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선교의 전망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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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주께로 제137호(2013년 5,6월호)
특집 제목: 조선족사회와 교회를 재조명하다
발행: 중국어문선교회

인병국 I 중국선교연구원 원장, 한동교회 담임목사

조선족선교는 한국교회에 계륵(鷄肋)에 불과한가
20세기 말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에서 조선족선교는 중국선교와 다름이 아니었다. 조선족선교 없이 중국선교는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조선족선교로 중국선교의 거점을 확보하였고, 중국선교를 경험하며 배웠다. 또한 탈북자 사역을 비롯한 북한선교도 조선족선교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조선족선교가 중국선교에서 큰 역할을 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조선족선교는 부작용도 많았고, 역기능도 컸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에서 조선족선교는 잊어지거나 계륵과 같은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 시대에 조선족선교가 한국교회에 별 매력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전에는 중국어 때문에 조선족 사역자들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웬만한 선교사라면 중국어로 설교나 강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할 줄 아는 한족 사역자들도 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조선족선교를 하면서 배신을 당하고 상처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된 것은 조선족 사역자들의 잘못도 있지만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의 허물도 큰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는 조선족의 협력 없이도 중국선교를 하게 되었기에 조선족선교는 있어도 좋고, 없어도 그만인 것이 되어 버렸다. 굳이 조선족선교를 하지 않아도 중국선교를 할 수 있기에 조선족선교에 대한 관심과 열심이 엷어진 것이다. 그렇다고 조선족선교를 완전히 접기에는 뭔가 찜찜하다. 그동안 들인 헌신과 자원을 생각하면 조선족선교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도 그렇다. 포기해 버리기에는 조선족교회와 인적 자원이 아깝다. 그래서 조선족선교는 한국교회에 계륵과 같은 존재가 된 것이다.

그렇다고 조선족선교가 한국교회를 계륵으로만 남겨 둘 수는 없다. 여기에 한국교회의 조선족선교에 대한 고민이 있다. 이전만은 못하지만 조선족선교는 여전히 한국교회의 중국선교와 선교중국, 북한선교에 기여하고 있다. 조선족선교를 방기하는 것은 선교자원의 차원에서 크나큰 손실이다. 나아가 조선족은 우리의 동족이기에 그대로 내버려 둘 수 없다. 조선족선교를 잘 감당해야 민족적인 책임도 감당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한국교회의 조선족선교는 새롭게 접근해야 할 과제요 사명이다.

조선족선교의 전망
조선족선교의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그런 가운데서도 희망과 긍정적인 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조선족공동체의 존립이 위태롭지만 넓게 보면 새로운 가능성도 보인다. 장밋빛으로만 보아서도 안 되고 잿빛으로만 보아서도 안 된다. 우리는 조선족선교를 있는 그대로 전망할 필요도 있고, 여호수아와 갈렙과 같이 믿음의 눈으로 볼 필요도 있다. 앞으로 조선족선교가 펼쳐지는 중국에서의 조선족공동체와 조선족교회, 조선족 사역자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 조선족공동체의 전망
    중국 조선족사회의 미래가 어떠할 지 그 누가 알 수 있을까. 다만 적합한 사회조사 없이 단순히 통찰력만을 의지해서 예상해 볼 수는 있다.

    – 중국 조선족사회는 지금보다 가공할 만큼 급변할 것이다. 가정과 가족관계에도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사회 구조도 급변할 것이고, 조선족사회가 자리 잡고 있는 삶의 자리도 급속하게 변화되어 갈 것이다.

    – 조선족공동체는 와해될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인 와해가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상당부분의 공동체가 와해될 것이며 공동체가 존속한다 해도 구성원들이 이탈해 나갈 것이다.

    – 중국 전역에 조선족공동체가 생기는데 상당히 한족화 될 것이다. 그래서 한족인지 조선족인지 언뜻 봐서는 분별하기 어려울 것이다.

