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역과 회복 – 성격이해와 관계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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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주께로 제136호(2013년 3,4월호)
특집 제목: 중국선교의 희망봉, 연합사역
발행: 중국어문선교회

정인숙 I MCC(선교상담지원센터), 중국선교사

선교지 이해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만나도 사명을 가지고 선교지로 향했기에 기쁨으로 선교사역을 감당한다. 그러나 선교지와 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선교사역의 기쁨은 지속될 수 없다. 비기독교 국가의 대부분은 선교사가 들어오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교사는 자신의 신분을 밝힐 수 없다.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던 선교사는 본의 아니게 선교지에서 위법자가 되곤 한다. 이러한 상황은 그들의 영혼과 마음에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어느 누구의 구애를 받을 필요도 없이, 자유로운 표현을 하며 즐겁게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던 선교사. 그 선교사는 선교지에서 ‘외로움’ 속에 갇혀 혼자 버려진 느낌을 받기도 한다. 끊임없는 지지와 인정을 받으며 살아온 선교사. 그 선교사는 자신을 지지해 주는 사람이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 선교지에서 무력감을 느낀다.

선교지에서도 드러나게 되는 어릴 때 상처와 좌절로 인해 건강하지 못하게 형성된 자신의 취약한 성격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이것은 선교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부적절한 행동을 이해하고 대처해 나가는데 도움이 된다.

건강한 성격
건강한 성격이란 마음이 여유롭고 환경에 잘 적응하여 스스로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강점과 약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행동을 합리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에 충실하면서도 사고의 유연성을 가지고 새로운 목표와 경험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이드[Sigmund Freud, 1856-1939]는 건강한 사람은 사랑할 수 있는 본능적 능력, 생산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했다. 칼 융[Carl Gustav Jung, 1875-1961]은 행동하는 나와 내면적인 내가 서로 다른 것을 알고 인정하며 합리적인 사고로 따뜻한 관계와 정서적 안정을 갖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나이에 따라, 환경에 따라, 건강한 성격의 사람에 대한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성격장애 형태로 나타날 수 있기에 성격장애를 이해가 필요가 있다.

성격장애
성격장애는 고정된 행동양식이 지속적으로 개인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전반적으로 나타나 주위 사람들에게 심각한 고통을 준다. 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자라온 환경과 양육 받은 방식에 따라 상처받은 부분들이 다르다. 이러한 상처들이 성격형성에 영향을 미쳐 성격장애 유형에 가까운 부분도 생길 수 있다.

이제 DSM Ⅳ[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정신장애에 대한 진단 및 통계 편람]에 따른 성격장애 유형을 살펴볼 것이다. 이로 인하여 자신과 타인의 성격을 이해하고 그중에 어떤 상처가 장애를 유발시키는지, 그리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 강박적 성격
    강박적 성격을 가진 사람은 어떤 일을 완벽하게 끝내려 하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을 억제시키며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흑백논리로 선악을 구분 짓고, 어떤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과도하게 성취지향적이며 융통성, 개방성, 효율성을 찾아볼 수 없는 고지식한 사람들이다. 또한 청결이나 통제를 지나치게 요구함으로써 주위 사람들을 숨막히게 한다.

    강박적 성격이 형성된 동기는 어릴 적에 엄격한 배변훈련과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혹독한 복종을 요구당한 데서 시작된다. 강박적 성격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을 향해 분노가 폭발했을 때, 그것 때문에 오히려 자신에 대한 죄책감, 많은 고민이 우울증이나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 의존적 성격
    의존적 성격은 누군가를 기쁘게 하려는 갈망으로 지지나 칭찬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이들은 자기확신이 부족하고 다른 사람의 충고나 의견을 듣지 않고서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자신의 진로나 심지어 결혼문제도 부모의 의견에 따른다. 보호받기 위해 상대방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친한 사람과 헤어지면 혼자 지내기를 힘들어 한다. 이러한 사람은 곧바로 또 다른 사람을 사귀어야 한다. 잘못된 관계임을 안다할지라도 스스로 그 관계를 청산하지 못한다. 그래서 반사회적 성격장애자[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나 자기애성 성격장애자[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에게 이용당하곤 한다.
  • 자기애성 성격
    스스로 자아에게 몰입될 정도로 자신을 지나치게 칭찬한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유명인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관심을 보인다. 이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좋아하는 주제로 화제를 이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감정 따위는 안중에 없다. 육체적 고통은 더더욱 견디기 힘들어 하며 다른 사람이 자기를 비판하는 것에 예민하다. 특별대우 받기를 원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칭찬을 요구한다.

    이들은 사소한 일에도 쉽게 분노하며 패배감, 열등감, 모욕감을 느끼고 우울감에 빠진다.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의 사람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은 존경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자 끊임없이 애를 쓰지만 내적 충실함보다는 겉모습을 더 중요시한다. 자기애성 성격의 사람은 다른 사람을 섬김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을 이해하게 될 때 우울한 성향에서 벗어나게 된다.
  • 회피성 성격
    가능하다면 개인적 관계를 멀리함으로써 상처 입을 가능성을 미연에 예방하는 성격이다. 자기를 싫어할 것 같은 사람에게는 실망과 모욕감을 느끼기 때문에 미리 방어하기 위해 멀리 달아난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가 성사되는 경우는, 그들이 자신을 안전하게 받아들이거나 자신이 요구받는 것이 없다는 확신이 든 이후이다. 이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의무는 쉽게 잊어버린다. 그리고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며 자신이 충분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실패한 일임에도 타인을 비난한다.

