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동역 그 길 위에 서다

한국선교연구원 주: 이 글은 성경번역선교회(GBT)에서 발행하는 <난 곳 방언으로> 에 실린 것으로, GBT의 동의를 받아 게재합니다. 이 외에도 <난 곳 방언으로>에 실린 글을 읽기 원하시면, 글 하단의 배너를 눌러주세요.

난 곳 방언으로 제263호(2021년 1,2월호)
함께하는 이야기
발행: 성경번역선교회(GBT)

최현섭 선교사 I 본부, 교회동역팀 팀장

#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선교

‘교회와의 동역은 당연한 것 아닐까? 지금까지도 교회와 동역했던 것 같은데 무엇이 다른 걸까? GBT는 왜 교회 동역을 새삼 중요 하게 대두시키는 걸까?’라는 질문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20년 7월부터 시작한 교회 동역팀이 그 답을 찾는 여행을 시작했는데요, 새로운 대표진이 제시한(다음 글 참조) ‘한국 교회와 함께하는 선교’라는 글을 통해 답을 찾기로 했습니다.

“GBT는 지난 35년간 한국 교회의 많은 후원과 사랑을 받으면서 사역을 감당해 왔습니다. 한국 교회가 보내 주신 선교사 그리고 기도와 재정으로 한국 교회를 대신하여 온 열방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주는 일을 해 왔지요.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한국 교회의 일부이자 교회로서 선교에 참여한다는 인식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동역이 우리 단체의 핵심 가치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우리의 비전과 사명을 위한 자원을 제공받는 차원에만 머물렀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GBT가 하나님의 선교란 대명제를 이해할수록, 우리 단체에게 주어진 사명은 전 교회의 사명이자 교회(Church,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전 세계적 교회)의 일원으로 하나님의 선교라는 큰 그림에 참여한다는 겸손한 고백을 더욱 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는 우리들 안에서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사명과 비전을 위해 한국 교회를 동원하는 것이 아니라, GBT가 한국 교회의 일부(지체)로서 온 열방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 전하는 부분을 감당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 어떨까요? 동시에 교회가 하나님의 선교를 잘 이해할 뿐 아니라, 스스로가 바로 선교의 주체임을 자각하도록 돕는 거죠. 다시 말해, 그들이 하나님의 선교에 건강한 주체자로 참여하도록 도우며 지원하는 일을 우리가 하게 되길 바랍니다.

그러므로 동원이라는 단어가 아닌 진정, 교회와 동역하자는 의미로 ‘교회 동역’이라는 말을 사용하고자 합니다.”

기존에 없던 교회동역팀이 새로이 만들어진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한국 교회의 일부이자 교회로서 선교에 참여한다는 인식이 GBT 안에 부족했음에 대한 반성이 있던 겁니다.

# 선교 단체와 함께하는 교회

알기 쉽도록 [선교 단체와 함께하는 교회]의 두 가지 개념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교회 동역이란?

그림에서 설명했듯 GBT와 지역 교회가 동역하여 하나의 루트를 통해 선교하는 것이 아닌, 지역 교회와 GBT가 협력하되 각각의 주체로서 하나님의 선교에 동일하게 임하는 것이 교회 동역의 핵심입니다.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삶의 이유이며 목적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선교에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모든 구성원이 함께 동참하자는 겁니다.

다음은 홍현민 선교사(교회동역팀 컨설던트)의 말씀입니다.

“교회 동역은 GBT의 사역적 필요에 따라, 지역 교회의 긍정적인 반응 속에 자원 제공을 기대하는 자원 동원의 메시지가 아닙니 다. GBT가 교회의 본질 회복을 위해 주도하여 이끌겠다는 의지의 표현도 아닙니다. 교회의 머리가 그리스도이시며 변화의 역사는 성령께서 진행하심을 신뢰하면서, 그리스도 몸의 지체로서 본질의 회복 과정에 함께하겠다는 뜻입니다.

GBT의 입장에서는 선교적 교회를 중심으로 교회 동역을 이야기한다면, 지역 교회의 입장에서는 교회적 선교를 중심으로 교회 동역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함께 하나님의 선교를 깨우치고, 이해 하고, 헌신하자는 것입니다. GBT가 교회를 가르치겠다는 마음가짐이 아니라 함께 배우자의 태도입니다.”

지난 5개월 동안 우리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신비롭게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았습니다. GBT에서 제작한 선교 찬양(씨앗/땅 끝아이에게)이 몇몇 교회에 소개되고 어린이 예배에서 찬양곡으로 불리며, 큐티집을 내는 교회에서는 GBT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싣고 있습니다. 또한, 포항과 전주의 교회들에 방문하여 하나님의 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목회 이야기를 들으며 교제했습니다.

# 교회 동역 방향

교회 동역으로 방향이 정해졌으니 스피드한 시대를 따르지 않고 천천히 가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도하면서 성령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하나님의 선교에 동역하기를 원합니다. 먼저 주겠다는 마음보다 낮은 마음으로 교회에서 하고 있는 사역을 보고 참여했으면 합니다. 그 후에 교회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듣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좋은 일만이 아닌 교회의 아픈 이야기까지 듣고 마음을 같이하며 기도하는 관계가 되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우리의 컨텐츠를 잘 정비하는 것입니다. GBT가 교회에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교회가 GBT에게 선교에 대한 이야기를 요청할 때 바로 들려 줄 이야기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또한, 선교 현장을 경험하고 싶다는 요청에도 선교 현장에 갈 수 있도록 곧장 연결하는 준비를 하려 합니다. 교회동역팀이 시작한 여행은 긴 여정이 될 듯합니다. 하나님의 선교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때 지역 교회와 동행하고, 또한 GBT가 교회 동원에서 교회 동역으로 변화하는 것을 돕는 촉매 역할로 섬기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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