    – 그러나 주류사회로의 접근을 막기 위해 공교하고 견고하게 구축해 놓은 장벽에 부딪칠 때 조선족으로서의 한계를 절감하며 조선족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거나,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설사 주류사회에 편입하였다 할지라도 최고 지위에 오를 수 없음을 절감하게 될 때 더욱 자신과 자신이 속한 사회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 그래서 중국 조선족사회는 사라지지 않고 맥을 이어가며 중국 조선족사회서의 나름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만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최근의 움직임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 동북삼성 조선족교회의 전망
    조선족공동체에 기반을 둔 조선족교회의 앞날도 어둡기는 매한가지이다. 동북삼성에서 대도시의 조선족교회는 그래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농현상으로 피폐화된 농촌교회는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 지역의 조선족교회는 존립하기도 어려운 처지에 빠져 있다. 지금도 그러한데 앞으로는 더 암담할 뿐이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조선족교회는 존립조차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된 것은 조선족의 인구 유동과 더불어 사역자들의 역량 부족으로 시의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데에도 기인한다.

    물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족을 교회에 받아들여 목회를 함으로 살아남을 뿐 아니라 역동적으로 사역하는 교회가 나타날 것이다. 이미 그렇게 하여 새로운 여건에 적응하여 든든히 서가는 교회도 있다. 중국어가 되는 젊은 목회자들은 한족까지 아우르는 사역을 함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목회자들은 해외에서 후원을 받지 않으면 생존하기도 어렵게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 중국 전역에 세워지는 조선족교회
    동북삼성의 조선족교회는 무너지는 반면에 그 외 중국 전역의 조선족교회는 새롭게 설립되고 있다. 한인(韓人)이 진출한 중국 곳곳에 조선족이 있고, 조선족이 진출한 도시에 조선족교회가 세워지고 있다. 지금도 웬만한 지역에 조선족교회가 세워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은 지역에 조선족교회가 설립될 것이다. 여기서 조선족교회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조선족으로 구성된 교회를 조선족교회라 부르고, 조선족 사역자가 조선족교회에서 한족까지 목회하는 것을 조선족교회라고 부르는 것이다.

    동북삼성 외에 조선족교회가 세워지는 현상은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조선족 신자들의 필요에 의한 것도 있고, 동북삼성에서 목회지를 찾지 못한 목회자들이 사역지를 찾다보니 자연스럽게 중국 전역에서 조선족교회를 세우게 되는 것이다. 동북신학원과 다른 곳의 삼자신학교를 비롯하여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신학교육을 받고 목회자가 된 사람들이 기존 조선족교회에서 목회지를 찾기 어렵기에 중국 전역에서 임지를 찾게 된다. 한족교회에서 임지를 찾기도 하고 새롭게 형성된 조선족신앙공동체에서 청빙을 받아 부임하기도 하며 스스로 조선족이 있는 곳에서 교회를 개척하기도 한다.

    또한 새롭게 주목할 현상은 조선족 목회자가 주도하여 비등록도시교회(도시가정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개척한 비등록도시교회들이 성장하여 괄목할만한 교회가 되기도 한다. 이런 비등록도시교회들은 조선족 신자들뿐 아니라 한족들도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 나아가 조선족 목회자들이 한족삼자교회에서 목회를 하기도 한다. 앞으로도 한족삼자교회에서 목회하는 일이 더 빈번해질 것이다. 이것은 목회자들이 조선족으로서가 아니라 중국인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 한국선교사와 협력하는 조선족 사역자
    조선족으로 신학을 공부한 사람들 가운데 삼자신학교나 계통이 있는 중국 가정교회와 연계된 사역자들은 어떻게든 목회지를 찾아 목회를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신학을 하고 안수를 받은 사역자들이나 중국에서 한국교회나 선교사들에게 신학교육을 받은 사역자들은 목회지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 것이다. 물론 한국에서 신학교육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유능한 사람들은 대도시에서 교회를 개척하기도 한다. 또한 그들 가운데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의 협력자로 사역하는 이들도 있다. 조선족교회를 섬기지 않고 한국선교사와 협력하는 조선족 사역자의 역할이 전보다 약화될 수 있지만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기왕에 한국선교사들이 조선족 사역자들의 협력으로 사역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한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선족협력자들이 한족협력자로 바뀌는 경향도 나타날 것이다. 조선족과 협력하는 가운데 상처를 받은 선교사들이 많은 것도 조선족협력자들의 사역을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게다가 한족 가운데는 시원치 않게 한국어를 구사하는 조선족보다 한국어를 더 잘 구사하며 한국에서 신학교육을 받은 사역자들도 있기 때문이다.
  • 북한선교에 쓰임 받는 조선족교회
    지금까지 조선족교회와 사역자들의 협력으로 한국교회의 북한선교가 일정부분 진행되어 왔다. 특히 조선족교회는 탈북자들을 위기에서 건져주고, 도와주고, 한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또한 탈북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신앙으로 양육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앞으로도 조선족교회와 사역자들은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탈북자 선교에 쓰임 받을 것이다. 또한 조선족 사역자들은 북한에 들어가 북한의 지하교회와 접촉하여 한국교회가 보내는 물품과 성경 등 신앙생활에 필요한 자료들을 전달해 주었고 그들을 육성하는 선교적인 역할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북한의 개방된 지역에 들어가 한국교회나 선교사와 협력하여 비즈니스선교를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사역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북한선교에서 조선족교회나 사역자들의 역할이 영구하지는 않겠지만 북한에 교회들이 자리 잡을 때까지 일정기간 쓰임 받게 될 것이다.