    그러므로 사회적 관계를 파괴할 수 있고 업무에 발전이 없으며, 개인적 목표 달성도 어렵다.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쉽다. 이들은 아픔을 피하기 위해 어떤 것도 원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소망하지 않는다.
  • 히스테리성 성격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때 매우 극적이며 흥분된 상태다. 그리고 불친절하거나 엄격한 분위기에서는 마음이 상할 수도 있다. 이들은 행동이나 말, 외모가 다양하고 화려하고 외향적이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기 과시적 경향이 있으며 과장법이나 최상급의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감정이 풍부한 이들은 매력적이며 사교에도 아주 능하다. 주위를 끌기 위해 과장된 표현을 쓴다. 그러나 이들은 안정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깊은 인간관계는 맺지 못한다. 이들은 말초적 자극에 빠질 수도 있고, 낭만적 환상에 빠졌다가는 곧 싫증을 내고 중단해 버리기도 한다.

    이들은 인간 지향적이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거절을 당하거나 오해를 받는 것, 의견이 무시당하는 것 등을 매우 두려워한다. 그래서 불안감과 감정적인 긴장을 유발하여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 반사회적 성격
    겉보기에는 똑똑해 보이고 말하는 것도 합리적이지만 신의가 없고 성실성이 결여되어 있다. 자기중심적이고 자기애적이며 남을 위하는 체하지만 깊은 정서관계는 갖지 않는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비행, 무단결석, 거짓말, 규칙위반 등 반사회적 행동을 주로 해왔으며, 성장하면서 직업적인 실패, 범법행위, 무책임한 가정생활, 폭력, 성적문란, 채무불이행, 무모한 행동을 보인다.

    이들은 친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하지 못하지만, 일시적으로 매력적이고 타인을 조종할 수 있을 만큼 유혹적이기도 하다.
  • 경계성적 성격
    경계성 성격장애는 상대가 자신에게 관심이나 호의를 보이면 굉장히 좋아하다가 냉정한 것처럼 보이면 강렬한 분노와 증오심을 표출한다. 이들은 항상 위기 상태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드러내고 논쟁적이며 요구가 많다. 게다가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책임전가까지 시키기도 한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공허감과 권태를 호소하며 의존과 증오심을 동시에 갖고 있어 대인관계가 불안정하다. 버림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돌발적인 행동(자살위협, 자해)으로 동정을 받으려고 하거나 분노를 표시한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지나치게 친근감을 표현하다가도 금방 자신을 배신한 나쁜 사람으로 평가절하한다.

    이들은 행동이 통제되지 않아 약물과다 복용, 성적문란, 낭비, 도박, 과식 등의 행동을 보인다. 목적을 이루는데 도움이 된다면 강력한 협박이나 비난도 서슴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 편집성 성격
    이들은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고 타인의 행동이 자신을 위협하려는 계획된 의도가 있다고 해석한다. 그래서 늘 남이 자신을 괴롭히고 해치려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늘 긴장하며 냉담하고 자만심을 보이며 유머감각이 결여되어 있다. 또한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가까워 보이면 끊임없이 의심하고 질투심을 보인다. 이들은 신뢰관계를 맺을 수 없기 때문에 권력이나 힘으로 지배하려고 한다.
  • 분열성 성격
    이들은 친밀한 관계를 원치 않는 사람들로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있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는 싶지만 상처받을까봐 두려워하며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피한다. 매우 금욕적이며 내면적 가치에 더 중점을 둔다. 그래서 타인의 칭찬이나 비평에도 무관심하다.

    이들은 내향적이며 온순하지만 허약한 정서 때문에 희로애락의 감정은 무디고 욕망은 결여되어 있어 무기력하다. 자기 세계가 침해당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다른 사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산다. 그래서 친밀해지려고 다가가는 사람에게 종종 실망을 안겨준다. 이들은 비경쟁적인 직업을 택하거나 혼자서 하는 일을 선택한다.

관계회복을 위하여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현지적응과 사역으로 탈진되어 있는 선교사에게서 성격장애에 해당하는 여러 가지 증상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자신의 모습이 어떤 유형에 가까우며 그것이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일 중독, 독선주의, 완벽주의로 동역자들을 힘들게 하는 경우도 많다.

반면에 사람들과 만남이나 협력 없이 고립되어 있는 선교사도 만날 수 있다. 모든 사람은 건강한 성격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지만 각기 다른 개인의 상처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표출되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만약 행동이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면 문제 행동에 대한 비난 대신 적절한 ‘대처 방법’을 지도해서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행동으로 발생한 결과를 감싸거나 대신 해결해주면 증상이 악화하므로 본인 스스로 책임지는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 해결하기 힘들다고 느낄 때는 상담전문가와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선교지에서 장기간 사역을 위해서는 탈진상태인지 자신을 돌아보고, 우선 쉼을 갖고 건강한 성격과 유연한 사고, 영성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면 관계도 자연스럽게 회복되리라 기대한다. 한국의 2만 5천여 선교사님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오늘도 기쁨을 참지 못하여 사역을 감당하는 행복한 삶이 되길 기원한다.

<중국을 주께로> 136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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