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님이 주인되시는 선교

한국선교연구원 주: 이 글은 성경번역선교회(GBT)에서 발행하는 <난 곳 방언으로> 에 실린 것으로, GBT의 동의를 받아 게재합니다. 이 외에도 <난 곳 방언으로>에 실린 글을 읽기 원하시면, 글 하단의 배너를 눌러주세요.

난 곳 방언으로 제264호(2021년 3,4월호)
동쪽 마을 신약 성경 봉헌식 특집
발행: 성경번역선교회(GBT)

김믿음 I GBT 부대표

지난 1월 19-21일 3일간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라는 주제로 온라인상의 컨퍼런스(위클리프와 SIL 아시아 지역)가 진행되었다. 첫날은 ‘현지인 중심의 선교’란 주제로 세계 복음주의 연맹 회장인 제이 마뗑가(Jay Matenga)의 강연이 있었다.

과거 제국주의 시대는 우월한 사람이 열등한 이에게 은혜를 베푸는 식의 선교가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이제는, 현지인을 동등한 동역자로 존중하고 현지인이 성령 안에서 자유로운 신앙의 색을 나타내도록 격려해야 한다는 것이 요지였다. 제이 마뗑가의 강연은 대다수의 비서구 교회 지도자들과 선교사들의 마음의 소리를 반영하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나는 그의 강연을 통해, 선교역사에 면면히 흘러온 광야의 외침들을 기억했다.

네비우스는 19세기 말 중국에서 사역하던 미국 장로교 선교사 였다. 그는 물질적 혜택과 복음을 함께 전달함으로써 소위 ‘쌀 신자(Rice Christian)’를 양산했던 19세기 선교 정책에 반한, 성경을 묵상하는 『네비우스 정책(Nevius Plan)』이라는 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 선교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편 당시 조선에 막 입국했던 신임 선교사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는 존 네비우스를 조선으로 초청하여 ‘네비우스 정책’에 대한 강의를 듣고, ‘네비우스 정책’을 조선 선교의 기본적인 정책으로 삼았다.

‘네비우스 정책’은 처음부터 현지인이 주인 의식을 갖고 성령님의 말씀을 통해 현지인이 사역의 주체로 세워지도록 돕는 정책이며, 복음 사역과 구제 사역을 분리하는 사역이다. 네비우스의 삼자 정책(자치, 자전, 자립 선교)이 조선에서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지만 대부분의 선교지에서는 냉대를 받았다.

1912년 영국 성공회 선교사로 인도에서 사역했던 롤랜드 알렌은 『바울의 선교, 우리의 선교』라는 책에서 바울은 선교 대상자에게 물질적 혜택이 아닌, 오직 성령과 말씀의 능력으로 선교했다 말한다. 다시 말해, 초기부터 현지인이 주도하는 교회 구조를 만들어 그들 속에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믿고 현지 선교를 그들에게 맡겼다는 주장을 펼쳤다. 존 네비우스와 마찬가지로 알렌의 주장은 당시 선교계에서 냉대를 받았으며 그의 책은 사장되다시피 했다.

하지만 롤랜드 알렌의 책은 한 세대쯤 후에 등장한 걸출한 선교사이자 선교학자인 레슬리 뉴비긴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레슬리 뉴비긴은 복음주의와 자유주의가 분열되었던 1970년대 선교계에서 양측의 다리 역할을 했고, 인도에서 30여 년간 사역하면서 서양의 교단들을 연합시켜 하나의 현지 교단으로 만드는 혁 혁한 사역을 감당했다.

존 네비우스 – 롤랜드 알렌 – 레슬리 뉴비긴 – 제이 마뗑가로 이어지는 선교 신학의 전통에서 GBT의 사역을 재고해 본다.

GBT는 성령님께서 주인 되시고 현지인이 주인공이 되는 성경 번역 선교를 위해 어떤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GBT는 비서구권 성경 번역 단체로서 세계 성경 번역 선교에 독특한 몫을 담당할 자리에 있다. 한국 선교사는 피 선교지에서 선교 파송 국가로 변화되었고, 서구권 선교사들과 현지인 사역자들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문화적, 역사적 DNA를 갖고 있다. 존 네비우스의 삼자 선교 원칙의 전통을 업고 세계 선교에 동참한 GBT. 우리의 사역을 통해 성령님이 주인 되시고 현지인이 주인공이 되는 사역의 사례를 기대한다.

이 땅에서의 사명을 모두 마치고 천국에서 주님 보좌 앞에 섰을 때, 현지어 성경 번역의 영광스러운 면류관은 현지인 사역자들과 현지 교회가 차지하길 바란다. 또한 우리는 무대 뒤편에서 그들이 받은 영광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로 손뼉 치게 될 그날을 꿈꾸어 본다.

<난 곳 방언으로> 통권 264호 목차

  • 칼럼 | 성령님이 주인 되시는 선교
  • 선교사 이야기 | 아무도 원하지 않는 책
  • 선교사 이야기 |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 현지인 사역자 이야기 | 우리 민족에게 성경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 봉헌식 이야기 | 마음의 빗장을 열어 주소서
  • 봉헌식 이야기 | 동쪽 마을 신약 성경 봉헌식
  • 봉헌식 이야기 | 민족들 가운데 기적을 행하시는 하나님
  • 동역 이야기 | 김정 선생님 내외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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