조선족선교를 위한 제안
조선족선교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다. 이 제안을 따른다면 한국교회나 선교사들은 앞으로도 일정기간 조선족선교에 귀하게 쓰일 것이다. 원론적인 수준의 제안이기에 좀 아쉽기는 하지만 구체적인 것은 당사자들이 기도하면서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 모색하면 길이 있게 될 것이다.

  • 와해에 직면한 조선족공동체를 섬기는 긍휼 사역

    노인 사역 : 동북삼성 조선족사회에서 노인들이 처한 현실은 참담하다. 자녀들이 외지로 나가면서 노인들은 방치되어 노인부부들만 살거나, 독거노인이거나, 손녀를 돌보며 살기에 어렵다. 동북삼성에서 조선족 노인에 대한 특별한 대안이 없다. 그래서 조선족 노인들을 섬기는 긍휼사역, 또는 노인복지사역이 절실한 것이다. 물론 노인사역은 생산적인 면보다 소모적인 면이 강하다. 그러나 그들도 하나님 앞에서 귀한 영혼이기에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러기에 노인 사역은 영육을 돌보는 사역이어야 한다. 노인들의 의식주를 비롯한 생활을 돌보는 사역이 선행되어야 하고, 나아가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영혼이 구원받아 주님께 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 드리는 사역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동북삼성에서 시작하는 노인복지사역은 나아가 중국 전역에 산재하는 조선족공동체와 교회를 따라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노인 사역은 적절한 규모로 수행되어야 한다. 양로원 사역은 규모가 크면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발상의 전환을 하여 재가복지와 같은 유형의 사역이 조선족 노인 사역에 보다 더 적합하다. 조선족 노인들은 대부분 집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재가복지로 접근하는 것이 현실성이 있다. 재가복지는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고, 선교적인 측면에서 효과적이다. 건실하냐 유명무실하냐의 차이는 있지만 조선족노인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조선족교회는 다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래서 재가복지로 노인들을 돌볼 때 조선족교회들과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선족교회를 앞세워 노인재가복지사역을 할 때 교회의 사역이 확장될 뿐 아니라 취약한 목회자의 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선교사는 교회 인근 도시에 거주하면서 현지 여건과 본국에서의 지원 자원과 자신의 역량에 비추어 처음에는 한 두 교회와 협력하다가 점점 협력대상 교회를 늘려 간다면 무리 없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사역 : 동북삼성 조선족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은 부모들이 대도시로 취업차 갔거나 한국 등 해외에 진출하여 조부모에게 맡겨지는 등 유기되거나 방치된 경우가 많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조선족공동체와 교회의 장래를 짊어지고 갈 존재들이다. 그들이 무너지면 조선족공동체와 교회의 미래는 없다. 그래서 조선족선교는 어린이와 청소년 사역을 귀하에 여기고 헌신해야 한다.

