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 (1)

한국선교연구원 주: 이 글은 중국어문선교회에서 발행하는 <중국을 주께로> 에 실린 것으로, 중국어문선교회의 동의를 받아 계재합니다. 이 외에도 <중국을 주께로>에 실린 글을 읽기 원하시면, 글 하단의 배너를 눌러주세요.

중국을 주께로 제136호(2013년 3,4월호)
특집 제목: 중국선교의 희망봉, 연합사역
발행: 중국어문선교회

김아모스 I 빌리온선교회 한국대표

누가 구원자인가
“예수 그리스도만이 죄인 된 인간의 유일한 메시아, 즉 구원자인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기독교에만 죄 사함과 영생에 이르는 구원이 있는가?” 라는 이 질문에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이것은 기독교의 본질인 배타적 유일성에 대한 질문이다. 이를 부인하거나 이웃과의 평화와 종교 간의 화해, 존중, 공존을 위해 절충하거나 양보하는 것을 ‘종교다원주의’(宗敎多元主義, religious pluralism)라고 한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 진리인 ‘예수 그리스도’를 다른 인물 내지 다른 어떤 것으로 대체하거나, 유일한 구원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상대화시켜 다른 종교, 인물(것)과 동등한 위치에 놓고 구원을 논하는 것이 종교다원주의이다.

종교다원주의는 성경이 말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고백하는 대신, 근본적으로 ‘예수’와 ‘그리스도’를 분리하며 ‘우주적 그리스도’나 ‘로고스’를 강조한다. 그리스도의 절대성을 부정하고 그리스도는 모든 문화와 여타(餘他) 종교로도 대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모든 종교에 구원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기독교의 본질과 기독교가 갖는 유일성을 다 부인할 뿐만 아니라, 초자연적인 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일반 이방종교들과 동일한 수준의 종교로 만들었다.

종교다원주의의 등장
종교다원주의의 등장은 기독교 밖의 구원을 강조하고 기독교의 절대성을 포기한 서구 신학과 자신들의 문화적 정체감을 각각의 전통종교에서 추구한 비서구권의 신학이 그 원인을 제공했다. 복음전도의 목적인 종교 간의 대화, 인류와의 화해, 복지, 종교 간의 통합이라는 명분은 종교다원주의라는 함정을 팠다. 가톨릭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선언을 통해 타종교에 대한 문턱을 헐고 다원주의에로의 길을 텄다. 아울러 세계교회협의회(WCC)도 타종교에 대해 개방적 태도로 ‘타종교와의 대화’를 수용하였다.

존 힉(John Hick), 폴 니터(Paul F. Knitter) 등은 “기독교는 서양적이고 공격적이며, 우월한 제국주의적 자세를 취하였다. 그 결과 타종교의 주장들에 주의 깊게 관심을 갖지 못하였으며, 상대주의적 포스트모던 시대에 기독교의 절대적이고 배타적인 교리들은 적절하지 않으며, 현대의 성경해석 또한 절대적 주장을 용납하지 않는다.”라며 종교다원주의의 등장은 필연적이며 기독교는 절대화를 포기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 밖에 종교다원주의를 주창한 인물들은,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다는 ‘익명의 그리스도인’을 언급한 칼 라너(Karl Rahner), ‘보편적 그리스도’를 주창한 인도 가톨릭 사제이자 신학자인 레이먼드 파니카(Raymond Panikkar), 그리고 스텐리 사마르타(Stanley J. Samartha) 등이 있다.

존 힉은 현대 경험주의 철학과 실증주의와 종교사학파의 입장에서, 이 시대는 그리스도를 통하여서만이 하나님에게 도달한다는 프톨레마이오스적(Ptolemaic) 사고는 포기되어야 하고, 모든 종교를 통하여 신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코페르니쿠스적(Copernicus) 혁명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파니카는 기독교가 나사렛 예수만이 유일한 그리스도라고 고집하는 신앙은 신적 신비를 나사렛 예수 안에만 국한시키는 오류이며, 각각의 종교는 나름대로의 중보자, 즉 힌두교의 카르쉬나, 불교의 불타(佛陀), 회교의 알라가 중보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종교다원주의의 견해는 어떤 종교도 절대적이지 않으며, 각각 동등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하나님(신)께서 인간을 대하시는 모습을 기독교만의 유일성과 절대적 우월성을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도행전 4장 12절의 “다른 이름은 없나니”는 당시의 상황에서만 적용될 뿐이고, 전반적인 종교생활을 알지 못했던 무지한 시대의 산물일 뿐 불교, 도교, 이슬람교, 힌두교와 만난 이 시대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기독교는 타종교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기독교가 타종교에 대해 취하는 입장에는 세 가지 관점이 있다. 첫째는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다원주의(Pluralism)로 구원의 보편성과 아울러 실재(實在) 자체에 대한 다원적 구조를 취하는 입장이다. 둘째는 포괄주의(Inclusivism)로 기독교는 타종교의 궁극적인 완성이라는 입장이다. 셋째는 배타주의(Exclusivism)로 오직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다원주의와 포괄주의의 입장에서는 성경이 말하는 진리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논할 수 없다.

기독교는 그 신앙의 대상이신 하나님의 존재 자체가 절대적이며, 인격적이신 삼위일체이심을 믿는다. 그 어떤 존재도 하나님과 비교하거나 동등한 위치에 놓을 수 있는 존재는 상천하지(上天下地) 어디에도 어느 종교에도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 또한 하나님의 명료하고 정확무오한 계시인 성경이 명백하게 선포하는 진리로, 역사적으로 이 땅에 양성(신성과 인성)을 입고 오시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 예수 그리스도 한 분 외에는 죄인의 구원을 이루실 자가 없다. 어느 시대, 어느 문화, 어느 종교에 속한 자 일지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 얻는 방법 외에는 다른 길은 없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밖에 있는 모든 민족들은 선교의 대상이다. 종교다원주의가 말하는 대로 타종교도 나름대로 구원에 이르기 때문에 선교가 필요 없다는 것은 거짓이다. 그것은 그들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원한 멸망에 가도록 방치하는 죄이다.

이스라엘은 유일하신 하나님 주변에 다른 신을 두는 다원주의를 신앙으로 삼았기 때문에 멸망했다. 또한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헛것에 불과한 바알과 동일시하는 혼합주의를 택하였다. 다음 호에서는 혼합주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것이다.

<중국을 주께로> 136호 목차

관련 글(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