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형식 교육(Nonformal Education)과 한국 선교사

현대선교9 (Current Mission Trends): “지도력 계발과 비형식 교육”. 발행 : 1996년 9월 10일, 서울:GMF Press.수록면 : 5-12.

이태웅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TEDS) 선교학 박사(D.Miss). 현재 사) 한국해외선교회(GMF) 이사장 및 세계복음주의 협의회 선교위원회(WEF/MC) 회장.

서론

우리 나라에서는 ‘교육’하면 대개는 학교 교육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선교사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 교육의 모판에서 자란만큼 선교지에 나아간 선교사들도 교육하면 당연히 ‘학교 교육’과 연관성을 가지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한 임기에 4년씩을 사역한다고 했을 때 그 기간 동안 교육에 대하여서는 거의 상관하지 않고 사역하며 소모할 가능성이 있다. 만일 선교사가 이런 자세로 2-3번 임기를 보낸다면 거의 10년간을 교육적으로 재충전을 받지 못한 채 피폐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으로써 우리는 비형식 교육(Nonformal Education)을 활용할 수 있다.

I. 선교사의 재충전과 비형식 교육(Nonformal Education)

선교사의 재충전을 위해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학교에 다시 돌아가서 교육을 받는 일이다. 종종 선교사는 학교로 돌아가서 공부를 할 필요가 생길 수도 있다. 꼭 학위를 위해서가 아니라도 사역을 하는데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한 학교 교육은 유익할 수 있다. 특히 현지에서 사역상 꼭 필요한 경우 더욱 그럴 수 있다.

더 좋은 방법은 선교사가 비형식 교육(Nonformal Education)을 평소에 백분 활용하는 것이다. 비형식 교육(Nonformal Education)은 무엇인가? 이는 학교 제도가 제공하는 공식적인 교육 외에 여러가지 방법을 통하여 교육을 하는 것이다.

종종 비공식적 교육(Informal Education; Socialization)도 비형식 교육(Nonformal Education)과 한 부류로 취급할 수 있는데, 이는 서로 공생, 공존하며 수시로 이루어지는 즉흥적인, 생활 속의 교육을 의미한다. 이 글에서는 비공식 교육(I.E.)도 비형식 교육(N.E.)에 포함되는 것으로 편의상 다루겠다.

비형식 교육(N.E.)의 예를 든다면 필요에 따라서 현지에서 개최되는 각종 세미나나 각종 연장 교육(Extension studies) 제도 등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다. 여기에 자신이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하는 자율학습 프로그램(Self Study Program)도 추가시킬 수 있겠다.

한국처럼 많은 선교 관계 전문서적이나, 신앙 관계 책들이 출판되는 상황 중에서는 자율학습 프로그램은 더욱 가능해졌다. 만일 영어를 해독하는 경우라면 각종 연장 교육 프로그램(Trinity, Fuller, Columbia, William Carey University 신학교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는 영문으로 된 많은 전문 서적을 사용하여 현지에서 선교사역에 지장을 주지 않고 계속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도 있다.

우리의 의식 구조가 학교 교육만을 교육으로 인정하는 한 우리는 이런 평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도외시하고 오직 학교 교육만 고집하는데 그것은 문제이다. 우리는 이런 고정적인 틀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야 되겠다. 그리고 교육의 장을 학교로 국한시키지 말고 하나님의 창조하신 모든 자연과, 타문화와, 교회와,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가정으로 확대해야 한다.

우리는 이런 세계관의 변화가 있을 때 엄청난 가능성을 보게 된다. 그리고 성서에서 권고하고 있는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의 충만한 데까지”(엡 4:13) 성장할 수 있다는 소망을 갖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비형식 교육(N.E.)을 성서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셨을 당시에도 공식적인 학교 제도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3년 동안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시면서 몸소 교육을 시키셨다.

물론 예수님은 그만한 자격이 있어서 할 수 있었다는 논리도 나올 수 있다. 예수께서 그것을 한 모델로 보여주기 위해 하셨다는 것은 이미 나온 여러가지 문헌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제자들은 그 당시 유대교의 유수한 학교 교육을 받은 사람을 제쳐놓고 하나님의 도구로서 세계 복음화의 초석이 되었다.

그 후에 교회 시대에 와서도 예수님 혼자 가르치시던 것을 이제는 교회라는 장 속에서 재현할 수 있다. 성령님의 인도와 이미 기록된 성경 말씀을 통해서 다양한 은사가 있는 사람들이 활용되는 가운데 예수께서 보여주신 모델을 그대로 좇아서 사람들을 양육하는 것이 바로 그 경우이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 선교사들도 이제는 학교 교육 이외에 다른 교육의 방법론에 대해서도 눈을 떠야 한다. 학교 교육만 고집하지 말고, 학교 교육 이외에 비형식 교육(N.E.)과 비공식 교육(I.E.)의 방법을 통해서 항상 자신을 교육시키고, 모든 것을 교육의 장으로 사용하고, 사역지에서도 늘 자신에게 교육을 시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1년을 놓고 보았을 때에도 선교사들은 자신의 정신 세계가 피폐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몇 과정으로 나누어 스스로를 교육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전반부 3개월 동안은 조직신학에 대해 연구를 할 수 있었다면, 그 다음은 선교신학에 대해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제자훈련학을 공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미 나와 있는 책들을 활용하고 교육의 장(場)들을 활용하여 평생동안 자기 자신을 교육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교육 혁명이기도 하다. 더 이상 배움에 대해 갈증을 느끼지 않고 아무때나 어디서나 교육을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교육의 목표에 있어서도 지식을 쌓아 나가는 것만이 아니라, 성서적으로 교육학적으로 합당한 목표를 정해 놓고 교육해나갈 수 있다.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10년, 혹은 20년을 이런 식으로 교육을 한다면 그는 본국에 들어왔을 때에 교육 면에서도 뒤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본국에 있는 사람들보다 앞설 수 있다. 이렇게 삶 속에서 사고와 경험과 행동을 거친 것이야말로 교육다운 교육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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