    어린이 사역은 조선족교회와 협력하여 방과후교실을 운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18세 이하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불법인 중국의 여건에서 학습을 돌보아 주고 식사를 챙겨 주면서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어려서부터 신앙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경절이나 노동절, 방학과 같은 때에 2박 3일이나 3박4일 정도의 어린이캠프를 열어 집중적으로 영적인 양육을 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청소년들은 한국교회에서 실행 중인 청소년프로그램을 현지에 맞게 적용하여 학습지도를 계기로 영적 공동현상을 바로잡아 주어야야 한다. 더불어 방학 때 청소년캠프를 열어 영적인 도전과 헌신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모색하여 실시한다면 조선족공동체와 교회에게 큰 유익이 될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 긍휼 사역을 잘 하면 그들을 하나님의 백성과 일꾼으로 세울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부모들이 변화될 수도 있고, 선교사의 동역자나 후원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동북삼성 조선족교회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 모색
    동북삼성의 조선족교회는 앞으로 조선족만으로는 유지하거나 발전할 수 없다. 몇몇 대형교회는 조선족만으로도 존립할 수 있고, 어느 정도 교회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교회들은 존립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한족이나 소수민족을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면 비록 다민족교회가 되지만 조선족교회는 존립할 수 있고, 교회의 역할과 기능,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한족이나 다른 소수민족을 받아들일 때 같이 한 회중이 되어서 교회를 이룰 수도 있고, 일국양체제(一國兩體制)처럼 두 개의 회중이 되어 시간을 달리하며 예배를 드리고 교회운영은 같이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조선족교회 목회자들이 중국어로 설교를 하고 가르치고 전도와 목양을 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추어졌느냐이다. 그래서 동북삼성 조선족교회의 목회자들 가운데 다른 민족과 더불어 목회할 수 있는 중국어와 목회역량이 있는 인재들을 위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중국어만 한다고 누구나 중국인목회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나이가 많아 중국어로 목회하는 것이 불가능한 목회자는 할 수 없지만 젊은 목회자들에게는 한족목회에 도전하도록 동기유발을 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조선족 사역자를 양육하거나 신학교육을 할 때 한족 목회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조선족 목회자들이 준비될 때 동북삼성의 조선족교회들은 존립하며 선교적 사명도 감당하는 건강한 교회가 될 것이고, 자립하며 자전할 것이다.
  • 조선족을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로 세우는 사역
    중국 조선족사회의 미래가 어떠하든 조선족교회는 그에 적합하게 적응하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 전역에 세워지는 조선족교회들이 선교적 교회로 세워지도록 섬겨야 할 것이다.

    – 조선족이 진출하여 공동체를 이루는 지역마다 교회를 세워 신앙생활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은 중요하다. 조선족들이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아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기왕에 신앙생활을 하던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조선족 교회의 역할이다.

    – 조선족교회는 조선족사회 공동체로서의 삶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동북 지역에서는 그러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새롭게 형성되는 중국 전역에서의 조선족교회는 반드시 조선족사회의 삶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재미한인교회가 한인사회의 삶의 구심점으로서 자리매김하였듯이 조선족교회도 중국 조선족사회 전역에서 삶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 조선족교회는 조선족공동체를 지켜내는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 조선족교회가 조선족사회에 교회를 세우고, 구심점이 되어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조선족교회는 조선족사회에서 치유하는 공동체, 지탱하는 공동체, 인도하는 공동체, 화해하는 공동체 역할을 해야 한다.

    – 조선족교회는 달리 말하면 조선족 목회자이다. 조선족교회가 중국 조선족사회의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할지는 조선족교회 목회자들에게 달려 있다. 조선족교회가 중국 조선족사회의 미래에를 이끌어 가려면 조선족교회 목회자들이 바로 세워져야 한다.

    – 조선족교회가 중국 조선족사회에 목회적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다. 중보기도, 조선족사회와의 친밀함 형성, 조선족사화와의 긴밀한 의사소통, 조선족사회의 실제적인 필요를 섬기는 봉사의 역량.

