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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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주께로 제137호(2013년 5,6월호)
특집 제목: 조선족사회와 교회를 재조명하다
발행: 중국어문선교회

김아모스 I 빌리온선교회 한국대표

같아 보이지만 다른 길
이스라엘은 유일하신 여호와 하나님 주변에 다른 신을 두는 다원주의의 길을 걸었고,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과 동등한 위치에 바알과 같은 헛것을 앉혀 놓는 혼합주의의 일을 행하였다. 오늘 이 시대는 갈수록 다원주의와 혼합주의가 만연하다. 이것은 서구와 유럽 안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교회도 오래전부터 혼합주의 신학이 출현했다. 이 글에서는 사전적인 의미보다는 동일한 신학적 노선에 있는 이들이 주창하는 혼합주의 실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변선환 교수는 우주적 그리스도론을 주장하며 불타(佛他)와 보살도 ‘그리스도’라 했다. 유동식 교수도 타종교인도 동일한 신에 대한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세상에는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이 없고 세계가 온통 교회로 변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도의 사회운동가로서 세계교회협의회에서 많은 활약을 한 토마스(M. M. Thomas)는 종교혼합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으로 “기독교냐 타종교냐를 구분할 필요가 없으며, 종교냐 무종교냐도 중요하지 않다. 상황의 다원성, 문화의 다원성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느냐는 질문보다 ‘그리스도 중심적인 혼합주의(Christozentrischen Syntretismus)’를 추구하였다. 라이문도 파니카(Raimundo Panikkar)는 힌두교와 기독교의 관계를 “힌두교는 종교의 출발점이며, 기독교는 종교의 정점으로서, 시간적으로 앞섰던 힌두교가 암시한 것의 충만한 실현을 보게 된 것이 기독교” 라고 한다. 이들의 주장은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 즉 기독교와 세상의 모든 종교들을 동등한 것으로 여기는 전형적인 혼합주의 사상들이다.

유일한 생명의 길, 복음
로마 천주교의 교황 바오로 6세는 복음과 여러 종교에 대하여 “복음은 인류 중에 그리스도가 아닌, 타종교를 신봉하는 많은 사람들까지도 종교의 대상 안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러한 종교들은 많은 사람들의 심혼에서 발로되는 생생한 표현이기에 교회는 이들 종교를 존중하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우리는 수천 년에 걸쳐 하느님을 추구해온 소리의 반향을 들을 수 있다. 비록 하느님을 추구하는 내용은 불완전하지만 대부분 진지하고 바른 마음으로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1교황 바오로 6세의 복음적 권고, “현대의 복음선교(Evangelii Nuntiandi)”, 1975. 12. 8. http://www.ocatholic.com 라고 혼합주의적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세계교회협의회가 주장하는 ‘타종간의 대화’ 대하여 “모든 종교들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신앙을 이해시킬 권리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다른 사람의 권리들과 종교적 예민함을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들을 회심시키고자 하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종교의 자유는 우리 모두에게 우리의 것 외에 다른 신앙들을 존중해야 할 타협할 수 없는 동일한 책임과 자신의 신앙의 우월성을 주장할 목적으로 다른 종교들을 결코 모욕하거나 비방하거나 잘못 전달해서는 안 된다.”2http://www.oikoumene.org함으로 모든 종교를 옳은 것으로 생각하여 결국 모든 종교는 동등한 것으로 취급하는 혼합주의 입장을 분명히 하였다.

이런 글들을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일까? 불교에도 신이 있는가? 불교에도 구원이 있는가? 힌두교에도 신이 있는가? 힌두교에도 구원이 있는가?

일반적으로 타종교에 대한 입장을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극단적인 입장으로 타종교를 사단의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다. 타종교나 그들의 세계관은 모두가 틀리고 부분적으로라도 맞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타종교가 선복음(先福音, Pre-Gospel) 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타종교는 복음을 잘 수용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복음이 최선의 길이기는 하지만 유일한 길(the Only Way)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셋째로, 타종교는 일반은총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종교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들이 그 모호해진 형상으로 찾고 만들어 낸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런데 대상이 피조물이거나 장인들이 손으로 만든 것들로 잘못된 대상을 섬기고 있다. 이것이 성경적 입장이다. 잘못된 대상을 섬기는 이들 즉 타종교의 사람들에게 복음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것이 선교가 필요한 이유이다.

기독교의 유일하신 하나님과 타종교의 신들(gods)을 같은 위치에 놓는 일을 서슴지 않는 포스트모던식의 사고방식을 가진 현대인들에게 기독교만이 진리의 종교요 예수만이 구원의 길이라고 전파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것인가? 독선이고 무례한 일이라고 비방을 받아도 “천하 인간에 구원 얻을 이름은 예수 그리스도 밖에 없다”고 선포해야 한다.

자신의 종교가 확실하고 분명하게 옳다는 확신이 없는 이들이 다른 모든 종교가 다 같다는 확신 없는 허구를 논한다 할지라도……. 불교권에도, 힌두권에도, 이슬람권에도, 민간신앙 지역에도……, 그리고 다원주의(pluralism)와 포괄주의(inclusivism), 자유주의(liberalism)가 판을 치는 세상에도…….

오직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 죽은 자 가운데서 삼일 만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하늘보좌 우편에 계시다가 심판주로 다시 오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중국을 주께로> 137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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