에서는 5대 금기 사항으로 살생, 거짓말, 음주, 간음, 도적질을 금하고 있지만, 그 밖의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유연하고, 수용성이 높은데, 이러한 경향은 타종교에 대해서도 배타적이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로 이어진다.

기독교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지만, 교회에 가는 자체를 좋아하는데, 이들은 특히 교회의 분위기가 좋다고 한다. 특별히 학생들 사이에서 기독교에 대한 인상은 대단히 좋은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오래 동안 계속된 인습으로 인해 미얀마에서 종교를 바꾸는 일은 좀처럼 없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양곤에서 교회는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교회에 대한 막연한 호감만으로는 오래 동안 지속된 불교 사회의 분위기를 바꿀 만큼 충분하지는 못하다는 것과 복음에 대한 확실한 지식과 그것이 개인의 삶에 주는 의미를 분명히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교회 지도자가 실토했듯이 이곳 교회들은 특별한 전도 전략을 가지고 있지 못한 현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개종자들의 경우 전도의 노력보다는 오히려 스스로 찾아오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현상(status quo) 만으로 놓고 볼 때는 집단개종이나 커다란 부흥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이와 같이 미얀마 교회의 부흥의 열기가 뜨겁지 못하고, 복음에 대한 수용성이 낮게 평가되는 이유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승불교의 영향을 받은 민족성이 자신의 행복으로 만족하고 마는 개인주의적인 경향을 꼽을 수 있다. 즉 이들은 자신이 그리스도인이 되더라도 자신의 만족에 그치고, 사회나 집단의 변화를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현상 유지만을 바라는 이러한 성향은 교회 지도자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어떤 목회자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결국 지도자들 자신의 문제이기 이전에 지도력 개발의 환경적인 문제에서 근본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해주는 것이다.

3. 창의적 선교 전략

3.1. 입국 전략
미얀마 정부가 가장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나라는 싱가폴이며, 일본 공장은 없으나 일본에 대해서도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 대해서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얀마 정부는 경제에 대해 개방하려고 하지만, 아직도 감시와 통제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서도 관광객을 위한 여행 비자는 과거의 2주에서, 4주간, 또 8주간으로 계속해서 그 기간을 연장해 가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철저하게 외화벌이 위주의 실리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지, 근본적인 대외정책의 변화라고 하기는 어렵다.

미얀마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은 오직 버마어를 배우러 오는 목적 외에는 입학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학생의 신분으로 입국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실현성이 없다. 반면에 사업가의 신분으로 입국하는 것은 길이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복잡한 인, 허가제도 등 현지 투자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대규모 사업체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대부분의 한국 사업가들이 실패를 경험한 것도 미얀마 정부가 수출 가격을 통제하고, 수출액의 25%를 세금으로 거두어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얀마 근로자들은 성격상 꼼꼼하지만, 주어진 것 외에는 좀처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미얀마에서 대 정부 관계에서 어려운 점은 장관이나 시장 등 고위 인사를 만나려면 그때마다 돈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분 확보를 위한 소규모 사업체를 통로로 해서 진출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거의 유일한 입국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나라는 1960년대에 선교사들을 추방한 이후 철저하게 외부의 영향을 차단하고 있다. 현지인들은 심각하게 느끼지 못할 만큼 개인의 종교적 활동의 자유가 있으나, 외부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아직 철저하게 배척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런 점은 더러 현지인 사역자들도 혼동을 일으킬 만큼 이중적인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현지인 사역자들을 접촉할 경우에도 외국인에 대해서는 선교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 현실을 주지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아직 이 지역은 다른 사회주의 진영과 마찬가지로 장기간에 걸쳐 조심스런 자세(low profile)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지에서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얼마 전 한국인 선교사가 전도 활동을 하다, 재입국이 거절된 사례가 있다고 한다.

3.2. 사역의 기회와 전략
양곤에서의 선교사의 사역을 생각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현지 교회의 상태이다. 분명한 것은 미얀마 교회들은 스스로 전도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교사의 사역도 적어도 양곤에서는 새로운 교회개척보다는 현지 교회와의 동반자 관계 가운데서 이들의 사역을 전략적으로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다음과 같은 현실적인 사역의 방안들을 추천할 수 있겠다.

첫째, 신학 교육을 지원하고, 지도자 양성에 필요한 자원과 노-하우를 공급하는 사역이 필요하다. 이것은 우선 신분과 보안 유지의 차원에서 생각할 때 공식적인 기구를 통한 대규모적인 접근보다는, 기존 교회 내에서 비공식적(informal)이고, 비형식적(non-formal)인 교육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개방이 될 경우, 보다 더 본격적이고,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접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정부와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선교적 성격을 가능한 한 내보이지 않고, 박애주의적인 구제단체의 채널을 통해서 사회 사업을 시도해볼 수 있다. 이것은 양곤에서 불교나 무슬림들보다 기독교가 사회사업에 대한 참여도가 낮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면서 교회들을 계몽하고, 후원하면서 고아원이나 양로원 사업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의료 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접목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성경번역 사역이 필요하다. 미얀마에는 아직도 수많은 언어로 성경이 번역되어져야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를 위해 양곤에서는 각 부족 언어로 성경을 번역할 때 여러 언어를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조력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사역을 위해서는 컴퓨터 사업가로 위장할 때 성경번역 과정의 컴퓨터 작업과도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특별히 양곤에 거주하는 대학생, 지식층을 위해 문서 선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서들은 전통적인 불교 국가, 또 일부 정령숭배적인 종족 문화 배경, 30여년 간의 사회주의 통치 기간 등을 고려하여 상황화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식층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변증적인 전도 문서 개발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전략도 현지 교회들을 앞세우면서 철저한 동반자 관계 속에서 진행할 때 효과적으로, 또 장기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출판 사업은 아직 컴퓨터 보급이 충분히 되고 있지 않고, 버마어 등의 글자체(font) 개발, 보급의 필요와 함께 연계될 때 여러 가지 파급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컴퓨터 회사, 출판 회사, 사무용품 업체 등으로의 위장이 필요하다.

다섯째, 매스 미디어 사역이 필요하다. 현재 버마어로는 CCC의 “예수” 영화가 번역되었지만, 각 부족의 언어로 번역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각 종족의 문화에 맞게, 여러 가지 영화나 비디오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역 역시 현지 교회를 전면에 내세워, 선교사는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형태를 취하면서, 양곤 시내뿐만 아니라, 현지인 사역자들이 시골 지역을 다니면서 순회 전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역을 위한 위장 수단으로는 광고 회사, 비디오 공급 회사 등의 형태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이러한 분야는 1996년 미얀마 방문의 해를 이용해서 진출할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보여 진다.

여섯째, 스포츠 선교를 시도할 수 있는데, 이것은 정부를 통해 민간외교차원으로 파송을 받거나, 민간 협회를 통해 태권도 사범 등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 지속성과 사후 양육에 문제가 있지만, 축구팀 초청 경기를 통한 붐 조성도 현지 교회를 위해서는 자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상에서 열거한 구체적인 전략들은 개별적인 접근보다는 전체적인 전략적 구도를 가지고 서로 역할을 분담하면서 동반자 관계 속에서 추진할 때 무리 없이 효과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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