    – 조선족교회는 하나님의 안목으로 자신을 보고, 중국 조선족사회를 보며, 조선족사회가 둥지를 틀고 있는 중국사회를 보아야 한다.

    – 조선족교회의 존재의미는 조선족사회의 복음화와 목회적 돌봄과 섬김에 있다. 조선족교회의 선교적 사명은 중국선교와 북한선교에 일익을 감당하는 것이며 나아가 선교중국에도 중국교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도록 조선족교회를 섬기며 도전해야 한다.
  • 조선족 사역자의 활용을 위한 모색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에 의해 양육된 조선족사역자들이 있는데 그들을 방치하는 것은 중국선교자원의 측면에서 커다란 낭비이다. 그들 가운데 귀하게 쓰임 받는 사역자들도 있기에 지혜롭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소수민족선교에 헌신하는 조선족 사역자들도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거주하는 한 형제는 부인과 아이를 데리고 선교적 부담감 때문에 이주하여 위구르족 선교의 거점을 확보하고 있고, 윈난성에 사는 또 다른 형제는 소수민족에 복음을 전하고 신자들을 육성하는 사역을 하고 있다. 그들은 한국선교사들에게 복음을 받고 양육 받은 사역자들이다. 그러기에 소수민족선교에 조선족 사역자들이 헌신하도록 도전하고 협력한다면 한족으로는 할 수 없는 소수민족선교에 큰 진전이 있게 될 것이다.

    우리는 조선족 사역자들을 중국선교를 위한 적합한 인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조선족사역자들 가운데는 중국선교에 준비된 인재들도 있다. 그들을 잘 활용하면 2% 부족한 중국선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선교중국을 위한 동역자가 되게 하여야 한다. 중국 인근 지역에서 선교를 시도하는 한국선교사와 조선족사역자들도 있다. 이때에 필요한 것은 한국선교사가 모든 것을 주도하지 말고 명실상부하게 동역할 때 열매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 정치상황의 급변에 대비한 북한선교에 헌신하는 조선족교회와 사역자
    북한의 상황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기에 머지않은 날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된다. 그때 조선족교회나 사역자들의 역할이 일정기간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때를 대비하여 지금부터 조선족교회와 사역자들을 준비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준비한 공동체나 사람에게 하나님이 기회를 주신다. 그 기회를 잡아 귀하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한국교회의 은퇴자들을 조선족선교에 헌신하게 해야 한다
    은퇴자들의 나이가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이들 가운데 아직 일할 힘이 있고 하나님의 일에 마지막 생을 드리려는 분들도 많다. 그들은 퇴직금이나 연금 등으로 인해 경제적인 문제의 어려움이 적고, 자녀들도 이미 성장하여서 자녀교육이 별 문제가 되지 않으며, 많은 사회적 경험이 있기에 인간관계의 기술이 있어 선교지에 잘 적응할 수 있다. 또한 평생을 살면서 하나님의 일을 하고픈 열망이 있었기에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좋은 일꾼들이다.

    조선족선교는 가슴이 넓어 조선족과 조선족교회 목회자들까지 품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는 젊은 선교사는 부적합하다. 사람이 50이 넘으면 마음도 넓어지고 다른 사람을 품을 수도 있게 된다. 그래서 정상적으로 직장생활이나 사업에서 은퇴한 그리스도인들이 선교사로 헌신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신도선교사 뿐 아니라 목회자들도 몇 년 조기 은퇴하여 조선족선교에 동참한다면 크게 유익할 것이다. 목회적 경험이 풍부하면서 조선족과 조선족교회를 이해하고 품어줄 수 있는 은퇴목회자들이 선교사로 헌신하면 조선족교회의 회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그러한 목회자 출신 선교사들은 보람 있고 복되게 노후를 보내게 될 것이다.

조선족선교는 철지난 사역 같지만 아직도 감당해야 할 한국교회의 사명임이 확실하다. 이제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지혜롭고 신중하게 조선족선교에 재 헌신하여 조선족의 복음화는 물론 조선족교회 회복과 중국선교와 선교중국, 북한선교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

<중국을 주께로> 137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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