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번역성(Translatability of the Gospel)

앤드류 월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선교에 대한 이해 및 통찰은 무엇인가? 라투렛의 대표적 저작이라 할 수 있는 7권의 『기독교 확장사』(A History of the Expansion of Christianity)는 기독교의 외연적 확장에 많은 초점을 맞추고 있다.

라투렛은 기독교 확장의 원천을 예수의 박동으로 보고 있고 세상에 미친 예수의 영향력(influence of Jesus)을 측정하고자 애썼다. 하지만 월스는 기독교 확장을 가져온 복음의 본질은 무엇이며 그것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세상 속에 전파되었는가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추었다.

라투렛에게 있어서 기독교 확장이 ‘예수의 영향력’이라는 틀로 해석된다면 월스에게 있어서는 ‘예수의 성육신’(incarnation of Jesus)의 틀로 해석된다. 과연 성육신 사건(The Incarnation)이 가지는 선교적 의미는 무엇인가?

앤드류 월스는 복음의 본질과 성격이 그리스도의 성육신에 근거한다고 보았다. 성육신을 통해 신성이 인성을 취한 것은 인간이라고 하는 문화적 틀 속에 들어온 원초적 번역(translation)이며 최초의 선교적 사건이라는 것이다.

이후 전개되는 선교의 역사는 복음이 타문화권으로 들어가게 됨에 따라 이러한 원초적 번역과정을 되풀이하는 양상으로 전개된다. 따라서 선교역사는 번역의 역사(mission as translation)라고 볼 수 있으며, 이는 곧 복음의 타문화로의 침투 및 이행과정(mission as cross-cultural process)으로도 불 수 있다.

결국, 기독교 복음이 가지는 독특한 속성과 힘은 바로 복음의 ‘번역 가능성’(translatability)에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